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하는 것들 / 이인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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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 진동하는 것들
- 저자 : 이인현
- 판형 : 128 x 188
- 페이지수 :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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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진동하는 것들 - 저자 이인현 - 판형 : 128 x 188 - 페이지수 : 172P - 가격 : 12,000

 

- 책 소개글

현실과 납작하게 붙어 있다가 이 삶이 어디로 가나 생각하다가 적막한 마음을 흔드는 진동들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천천히 물드는 불안감정결의는 시절을 견디게 해주었고 씨앗처럼 자리 잡고 있다가 바위를 부수기도 했다. 그런 이야기를 삼 년에 걸쳐 네 편의 소설로 썼다.

 

이 소설들은 어떤 시절을 담고 있다. 나는 그 시절이 의미하는 것들에 대해서 단번에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길고 때로는 불확실한 언어들을 열심히 찾아 헤맸다. 다행히도 나는 그 시절을 봉할만한 적당한 용기를 찾았다. 용기는 그릇이기도 하고 씩씩하고 굳세며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기도 하다. 밀폐되지 않은 용기 덕분에 시절은 이제 천천히 썩어갈 것이다.

 

- 목차

물든 밤 천천히 썩는 나는 너의 바깥에서

진동하는 것들

 

각 소설의 사이에는 독자가 소설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사진을 삽입하였습니다.

 

책 속의 문장들

 

<물든 밤

"바닥에 앉아 비가 천장을 두들기는 소리를 들으면 온몸에 비의 무게가 느껴지는 듯했다 눈을 감고 천문대가 있는 산 전체를 뒤덮는 비를 그렸다 비는 한 방울도 내 몸에 닿을 수 없다지금 이곳은 안전하다어떤 것도 나를 해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며 온 세상이 푹 젖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17p

 

"어두운 밤도 사실은 짙은 파란색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베이지색 가방을 몇 년 더 메고 다녔는데 부모님도 친구들도 가방이 왜 그렇게 물들었냐고 물어보지 않았어요. 동생만 제 가방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궁금해했어요저는 가방이 밤에 물들었다고 말해주었어요. 밤에 내리는 비는 밤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요동생이랑 저는 그때부터 비 맞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흠뻑 모든 게 다 젖을 정도로 비를 맞고 어딘가를 통과하면요비가 밤의 색을 가지고 와요." – 34p

 

<천천히 썩는>

"나보고 미래계획이 있냐며 자신은 강남에 있는 아파트를 살 기회가 있었는데 대출이 무서워서 안 샀다가 그 집이 지금은 10배가 올랐다며, 그때의 판단 미스로 인해 자기가 아직 강북의 5억 대 아파트에 사는 것이라며, 젊어서 딴 생각하지 말고 땅을 보는 눈을 키우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업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그렇게 농업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가 경매에 나오는 경기도 임야를 몇백 평 사놨다가 도로가 뚫리기를 기다리면, 그게 바로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퇴사를 결심했다." - 64p

 

"엄마는 정말 착하고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고 나를 정말 사랑하지만 엄마는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나는 엄마가 꼰대 같으면서도 엄마를 영원히 미워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짜증만 부렸다. 지긋지긋해엄마 잔소리도 지겹고 돈도 지겹고자본주의도 지겨워죽겠다. 지금의 나는 그저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 77p

 

<나는 너의 바깥에서>

"PIAO FENGZHEN. … 영현은 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불러보다가 그를 그냥 풍전이라고 불렀다. 풍전 씨풍전등화라는 말을 아십니까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기가 찾아왔다는 말입니다. 당신은 그저 바람이 앞에 와 있는 것만을 느낄 수 있고 불은 언제 꺼질지 모릅니다. 풍전 씨바람이 느껴지십니까?" - 97p 

 

"아이가 가진 과거와 미래의 상처들을 저울질하며 그저 아이가 그 모든 상처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한 아이가 아니기를 바랐다. 혹시 어쩌면 자신이 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의 인생에 개입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팽이를 잘 친다고네가 원하면 팽이를 더 잘 칠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자신도 과거의 언젠가는 타인의 삶을 충분히 나눠 가질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수 없다고 영현은 생각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왜 나는 그럴 수가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거지." - 109p

 

<진동하는 것들>

"새삼스레 우주의 광활함에 압도된 것은 아니었다우주를 보자 선이 떠올랐다. 내가 어떻게 선을 잊을 수 있었을까선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공아창문을 열어봐달이 엄청 크고 밝아.    방범 쇠창살로 막힌 창문을 열었을 때 달빛이 칸칸이 나뉘어 들어왔고 내가 선을 돌아보자 선이 웃었다그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그녀는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때정말이지?    응너의 말은 틀린 적이 없어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네가 항상 내 말을 믿어주기 때문이야." - 134p

 

"모든 것을 같이 나누고 있다고 믿었던 시간들에는 하루 만에 균열이 생겼다. 선은 내가 절대로 알 수 없는 세계에 혼자 발을 디뎠다나는 선이 건너간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지만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선도 혼자였던 세계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그토록 추운 세상에 그래도 연결되어있는 것은 나였기 때문에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도 둘의 시간과 공간은 자꾸 벌어져만 갔다." - 1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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