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는 매일 살생부를 기록 한다>의 두 번째 이야기.
자신의 아픔만 바라보던 주인공이 다른 이들의 아픔을 보면서 성장해가는 리얼 인생스토리.
이번엔 피의 복수다.
그날 밤 레드의 <피의 복수>는 완벽했다.
바보 엄마는 날카로운 것으로 손목을 그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삶. 타인에 의해 쓰인 굴레.
레드는 버틸 때까지 버텨봤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다 부셔버리고 싶은 분노.
세상에 대한 원망을 자신을 버리는 일로 끝내버리고만 싶다.
그리고 <피의 복수>를 통해 세상에 외치고 싶다. 나는 살고 싶다고.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손가락질, 분노를 참지 못하고 레드의 <피의 복수>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녀의 살생부가 레드의 피의 복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그에게 살생부 한쪽을 찢어 건넨다.
<살생부>와 가면 속 레드가 세상에 실체를 드러내는 순간.
진정한 <피의 복수>가 시작 된다.
삶을 가장 사랑하는 법은 현재를 끌어안는 것.
버리고 싶던, 지우고 싶던 그 시간을 끌어안는 것.
현실에 충실할 수 있다면 이 순간은 인생의 빛나는 추억이 될 테니까.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심장을 짓누르는 절망 하나씩.
신이 정말 모든 인간의 절망을 이해하시길 바랄뿐이다.
고통 가운데서도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아프지만 행복한 우리의 삶은 계속 된다
<책 속에서>
물론 나 자신에 대한 가학과 자책의 글이 가장 많지만
다른 이들에게 하지 못했던 속마음과 욕지거리도 써놓고
온갖 나의 복수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살생부>를 적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바보예요.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니깐 더 자주 돌아다니네요.”
“비 오는 날도 좋아해요. 가끔 진짜 꽃 달고 나온다니깐.”
사람들은 그녀를 바보라고 하기도 했고, 미친년이라고도 했으며
그녀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지는 봄날에 만난 레드.
다정하고 신뢰감 가는 매력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는 어두운 기운이 느껴진다.
원망과 분노를 숨긴 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송현은 나에게도 기도하지 않고 내 멋대로 살다가는 신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무서운 경고를 자주 했다. 레드가 겪는 고통도 그런 부류의 인간이 겪는 당연한 고통이라 말하는 송현을
경멸의 눈길로 바라보던 나는 나를 구원해 줄 신이 점점 더 멀어져 감을 느낀다.
세상에의해 씌여진 굴레,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손가락질 분노를 참지 못하는 레드의 <피의 복수>가 시작된다.
그리고 나의 살생부가 레드의 피의 복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그에게 살생부 한쪽을 찢어 건넨다.
피의 복수 / 연해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