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은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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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집 <초인종은 열리지 않는다>

 

판형 A5

제본 제책

쪽수 30쪽

판매가 5000원

 

 

    

 

 

 

도서 소개와 작가의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물에 시를 쓰기 시작해서 스물둘에 마침표를 하나 찍었습니다.

스물한 살의 우울, 풍경, 사랑은 나의 것이기도 하지만 당신들의 것이기도 합니다.

시집은 우리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한 지점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어쩐지 시 쓰는 것이 좋았습니다.

나는 꽃이 피고 지고 나무가 열렸다 접히는 것에 시선을 기울이고는 했습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채 마음속에 장면 담아두는 것이 소중한 줄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시를 쓴 건 중학교 백일장이었나 봅니다. 유년 시절에 살던 집 앞에 커다란 라일락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향기에 대한 기억을 무어라 적고 만족이랄지 뿌듯함이 마음에 차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시가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담을 만한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인 김영랑을 좋아하던 때였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 나는 시 창작 동아리에 들었습니다. 나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자녀가 되겠다는 불가능한 꿈을 키웠습니다. 그뿐인가요. 학교 밖에 나가면 하고 싶은 일이 널렸고,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 살았습니다. 그때의 시를 들여다보면 ‘하겠다,’ ‘해야겠다’는 다짐의 일색입니다. 기억을 되새기고 청사진을 그리는 용도로 시를 끼적이곤 했습니다. 시인 이육사와 고은을 좋아하던 때였습니다.

 

나는 얼마 전에야 처음으로 세상의 현관에 서게 된 느낌입니다. 초인종을 울리며 초인종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미숙함과 조급함에 치이고 치였습니다. 그러면서 눈앞이 새까매질 때 시를 썼습니다. 바닥까지 무너져 내렸다가 기는 법부터 배워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시절이 쌓여 문학동인 <월간 D.A>에 시를 내보인 지 벌써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동안 모인 시 중에 열다섯 편을 골라서 부지런히 다듬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관찰자의 성질을 타고났습니다. 말없이 무엇 하나를 두고 곰곰이 살피기를 좋아하는 나입니다. 그렇기에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고 늘 미완의 성질을 띱니다. 이 시집은 온통 핏덩이 같이 약하고 위태로운 나에 대한 관찰입니다. 정해진 답 없는 질문을 던지는 자체가 고민이고 통찰이라고 믿으며 적었습니다. 내게서 무어가 자라려고 그러나, 함께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시간을 보내는 일은 참 고단합니다. 시집을 내려고 굳이 서두른 이유는 버거웠던 지난 일 년여를 기념하기 위해서일까요. 격려해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시에 꼭 어울리는 삽화를 그려주신 박현 작가님, 그리고 도넛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더 치열하게 쓰겠습니다. 꽃이 피는 계절에 책으로 만나뵐게요.

 

2017년 2월 22일 연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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