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소설을 쓰는 시대가 왔습니다. 인공지능이 창작의 영역을 건드리고,
스마트폰의 직사각형 화면 안에서 대부분의 텍스트 소비가 발생하는 이 시대에도
꾸역꾸역, 아등바등 소설을 쓰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장르소설을 읽어 주는 독자들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편의점 도시락 진열장의 조명처럼 눈부신 희망이 샘솟곤 합니다.
우리가 쓰는 소설은 인공지능의 그것처럼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명 그럴 겁니다.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인간의 상상력은 완벽하지 않음을 바탕으로 자라나고 그 속에서 탄생한 이야기야말로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한 여덟 편의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여는 글」 중에서, 소설가 전건우)
현재와 미래, 인간과 과학, 현실과 환상을 이으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8인의 스토리텔러를 만나다
『당신이 죽어야 할 일곱 가지 이유―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은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 네 번째 책이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제4회 과학 및 액션 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의 수상작품집으로, 수상작 다섯 편과 기성 작가의 초대작 세 편을 함께 묶었다. 독창적 스토리의 장르문학을 발굴해온 공모전답게 현재와 미래, 인간과 과학, 현실과 환상을 잇는 상상력이 다채롭다. 8인의 스토리텔러들은 SF, 스릴러, 로맨스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장르소설가로 활동하는 이들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과학액션 융합스토리 단편선’은 2015년부터 꾸준히 발간되고 있으며 2017년에도 제5회 공모전이 진행되어 국내 원천 스토리 창작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공생생물 이식 기술이 발달한 인류의 미래 「풀잎 위의 개미」(정승락/최우수상),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메이트의 배신 「Owner’s Mate」(이재옥/최우수상), 인간과 휴머노이드 간의 로맨스 「미래의 이브」(신스틱/우수상), 사랑을 예방하는 ‘사랑예방백신’ 개발자의 금지된 로맨스 「사랑예방백신백신」(김성희/우수상), 오직 인류 존속을 위해 삶을 저당 잡힌 디스토피아 「일곱 번째 남편」(서재우/우수상), 모두 다섯 편의 수상작은 인간과 과학이 빚어내는 미래의 모습을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개성 넘치게 그리고 있다. 뺑소니 사고 피해자의 시선으로 그린 판타지 스릴러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김종일), 그 어떤 첨단 기술이라도 인간의 정서에 기대어 있다는 걸 알려주는 농촌 SF 「할망구 17호」(전건우), 현대인의 불안을 다룬 긴장감 넘치는 심리소설 「오늘의 사건사고」(김민지), 세 편의 초대작도 함께 실려 있어 단편선의 재미를 더한다.
■ 차례
최우수상_풀잎 위의 개미 정승락
최우수상_Owner’s Mate 이재옥
우수상_사랑예방백신백신 김성희
우수상_미래의 이브 신스틱
우수상_일곱 번째 남편 서재우
초대작_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김종일
초대작_할망구 17호 전건우
초대작_오늘의 사건사고 김민지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