“지금 행복하게 일하고 있나요?”
[베어]는 행복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휴먼매거진입니다. 각 호마다 주제를 정하고 그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가능할까요? 막연히 상상해봤던 낭만적인 일의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호의 소제목을 정하자면 ‘공생’이라는 단어가 딱인 것 같습니다.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일본 시골 빵집 [다루마리]와 오사카의 유명 맛집 [르 수크레 쾨르]를 통해 지역 사회와 공생하는 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직원과 함께 공생하려는 움직임이 강한데 [브레드05]는 직원들의 창업을 돕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애덕의 집]은 지적장애인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태극당]과 [궁전제과]를 통해 전통을 해석하는 빵집의 노력을 볼 수 있었으며, 제빵용 화덕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바로크]와 적정기술연구가 김성원 씨에게 화덕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밀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우리밀의 품종을 지키는 [금곡정미소]와 시골에서 우리밀로 빵을 연구하는 ‘월인정원’을 통해 밀 산지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었고, [더벨로]와 [소울브레드]는 우리밀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말해줍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빵집은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업종입니다. 성실함이 담긴 빵 한 조각이야말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은 시작이 될 것입니다.
출판사평
“손님이 찾아오려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행복해야만 합니다. 만드는 사람들이 빵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 [브레드05] 강원재 셰프
[베어]에는 유명한 사람이 나오지 않습니다. 광고도 없고, 새로운 브랜드도 없습니다. 그저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을 묵묵히 지켜볼 뿐입니다. 자주 가는 동네 카페의 바리스타와 커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일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식입니다. 지저분한 작업테이블과 일에 집중하느라 일그러진 표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평범한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함께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일은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은 사람의 열정입니다. [베어]는 더 행복하게 일하는 사회를 꿈꾸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베어]는 생생한 현장의 에피소드와 인터뷰이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베어]는 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지기를 바랍니다.
베어(Bear) Vol. 3: B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