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 서커스 Rapport Circus / 박민준 / 켈파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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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국내도서 > 문학 > 소설

제목 : 라포르 서커스_Rapport Circus

박민준 지음 / 켈파트프레스 발행

288쪽 / 130x190x165  / ISBN 979-11-955501-3-5 03810 / CIP2018021458 / 정가15,000원 / 1판 1쇄 발행 2018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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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국내도서 > 문학 > 소설

제목 : 라포르 서커스_Rapport Circus

박민준 지음 / 켈파트프레스 발행

288쪽 / 130x190x165  / ISBN 979-11-955501-3-5 03810 / CIP2018021458 / 정가15,000원 / 1판 1쇄 발행 2018년 8월 28일  

*책소개

라포르 서커스_Rapport Circus

맹인의 줄타기, 사람과 대화하는 파란원숭이, 복화술을 하는 꺽다리 단장, 머리에서 나무가 자라는 동물조련사, 성대한 축제의 화려한 이미지가 펼쳐진다. 그림처럼 선명히 구현된 묘사들과 함께 극적인 이야기는 그림과 소설이 밀접히 관계를 주고받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음을 기대하는 요소들이다. 천재 곡예사인 형 라포와 평범한 동생 라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라포스 서커스 속 단원들의 별난 사연과 외형은 독자들은 작가의 상상속 새로운 마술적 세계로 안내한다.

박민준 작가는 한국과 일본에서 정식 미술교육을 받고 뉴욕에서 활동하며 작업을 해온 미술가로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그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소설안 무대에서 축제를 벌인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상상의 무대와 반전의 이야기로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목차

제 1막

맹인 줄타기 8

라푸 14

단장의 호출 22

단장 28

임무 33

루파우스 36

엘레나의 장 40

가을이 오면 51

외출 57

파랑새를 잃어버린 광대 63

진심의 깡통 71

개장! 라포르 서커스! 81

줄타기 수업 1, 90

재능 92

타우와 희드 97

바텀. 술 그리고 술 102

최고의 주인공, 그리고 아이카 106

축제 117

엘카드몬 127

마술사 엘린 140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153

제 2막

라포 형제 164

줄타기 수업 2, 171

바텀 174

멍청이 라푸 180

바텀 표류기 186

브레넘 190

악몽 193

약속 195

그날 208

사건 214

비상 215

현실 216

슬픔 223

실행 226

이별 그리고… 235

각성 238

축복 242

라포, 라푸  ? 라포  ? 248

징후 252

시련 257

피날레 264

안녕 268

에필로그 276  

*저자 소개

저자: 박민준

사실적 표현력에 기반에 마술같은 장면들을 화면에 펼쳐놓는 미술가다. 그 상상력을 글로 풀어 독자들과 만나려 한다. 마법으로 그린 듯한 그의 그림들도 궁금하다면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parkminjoon.com  

*책 속에서

조그만 체구의 파란색 원숭이가 곡예사의 어깨 위에 목말을 타듯 올라앉아 있던 것이다, 원숭이는 두 팔로 그의 머리 전체를 감싸고 양손으론 빈틈없이 그의 두 눈을 가리고 있었다.

“저 원숭이는 대체 뭐야?”

“지금 눈을 가리고 있잖아?”

관객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줄의 끝자락에서 발을 더듬으며 줄의 위치를 찾는 걸 봐서는 그의 눈은 확실히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두 눈을 멀쩡히 뜨고서도 힘든 외줄 타기였다. 게다가 눈을 가리고 있는 원숭이라니. 누가 보더라도 황당하고 이상한 모습이었다.

“설마 저 상태로 줄을 타겠다는 거야?” -10p, 맹인 줄타기

단장이 오랜세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느낀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말’이란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기에 말이란 수단은 너무도 불완전했다. 잘못 전한 ‘말’로 인해 원치않던 오해와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때론 잘못 전달받은 ‘말’ 로 인해 서로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했다.

말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보다 더 섬세하고 정밀하게 사용되어야만 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만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단장의 관심은 특히, 여러가지 분위기나 상황에 어울리는 목소리에 있었다.  -31p, 단장

그러니까 난 자극을 통해 표시를 만들어놓는 것뿐이야.

예를 들면 수많은 책이 쌓여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일과 비슷해. 어지럽고 복잡한 도서관에서 알아서 필요한 책을 찾아오라 말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찾아오긴 할거야. 그것도 몇 번씩 같은 책을 찾는다면 시간도 처음보다는 점점 단축될 것이고, 그렇지만 난 성미가 급해 서 말이야. 친절하게 기다리는 일따윈 아무래도 내 적성에 안 맞아. 그래서 난 필요한 책에 커다란 표식을 만들어놓는 거야. 절대로 잃어버릴 수 없는 확실한 표식. 그것만 있다면 헤매지 않고 원하는 걸 보다 확실하고,더 빨리 꺼내올 수 있거든. 그래서 공포를 이용하는 거지.난 그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왜 뭔가 잘못됐니?”

-52p, 엘레나의 장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행사로는 매년 축제마다 벌어지는 ‘엘카드몬의 기적’이 있었다. 그것은 엘카드몬이라는 인형의 몸에 저절로 줄이 새겨지는 신비한 현상을 말한다. 벌써 수십 년째 계속 되어온 것으로 원인도 이유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 기이한 현상은 매년 브로미오 스 축제의 시작과 함께 일어난다.

-57p, 가을이 오면

살아 있음이 다행이라 여길 수 없는 최악의 상황, 그럼에도 사람들은 또다시 절망보다 희망을 선택했다. 그것은 포기를 모르는 인간의 강인한 집념이었을까? 아니면 어리석은 도박중독자의 미련 같은 것이 었을까? 사람들은 이번이 자신들에게 닥칠 마지막 고난일 것이라고 믿었다. 따뜻한 봄이 오기만 한다면, 그때까지만 버티어 낸다면,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고,모든 걸 새롭게 시작할 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따스한 봄을 떠올리며 모두들 혹독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어 냈다.

-170p, 라포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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