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볼 수도, 다 느낄 수도 없을 아득한 마음을 고작 사랑이란 두 글자에 담아 진리인 양 써내리는 행태는 얼마나 부질없는가.
허나, 한 번의 진심을 한 편의 영원으로 기록하여 마음 한 켠 차곡히 채워가는 행동은 분명, 바라던 이상에 다가가는 길일 것이다.
도달하던, 도달하지 못하던 찰나 속 찰나를 온전히 품어내는 완연한 기쁨이 되어 줄 것이다.
그러므로 그간의 사랑을 더듬고 정리해본다. 언젠가는 나만의 초성으로, 내 사랑을 읊조리길 바라며 언젠가는 나만의 진심으로 하여금, 오늘이 거듭나길 바라며
그렇게 한 편, 한 편 가슴속 일렁임을 엮어본다.
시옷리을 /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