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아무것도 안 하려고 치앙마이에 갔거든요 / 물물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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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 분명 아무것도 안 하려고 치앙마이에 갔거든요

2. 판형/ 쪽수 : 128*184 / 1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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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 분명 아무것도 안 하려고 치앙마이에 갔거든요

2. 판형/ 쪽수 : 128*184 / 1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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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개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떠난 치앙마이에서의 26일을 기록했습니다.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지 않으려고 찾아간 그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달 살기'라는 이름으로 생활인이 되고자 했으나 여행자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무언가를 했다는 건가, 하지 않았다는 건가. 제목에서 오는 물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했다는 애매한 답변밖에 할 수 없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분명한건, 치앙마이에서는 숨만 쉬고 있어도 행복했고,

26일간 많은 것을 배워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책의 한 구절로 치앙마이 여행의 느낌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

 

집 앞 비건 카페에서 주스 한 잔을 사 온 것을 마지막으로 저녁까지 밖에 나가지 않았다.

테라스 바에 앉아 책을 읽으며 집앞을 오가는 오토바이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자꾸만 놀자고 달려드는 새끼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의자에 누워 영화 한 편 보고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잠이 절로 왔다. 천국이었다.

 

그 다음 날에도, 아침 일찍 나가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노점에서 파는 과일 몇 개와 맥주 한 병 사들고

들어와서는 해가 질 때까지 나갈 줄을 몰랐다. 뜨거운 햇빛을 피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늘어지게 자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은 차고 넘쳤다.

                                                                                                           - '널브러지기 위해, 빠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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