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원제 お と も だ ち •글그림 타카노 후미코•번역 정은서•출판사 고트(goat) 발행일 2019년 9월 25일•ISBN 979-11-89519-07-0(07830)•형태 양장(사철제본)
판형 156 * 218 mm•면수 180쪽•가격 22,000원•분야 외국만화/ 일본만화
“모두가 너의 그런 모습을 좋아해.” 「바비 & 허시」에서
“사과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 ) ’혹시 병이 옮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남몰래 수군대는 건 미치르와 고양이 소녀였습니다. 빛바랜 검은 커튼에서는 먼지 냄새가 풍겼습니다. (… ) 말문이 막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도 말하지 못하면 정말로 영원히 손을 잡을 수 없어진다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봄 부두에서 태어난 새는」에서
타카노 후미코의 만화 『친구』는 우연 내지 행운으로 이해되기 십상인 '우정'을 자신의 손으로 실체화하는 어린 노력가들의 빛나는 이야기 다섯 점이 수록된 단편집입니다. 간호사로 일하다가 1979년 「절대안전면도칼」 로 데뷔한 이래, 단편 위주로 활동하며 40년 가까이 단 7권의 작품집을 발표한 과작 만화가 타카노 후미코 특유의 독창적인 연출과 독보적인 감수성이 집약된 작품집이죠. 1983년 발간된 『친구』는 동화와 같은 서정적인 표지와 뛰어난 예술성으로 출간 당시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봄 부두에서 태어난 새는」에는 이례적으로 길고 널찍한 프레임, 감정을 극대화하는 클로즈업 등의 화면구성이 돋보입니다. 2006년 한 인터뷰에서 “24시간 만화가가 아닌 때는 단 한 순간도 없다.”라고 얘기한 천생 만화가 타카노 후미코는 이번 한국어판 『친구』에 일본어판에도 싣지 않았던 작품에 대한 코멘터리를 부쳤습니다. 타카노 후미코의 책을 앞서 옮긴 바 있는 정은서의 섬세한 번역과 애정 어린 디자이너의 손길이 느껴지는 한국어판 『친구』를 자랑스레 권합니다.
「 봄 부두에서 태어난 새는 」 은 타카노 후미코의 첫 중편으로 연극 「 파랑새 」 를 준비하게 된 두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앓다가 나온 친구, 모두의 시샘을 받는 친구에 대한 질투와 공포는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게 하고, 손을 잡아야만 안전하고 근사하게 완성할 수 있는 "함께 추는 춤"을 향하여, 어린 친구들의 우정은 시행착오를
거듭합니다. 「바비 & 허시」는 한마디로 경쾌한 로맨틱코미디지만, 그렇게 일축하기에는 세심히 마련된 캐릭터가 입체성을 띠는 단편입니다. 이상한 자전거를 타고 다녀 괴짜로 소문난 바비를 대신해 직접 화내고 싸우는 소녀 허시 특유의 과장스러운 포즈와 넓은 마음의 그릇이 경탄을 자아냅니다. 「데이비스의 계획」은
『럭키 아가씨의 새로운 일』(2019)을 즐겁게 본 독자라면, 사랑해 마지않을 작품입니다. 어른 여성의 부재로 인한 곤경과 결핍을 어린 여성의 기지로 해결한다는 타카노 후미코의 건강한 낭만이 집약돼 있습니다.
“만화의 컷과 컷은 여유롭게 연결했습니다. 빛에 많이 노출된 사진과 비슷하게 묘사하고 싶어서 일부러 중간중간 펜선이 끊어지게끔 그렸습니다. 고전 무성영화를 보러 다녔던 영향으로, 대사도 고풍스럽게 썼습니다. (...) 그림 여기저기에, 그러한 발견마다 느꼈던 기쁨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것만
같습니다.” 「한국어판에서 부쳐」에서
차례
1장 일본 친구
모리코 아가씨의 히나마쓰리 상하이의 길모퉁이에서
봄 부두에서 태어난 새는
2장 미국 친구 바비 & 허시 데이비스의 계획
타카노 후미코 간호사로 일하다가 1979년, 「절대안전면도칼」 로 데뷔한 이래, 단편 위주로 활동하며 40년 가까이 단 7권의 작품집을 발표한 과작 만화가다. 독창적인 연출과 새로운 감수성을 보이며, 단숨에 오토모 가쓰히로, 쓰게 요시하루와 함께 “만화가들의 만화가” 반열에 올랐다. 『절대안전면도칼』로 일본만화가협회상, 『노란 책』으로 데즈카오사무문화상을 수상했다. 1983년 발간된
『 친구 』 는 동화와 같은 서정적인 표지와 뛰어난 예술성으로 출간 당시 화제를 모았다. 특히 「 봄 부두에서 태어난 새는 」 에는 이례적으로 길고 널찍한 프레임, 감정을 극대화하는 클로즈업 등의 화면구성이 돋보인다. 2006년 한 인터뷰에서 “24시간 만화가가 아닌 때는 단 한 순간도 없다.”라고 얘기한 천생 만화가 타카노 후미코는 이번 한국어판 『친구』에 일본어판에도 싣지 않았던 작품에 대한 코멘터리를 부쳤다.
옮긴이 정은서 책과 커피, 컴퓨터만 있으면 사시사철 행복한 번역가.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번역을 목표로 매일 사전과 씨름한다. 옮긴 책으로는 『포의 일족』 『막대가 하나』 『노란 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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