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북 4 (OPEN BOOK 4)
책 소개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식과 불안감이 가득한 ‘마스크’의 시대.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장착해야 할 마음과 생각의 필터는 무엇일까.
오픈북 4(OPEN BOOK 4)는 프럼에이가 2020년 한 해 동안 발행한 공유 기사 중에서 열두 건을 선별하여 만든 아티클 큐레이션 북입니다. 이번 편은 특별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어버린 현시대를 ‘마스크 시대’라 이름 짓고, 그저 잘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사를 모아 보았습니다. [from a Mask Epoch; 마스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단상]이라는 주제 아래 각각 무기력, 편견, 두려움, 고착을 걸러내는 다양한 마스크를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책은 표지 위에 그려진 절취선을 따라 손으로 직접 뜯어내야 페이지를 열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오픈북’이라는 지적인 경험을 능동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합니다. 이와 동시에, 주제 키워드인 ‘마스크’를 연상시키는 백색의 표지를 열어젖히며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버리는 시원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Chapter 1. 달라진 일상, 변화를 위한 준비 #팬데믹_마스크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다수의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모든 공연장과 토론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모이지 못하고 자유로이 대화하지 못하는 현실은 사람들에게 무기력과 답답함을 선사했습니다. 팬데믹 마스크는 그 답답함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분명 사회적 안위와 건강한 내일을 위한 준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보 전진하기 위해 일 보 후퇴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이 시기를 잘 견디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현명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첫 번째 챕터에서 다룬 원격근무를 위한 업무 툴이나 분야마다 디지털 기술로 사회・문화적 소통을 이어가는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유연하고 능동적인 자세를 생각하게 합니다.
Chapter 2. 편견을 버린 새로운 시선 #가왕의_복면
MBC 주말 예능 <복면가왕>은 출연자가 복면을 쓰고 나와 오직 가창력만으로 평가받는다는 컨셉의 프로그램입니다. 무대 위 도전자는 화려한 복면을 쓰고 나와 과거 이미지를 벗고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줄 기회를 얻습니다. 판정단도 복면 덕분에 아무런 편견 없이 노래를 들으며 실력을 판단합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어떤 사람이나 사건을 바라볼 때, 여러 가지 편견과 선입견, 고정관념이 개입할 때가 있습니다. 이로 인한 왜곡된 판단은 진실을 놓치게 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편견을 버린 시선으로 새 길을 가고 있는 우리 국악과 세계적인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 이케아(IKEA)를 만나봅니다. 또, 비혼 가구가 증가하고 협동 주거 형태인 코하우징(Co-Housing) 문화가 생겨나면서 변화하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살펴보고,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는 사회적 편견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Chapter 3. 공존과 화해를 만드는 슈퍼히어로 #히어로의_가면
가면에는 변신이라는 속성이 있습니다. 가면을 쓰면 본성을 떠나 그것에 어울리는 인물이 되어 행동하게 됩니다. 세상을 구하는 영웅은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존재입니다. 가면 뒤에 자신을 감추고 사회의 정의를 위해 싸웁니다. 어떤 가면을 쓰고 어떤 변신을 하겠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지금이야말로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영웅의 가면을 쓰고 함께 세상을 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 번째 챕터에서는 아트와 테크, 도시계획의 분야에서 인간과 자연, 동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을 살펴봅니다. 인간의 이기와 탐욕으로 점점 더 무질서해지는 현실 속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멈춤을 실천한 이들의 이야기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사회적 실천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누구나 세상을 바꾸는 히어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Chapter 4. 생각을 바꾸면 달라지는 세상 #부캐의_탈
2020년, 방송인 유재석은 무려 12개의 부캐(부가 캐릭터)를 차례로 소화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탈을 바꿔 쓰듯 다양한 정체성을 표출하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은 매일 똑같은 일상을 버티듯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해방감을 주었습니다. 유재석과 함께 여러 연예인이 선보인 부캐 활동은 하나의 캐릭터에 쏟아붓는 몰입과 정성 대신 다양한 페르소나(Persona)를 즐기며 자신을 재발견하는 일에 많은 사람을 동참시켰습니다. 이처럼 부캐의 탈을 쓰는 행위는 고정된 생각을 전환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개발보다 보전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동네’의 가치, 거대한 작품에서 사회적 울타리로 바라봐야 할 ‘공공 건축'의 가치를 나누려고 합니다. 또,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축제’가 비대면의 형태이지만 더 강력한 연대와 교류의 수단으로 다시 태어난 사례를 만나봅니다. 부캐에 대한 도전은 본캐(본래 캐릭터)를 손상하지 않은 채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합니다. 더 나은 가치를 향한 생각의 전환, 거침없는 시도는 생각의 고착과 퇴행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합니다.
*오픈북은 2016년부터 자체 기고자 그룹 [지적인]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프럼에이의 공유 아티클 브랜드입니다. 컬처・아트・테크 분야의 다양한 지식, 정보를 바탕으로 열린 지성을 실천하는, 모두를 위한 아티클입니다. 프럼에이 홈페이지(fromA.co)에서 누구나 무료로 만나볼 수 있으며, 2018년부터는 매년 특정 주제로 기획・디자인하여 큐레이션 북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목차
Prologue. from a Mask Epoch; 마스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단상
Chapter 1. 달라진 일상, 변화를 위한 준비 #팬데믹_마스크
• 딥 워크로 가는 길
• 박수 대신 타자를 치는 시대
Chapter 2. 편견을 버린 새로운 시선 #가왕의_복면
• 상상력 껴안은 old-hip 국악
• 변화의 바람 앞에 남게 되는 것
Chapter 3. 공존과 화해를 만드는 슈퍼히어로 #히어로의_가면
• 변화 유발자로서의 예술
• 진정한 상생으로 향하는 길, 펫테크
Chapter 4. 생각을 바꾸면 달라지는 세상 #부캐의_탈
• 도시탐구, why를 묻다
• 공공 건축, 지역에 개성을 더하다
Epilogue. fromA 2020
저자소개
프럼에이(fromA.co)는 컬처·아트·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변화에 기여하는 통합 솔루션 컴퍼니입니다. '실천적 지성’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공유 아티클을 제작해 '열린 지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문화공동체를 지향하며 ‘집단 지성’ 프로그램으로 폭 넓은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약, 본문 일부
쉽게 희망을 이야기하거나 위로를 건네기 조심스러워지는 이때. 그렇게 마음마저도 거리를 두며 표정을 감추게 되는 마스크 시대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긍정의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오픈북에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각자의 마음과 생각에 장착할 수 있는 마스크들을 준비해봤습니다.
희망적인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안테나를 고쳐세우며 변화를 준비하는 사람들, 편견 없이 공존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노력들, 그리고 생각을 전환하며 삶을 즐기는 이야기까지. 이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마스크의 중의적 의미에 빗대어 이야기들을 엮어보았습니다. 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읽을거리를 찾게 되는데요, 잠시나마 이 작은 책에 기대어 희망적인 내일을 그려보길 기대합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마스크는 무엇인가요?
직장과 사회 전반에 들이닥친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서 깨달은 성찰이 있다. 몇 기업이 이미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 환경을 구축한 이유는 세계적인 재난을 예측해서가 아니라, 효율적인 업무 중심의 환경을 재편한 결과라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결국 우리가 갖출 역량은 단순한 외부 문제의 해결이나 최소화가 아닌, 내부의 개선점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 <딥 워크로 가는 길> 중에서
영원한 브랜드는 없다. 브랜드는 태어나 성장하고, 빛을 발하고, 어느 시점에는 사그라져가는 생명체와 같다. 하지만 한 번의 사이클로 일생을 마무리하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완전히 성장한 애벌레가 고치를 뜯고 나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내는 브랜드도 있다.
- <변화의 바람 앞에 남게 되는 것> 중에서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 작가이자 언론인인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Why I Write)’에서 작가로 왜 글을 쓰느냐는 질문에 사회를 바꾸고 싶어서라 답한다. 글쓰기를 통해 사회를 바꾼다. 모든 작가가 글을 쓰는 근본적 이유이자 도달하기 힘든 지점이다.
- <변화 유발자로서의 예술> 중에서
우리를 감싸고 있는 동네의 환경과 공간, 그리고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우리의 삶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픈북 4 (OPEN BOOK 4) / 프럼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