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리트머스스토리 이슈02
LITMUS STORY ISSUE 02
Hashimoto Hirokazu
Han Byungha
Ji Hyunbae
Jung Minsoo
Seo Mingyu
사진 / 하시모토 히로카즈, 한병하, 지현배, 정민수, 서민규
제작 / 마르시안스토리
부수 / 500부
정가 / 15,000원
출간일 / 2018. 10
사양 /
옵셋 원색, 옵셋 듀오톤
칼라 300선, 듀오톤 240선
80페이지, 27 칼라이미지, 25 듀오톤이미지
20x15x1.2cm
230그램
소프트커버(반양장), 슬립케이스
소개 /
오랜시간 동안 아날로그필름작업을 위주로 지속적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비정기간행물로 사진, 에세이를 다루고 있으며 발간에 맞추어
아날로그프린트물 전시도 병행하는 소통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의 손이 닿으면 꽃을 찾아 나섰던 벌들이 함박웃음
지으며 모여들고 새벽을 기다리던 사슴들도 긴 목을
내밀고 슬픈 노래를 부른다. 서로 등을 보였던
해바라기들도 슬며시 몸을 돌려 문을 연다. 십원 짜리
화투판 벌려 옥신각신하던 노인들도 빠진 이를
드러내며 웃고 귀를 막고 남의 말이라곤 듣지 않던
고집쟁이들도 담 너머로 고개를 내민다. 바람도 햇살도
그를 향해 손 흔든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그를 별이나 바람이라
부르고 그를 본 사람들은 그를 마법의 손이라고 부른다.
우리 귀에 간혹 들려 오는 그의 소리는 우주의 울음
같기도 하고 우리 눈앞에 간간이 나타나는 그는 회색
빛을 띠며 반짝인다. 그의 손은 햇살 아래에서는
어렴풋이 보이지만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어디에선가
다가와 등을 토닥인다. 도무지 우리가 알 수 없는 그를 두고
사람들은 노래라고도 하고 마주보는 눈길이라고도 한다.”
시인-지현배
리트머스스토리 이슈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