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 정보]
책 제목 : 기록자의 방
저자 : 달여리
출판사 : (도서출판)작은것이 아름답다
출간일 : 2018년 4월 5일
쪽수 : 440p
크기 : 128*188(mm)
ISBN : 978-89-963600-6-3 03330
정가 : 15,000원
[책 소개]
기록자 달여리는 사진이나 영상, 글이나 그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개인 시선으로 마주한 기록은 일상 속의 비일상을 꾸준히 그려냅니다. 하나의 특정 현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영역에서 고민하며 천천히 다가섭니다. 그렇기에 기록은 기록자에게 작업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드러납니다. 책 <기록자의 방>은 그러한 과정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여러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을 통해 폭력을 앞세운 현실을 생생히 경험을 해왔습니다. 부(不)동산이 아닌 부(富)동산. 익명의 고통들이 수많은 펜스 뒤로 감춰져있다는 사실은, 정말 끔찍하디 끔찍한 현재였습니다. 그러한 현장들에서 기록을 날마다 남겼습니다. 점차 공간에 형태를 띠며 쌓여왔습니다. 그렇게 기록은 자연스럽게 <기록자의 방>이 됩니다. 그것은 동네마다 필요한 것은 여러 개의 부동산이 아니라 적어도 단 한 개의 <기록자의 방>이라는 확신 아닌 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군가 동네를 기록한다면, 그 기록이 쌓이고 또 공유된다면, 이러한 부조리하고 비상식적인 현실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책 <기록자의 방>은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책 <기록자의 방>은 공간 구조를 닮아 있습니다. 그 공간에는 기록자의 도구들이 있고, 쌓이고 건조된 무수한 기록들이 있고, 반복해서 울리는 장면의 소리가 있습니다. 도구들을 통해 기록자를 드러냅니다. 그동안 잘 건조된 기록들은 건물주 싸이와의 심각한 분쟁을 겪은 한남동 테이크아웃드로잉에 대한 기록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했던 젠트리피케이션 현장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 번도 말해진 적 없는 작업 영상에 대한 뒷이야기를 반복된 장면들을 통해 풀어냅니다.
[저자 소개]
기록자 달여리. 사진이나 영상, 글이나 그림으로 다양하게 삶의 기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자 마포구 주민이기도 합니다. 내가 사는 곳, 매일을 영위하는 곳인 동네야말로 이 세계에 대한 고민의 시작이자 중심이라는 생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마주합니다. 현재는 안티-젠트리피케이션 캠페인 활동을 다양한 생산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차]
들어가며 - 9
펼쳐진 도구들 - 29
건조된 기록들 - 85
반복된 장면들 - 353
나오며 - 425
[책 속에서]
사전에서 기록은 ‘사실을 적음’이라 푼다. 하지만 기록자의 기록은 ‘삶을 적음’에 더욱 가깝다. ‘삶’은 ‘사실’과 비슷한 맥락에 있으면서도 완전히 다르다. ‘사실’은 경험을 배제하고서는 성립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록은 반드시 경험의 범주 안에서 작동한다. 함께 과정을 겪으며 탄생하는 반사된 장면, 지속된 만남과 공감한 마음. 그래서 마음으로 읽고 쓰는 기록이 된다. 분석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아니, 취할 수 없었다.
- <기록자의 방> 본문 중에서
기록자의 방 / 달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