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입고] 당신의 자리 - 나무로 자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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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달무늬001 『당신의 자리 - 나무로 자라는 방법』 유희경 시집  

지은이 유희경 | 펴낸곳 아침달 | 정가 8,000원 | 판형 125×190mm   쪽수 72 | 장르 한국문학(시) | 발행 2017. 02. 15  ISBN 979-11-958329-1-0 03810

 

나무가 나무로 자라는 동안의 기록

 

유희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당신의 자리 – 나무로 자라는 방법』이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지난 2011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첫 번째 시집 『오늘 아침 단어』를 출간한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이 시집은 아침달의 시인선 ‘아침달무늬’의 첫 번째 시집으로 지난 2013년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전시의 일환으로 펴냈던 시집을 다듬어 복간하며 탄생했다. 

 

유희경의 시들은 여전히 투명하고 여리다. 시리고 아프다. 좀더 넓어지고 한편 단단해졌다. “불행한 서정의 귀환”(문학평론가 조연정)이라 명명되었던 첫 번째 시집이 작은 감정들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수직과 수평의 시간 위에 놓인 감정을 가만히 지켜본다. 이 응시는 외면도 개입도 아니다. 거리로부터 생겨나는 뜻과 음을 담담하게 살피려는 태도이다. 한 발짝 물러서서 물방울처럼 투명한 언어로 일생의 결을 만져가는 시인 유희경의 서정이 한 그루 나무처럼 울창하게 자라난다.   

 

『당신의 자리 – 나무로 자라는 방법』의 시작은 「다시, 당신의 자리」이다. 첫 시집 『오늘 아침 단어』에 실렸던 동명의 시 「당신의 자리」의 변주(變奏)라 할 수 있는 이 시는 시인 유희경의 시적 태도가 변화했음을 잘 보여준다. 첫 시집의 「당신의 자리」가 나와 당신 사이의 어쩔 수 없는 경계에서 맴돌며 절망하고 있다면, 이번 시집에 실린 「다시, 당신의 자리」는 “나”(자아)와 “당신”(타자)의 경계가 곧 나의 자리와 당신의 자리를 만드는 것임을, 그 안에서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의미가 생길 수 있음을 비로소 인정한다. 이 인정은 ‘거리(距離)’이다. 이것이 이 시집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다. 

 

얼어붙은 새벽은 어둡고 조용했네 기억은 왜 자꾸 언덕을 낳는지 미끄러지듯 가팔라져가는 마른 눈 맞으며 그때, 나는 무엇을 찾으러 가는 중이었을까 ─「겨울의 언덕」 부분

 

이 시집의 각각의 시편에는 ‘나무 하나’, ‘나무 둘’과 같은 순번이 매겨져 있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서른여덟 그루의 나무가 심겨 있는 하나의 숲과 진배없다. 시인은 시 서른여덟 편에 자신이 살아온 서른여덟 해의 의미를 담는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숲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각기 다른 나무들이 각자의 자리에 놓인 것처럼 시인은 자신의 생 곳곳에 시를 세워 시적 이정을 삼는다. 종(種)도, 크기도, 의미와 목적도 다른 시적 장면들로 한 권의 시집을 자신이라는 ‘숲’으로 만드는 것이다. 숲에는 거리가 있다. 나무와 나무의 거리가 숲을 만들고, 나무와 나의 거리가 숲을 만든다. 시인은 자신이 지나온 과거를 떠올리고, 그러나 그 기억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 오히려 되묻는다. 그순간 수평을 향하여 번져나가던 시간이 수직으로 멈춰서 시로 태어난다. 

 

한 남자가 있고 한 그루 나무와 당신, 아주 멀리 떨어져서  아무도 아무것도 아닐 만큼 어떤 시간이 지나가고 나도 모르고 있을 그만큼의 ─「나무로 자라는 방법」 부분

 

한편, 각각의 시들은 하나의 나이테를 의미하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집 한 권은 서른여덟 개의 나이테를 두른 제법 튼튼한 한 그루 나무가 되기도 한다. 시인은 나무처럼 자라나고 있는 자신의 “어떤 시간”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간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음을 고백한다. 어느 순간 그 부분에 감정이 머물러 옹이 같은 깊은 흔적이 남을 테지만, 그 거리는 지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을 만나 스스로 나무가 되어버린 “나”는 당신을 안을 수도 만질 수도 없다. “나”와 “당신” 사이의 거리. 이때 시는 태어난다. 그토록 열망하는 “당신”을 ‘나’로 편입시켜 더 이상 열망하지 않게 되기 전에, 거리를 만들어 영겁의 시간을 열망하겠다는 시적 의지는 이번 시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거리는 전작에서는 볼 수 없던 시적 태도이며, 전작으로부터 태어난 유희경의 새로운 시이기도 하다.

 

어떤 나무가 어떤 나무로 서 있는 동안 당신이 당신으로 걸어오는 그동안에 ─「나무로 자라는 방법」 부분

 

나무들이 번식하여 숲을 만들 듯, 나이테가 겹겹이 쌓여 한 그루 나무를 울창하게 키우듯 기억은 사람의 일생을 이룬다. 기억 속에는 언제나 당신이 있다. 당신은 원망스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곳에 있다. 그곳이 ‘당신의 자리’다. 그곳이 ‘나’를 만든다. ‘나’를 우뚝 멈춰선 나무로 만든다. 시집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은 사적이고 은밀한 순간들을 시로 남겨둔다. 시는 박제의 기술이 아니다. 잊지 못해 살아 있게 만드는 힘이다. 시인 유희경은 한 권, 서른여덟 편의 시들을 통해 이 지난한 과정을 낱낱하게 드러낸다. 이 ‘드러냄’을 통해 다시 한 번 다른 시인으로 거듭난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 자신이 고백한 것처럼, 이 시집은 지금껏 자신의 시에 대한 “각주”일 것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인을 오롯이 이해하기 위하여, 이 시집이 필요한 까닭이다.

 

 

[시인의 말]

사람 사이 부드러운 것이 있어 누가 단단한 것을 굴리고 여태 나는 찾고 있다 소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2017년 2월  유희경

 

 

[차례]

그리고 당신의 자리

 

Ⅰ 나무 하나 느릅나무가 있는 골목  나무 둘 나무로 자라는 방법  나무 셋 조용한 凶  나무 넷 어떤 악보  나무 다섯 깊어가는 병  나무 여섯 靜物  나무 일곱 꽃밭  나무 여덟 겨울은 겨울로 온다  나무 아홉 가지의 生日  나무 열 모든 기억 위로 눈이 내린다  나무 열하나 돌 위에 새긴  나무 열둘 안개  나무 열셋 뿌리  나무 열넷 숲  나무 열다섯 비밀  나무 열여섯 두 개의 그림자  나무 열일곱 겨울나무 두엇 

잊기도 찾기도 하는 나무의 시간

 

Ⅱ 나무 열여덟 겨울의 언덕  나무 열아홉 화분  나무 스물 풍경   나무 스물하나가벼운 날들  나무 스물둘 며칠  나무 스물셋 魅惑에 이르는 시간  나무 스물넷 눈물의 무덤  나무 스물다섯 유년의 바다  나무 스물여섯 당신에게  나무 스물일곱 드리움  나무 스물여덟 상자  나무 스물아홉 이야기  나무 서른 보물  나무 서른하나 그해 여름  나무 서른둘 나의 소년들  나무 서른셋 무릎  나무 서른넷 연기  나무 서른다섯 a case of you  나무 서른여섯 우리의 明滅  나무 서른일곱 마흔두 개의 초록  나무 서른여덟 불면 

여전히 겨울 숲에서  

[시인 소개]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 신작희곡페스티벌에 「별을 가두다」가,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가 당선되며 극작가와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오늘 아침 단어』(문학과지성사, 2011)가 있으며, ‘2011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에 선정되었다. 현재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운영하고 있다. 시 동인 ‘작란’의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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