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작피 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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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작피 | 정수지, a5, 일부 페이지 컬러의 210쪽, 가격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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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작피 정수지 (총 210쪽, a5, 일부 페이지 컬러, 가격 14,000원)

산다는 것은 곧 타오르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쓰인 책입니다. 삶의 불을 이루는 예술과 사랑, 불안과 슬픔, 마지막으로 희망에 대한 단상 열 가지(단편소설, 사진, 그림)를 모았습니다.  

당신의 가슴속에 지펴진 불은 무엇이며, 어떤 색과 온도로 타오르고 있습니까? 그 불은 얼마나 위태롭고 또한 끈질깁니까? 이런 물음들을 곱씹어보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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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내용(본문의 [열며] 중)

 

  心이란 글자에서 장작 위로 타오르는 불꽃이 엿보이는 것은 시각의 장난일까, 아니면 언어가 가르쳐주는 삶의 진실인 걸까. 모두의 마음속에 저마다 불씨가 있다고 믿는 우리는 후자의 손을 들어주려고 한다. 설령 나뭇조각 끝에 매달려 간신히 타고 있을지라도, 절대 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의 불. 당장은 연약하더라도 언젠가 하늘 높이 치솟기를 기다리고 욕망하는 불. 이따금씩 횃불이 되어 사람을 이끌고, 모닥불이 되어 사람을 쉬게 할 불. 자신의 불씨를 어떻게든 지켜나가는 일이 곧 삶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불은 옮겨 붙는 자연이다. 이 책은 나작피와 정수지가 번갈아가면서 서로의 양초에 불을 옮겨주는 '서신'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 여름부터 우리는 10편의 서신을 주고받았고, 그러면서 총 20개의 작품을 교환했다. 그 중 절반만을 추려내 치열하게 다듬은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마지막 두 글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짝을 이루고 있다. 각 쌍의 두 번째 글은 첫 번째 글로부터 영감을 받아 창작된 것으로서, 하나의 촛불을 기울여 다른 촛불의 심지를 달군 결과이다. 서로에게 불을 빌려줌으로써 우리는 각자 더욱 꿋꿋하게 타오를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불이 당신에게도 옮겨 붙기를 소망한다. 이 책에 수록된 글 중에는 생활에 새로운 불똥을 튀기는 이야기도, 조금은 위험한 바람을 보내는 이야기도, 마른 장작을 던져주는 차분한 이야기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 안의 불꽃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불이 없는 마음은 심장이 없는 가슴, 즉 죽음과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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