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극장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작지원&개막작인 옴니버스 영화 <너와 극장에서>의

감독 제작일지, 배우 인터뷰, 리뷰 및 칼럼과 더불어 시나리오를 엮은 단행본이다.

영화 <너와 극장에서>를 중심으로 극장,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 속에 녹아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감독 제작일지와 배우 인터뷰뿐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계 활동가들의 리뷰와 칼럼을 통해

극장에 대한 다채로운 상상과 애정을 만날 수 있다.

| 책 정보 |

제 목: 너와 극장에서

출판사: 한국독립영화협회

저 자: 서울독립영화제 엮음

쪽 수: 196페이지│출간일: 2018년 6월 26일

패키지: 135*200mm│가격: 15,000원

분 야: 예술/대중문화 - 영화

ISBN: 978-89-93901-16-0

| 책 소개 |

영화 <너와 극장에서>로 극장 사유하기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작지원&개막작 <너와 극장에서>

‘극장’이라는 공간을 조명하여 각자의 기억을 환기하다

2018년 제44회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는 2008년부터 ‘독립영화 차기작 프로젝트: 인디트라이앵글’을 통해 신인감독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이는 단편 제작 및 장편 옴니버스 개발을 지원하고 영화제에서 공개한 뒤 개봉/배급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2009년 <원나잇 스탠드>, 2011년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 2013년 <서울연애>, 2014년 <오늘영화> 등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너와 극장에서>는 인디트라이앵글의 다섯 번째 선정작으로 <수성못>의 유지영 감독, <비치온더비치> <밤치기>의 정가영 감독, <겨울꿈>의 김태진 감독이 ‘극장’을 주제로 제작한 세 작품이 옴니버스 장편영화로 묶여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 2018년 6월 28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났다.

도서 『너와 극장에서』는 영화 <너와 극장에서> 전반을 아우르는 감독 제작일지, 배우 인터뷰 및 시나리오를 수록하여 영화를 아카이빙 하는 것을 넘어, ‘극장’이라는 공간에 대한 개인의 기억과 감상을 환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영화 평론가, 저널리스트의 리뷰와 더불어 영화계 전반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극장에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소회를 칼럼으로 담았다. 개별 영화 작품을 넘어 극장 이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느낌의 확장을 이끈다.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인 듀나, 영화 저널리스트 이은선, 영화평론가 정지혜가 영화 <너와 극장에서>에 대한 리뷰를 작성했으며, 광화문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에무시네마의 손지현 프로그래머, 독립영화 상영을 기획하는 오렌지필름의 민지연 대표, 도서, 디자인 등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스튜디오 ‘딴짓의 세상’ 오세범의 극장에 대한 단상이 실린 칼럼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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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엮은이》

서울독립영화제

2018년으로 제44회를 맞는 서울독립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사)한국독립영화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독립영화 축제이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시작하여 2002년부터 서울독립영화제라는 명칭으로 매년 연말 개최되고 있다. 주제, 형식, 길이 구분 없이 한 해의 독립영화를 아우르고 재조명하는 결산의 장이자, 독립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모여 즐기는 연대와 소통의 공간이다.

siff.kr

《글쓴이들》

[제작일지/시나리오]

유지영  <극장쪽으로>

정가영  <극장에서 한 생각.>

김태진  <우리들의 낙원>

[리뷰]

듀나    소설가, 칼럼니스트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정지혜  영화평론가

[칼럼] 

손지현  에무시네마 프로그래머

민지연  오렌지필름 대표

오세범  스튜디오 딴짓의 세상

| 목차 |

여는 글

PART.01 제작일지

8 유지영 <극장쪽으로>

28 정가영 <극장에서 한 생각.>

48 김태진 <우리들의 낙원>

PART.02 인터뷰

72 김예은 배우 인터뷰

88 이태경 배우 인터뷰

106 박현영 배우 인터뷰

PART.03 영화 리뷰

128 듀나 (소설가/칼럼니스트)

132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136 정지혜 (영화평론가)

PART.04 칼럼

142 손지현 (에무시네마 프로그래머)

144 민지연 (오렌지필름 대표)

146 오세범 (스튜디오 ‘딴짓의 세상’)

PART.05 시나리오

150 <극장쪽으로>

164 <극장에서 한 생각.>

176 <우리들의 낙원>

| 본문 중에서 |

“텔레비전은 시청자를 안방의 정주인으로 만들지만, 영화는 관객들을 거리의 유목민으로 만든다.” 한때 볼리비아에서 체 게바라와 함께 무장투쟁을 벌였던 미디어학자 레지스 드브레가 한 말이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이 말처럼 영화는 영화대로 있는 그대로도 좋지만, 영화를 보러가기 위해 필시 걸었을 길들과 옆자리서 함께 봤던 사람들 그리고 눈을 맞대고 나눈 말들, 영화가 끝나고 나와서 마주한 풍광들까지… 내게는 그런 작디작은 순간들 모두가 이 지리멸렬한 일을 끝끝내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라 여겼다.  -52p (김태진 감독 제작일지 중)

그런 시기가 지나니까 영화가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간지러운 이야기지만, 저한테는 영화가 진짜 유일한 친구 같은 존재라서 그냥 계속 제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헤어지지 않기로, 혹시 권태기가 또 오더라도 잘 극복하기로. 나의 영원한 친구와. (웃음) -86p (김예은 배우 인터뷰 중)

저는 연기가 제 삶에 위협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놀라겠지만요. 이런 생각이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정말 연기 때문에 제 삶이 휘영청 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연기하는 인물에게 인생을 위협받을 정도로 한 번쯤은 정말 집중해서 연기해보고 싶어요. 저에게 연기는 정말 가깝고도 먼, 쉬워지지 않는, 어려운 과제로 남을 것 같아요. -105p (이태경 배우 인터뷰 중)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살아온 도시의 환경과 배경이 다르고, 나이 차이도 있을 수 있고, 문화적 차이도 있고, 미세한 차이가 있으니까 (언어를 맞추는 과정을 통해) 서로 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단순히 영화라는 결과물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작업이라는 것을 매개로 어떤 개인을 알아간다는 거. 저는 그게 영화 작업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110p (박현영 배우 인터뷰 중)

서울극장의 서울아트시네마에 도달하는 길은 상대적으로 짧고 얼마 전에 리모델링으로 엘리베이터를 대체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생기면서 더 편해졌다. 하지만 나는 상영관으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오를 때마다 아트선재센터와 낙원시장으로 오르는 그 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130p (듀나 리뷰 중)

이 모든 일의 목표는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에 큰 인상을 받았다. 그때까지 내가 해왔던 일이 최선을 다해서 더 좋은 성과를 내거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었다면, 영화를 상영하는 일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았다. 단지 ‘잘못되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 하루를 마치고 회의에서 “오늘은 아무런 일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면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최고점을 향해 돌진하는 게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지 않게 세심하게 살펴보는 일의 아름다움을 처음 보았다. -147p (스튜디오 딴짓의 세상 오세범 칼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