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스트레인져>
적나라한 사랑의 기록.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틴더를 통해 맺은 관계를 다룬 이야기.
‘관계의 생로병사’
작가 서아는 틴더라는 매개체를 통해 비롯한 관계를 기록했다. 어떻게 만나느냐보다는 누구를 만나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 지에 초점을 맞췄다. 결국 이것도 다 사람 사는 이야기다.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미답의 세계인 데이팅앱이지만 중요한 건 여느 관계와 마찬가지로 그 알맹이인 사람이다. 데이팅앱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속 편견을 한 겹 벗길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내용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선택(오른쪽)과 거절(왼쪽)이라는 일종의 놀이 같은 이 거대 인터페이스 안에서, 부끄럽지 않을 자신의 욕망에 조금 더 충실하도록 자극하는 불쏘시개 같은 책이 되기를.”
디테일
112*182 | 176페이지 | 13,000원
저자: 서아
고향은 인터넷, 인터넷이 느린 영국과 유럽 일대를 10년간 떠돈 자칭 외로움 전문가.글래스고 예술대학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했다. 예술가 친구가 빌려준 릴케의 <말테의 수기>를 읽은 후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세상을 써내려가는 일에 중독 됐다.
목차
Prologue: 관계의 생로병사
chapter 1 적당한 거리의 관계
줄다리기의 규칙 - 수영선수가 되고 싶었던 자산관리사 M26세
싸구려 믹스커피처럼 - 철인 3종경기에 빠진 디자이너 T29세
Friends와 Benefits 사이 - 대학 시간 강사B 32세
chapter 2 타인의 삶, 그 생경함
메세지 창 너머, 진짜 사람 -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었던 대학원생 S27세
향수와 선인장 - 해외 근무 중인 건축 프로젝트 매니저 F28세
천국보다 낯선 - 유학생 D 27세
chapter 3 한 여름 밤의 꿈
“I don’t think I know you.” - 슈퍼스타가 되고 싶었던 연극배우 P29세
관계의 요령을 얻는 법 - 무용수 K25세
chapter 4 모순, 변덕스러움, 사랑
사랑의 온도 -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던 프로그래머 R37세
Match and Touch -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변호사 L 29세
마일리지가 곧 소멸됩니다 - 마케터 U33세
EPILOGUE: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 소개
무엇보다 그녀에게 변화가 간절 하지 않은 시기이기도 했다. 근면하게 일해 맛보게 된 안 정감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실체가 없는 그 편안한 감 각을 굳이 사물에 빗대어 보자면,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 에 가까웠다. 달큰한 산미가 입안을 지그시 눌렀다가, 몸 속으로 흡수되는 순간의 익숙함 때문이었다. 그 맛은, 늙지 않을 거라 그녀는 믿고 있었다. 29
이내 ‘주변 사람들 검색 중…’이라는 문구와 함 께 자신의 텅 빈 프로필 사진 주변으로 핑크색 원이 몽글 몽글 펴져나갔다. ‘가끔’ 집 근처 공원을 같이 걸을 누군 가가 필요했는데, 그 ‘가끔’이 한꺼번에 그녀에게 들이닥 친 것만 같은 밤이었다. 71
겨우 쌓아둔 친밀함의 마일리지는 소멸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첫눈에 반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서 뒷걸음치는 거라 면, 좋은 사람 만나라는 상투적인 한마디라도 보내주길 부질없이 바랐다. 최소한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하게 하 고픈 의지도 없는 이에게 마음을 쓸 여력은 얼마 못 가서 바닥을 보였고, 이별 통보도 메시지로 하는 세상에 남자 한테 답장 하나 받지 못했다고 의기소침해하는 건 친구 들에게 놀림당할 짓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159
헬로, 스트레인져 / 서아 / 웜그레이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