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한판>의 제작계기
정유년 닭의 해, 계란한판이 되었습니다. 서른은 누구에게나 특별하겠지만, 정유년에 계란한판이 된 제겐 좀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정유년 닭의 해, 조류독감, 살충제계란, 병든 닭을 잡겠다며 촛불을 들고 거리를 누볐던 사건까지 겹치면서 어쩐지 이 모든 일에 우연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끄적대기 시작했습니다. 조류독감으로 계란한판 값이 폭등할 때 ‘어쩌면 나도 한번’ 이라는 가난한 생각이 들었던 것을, 닭장에서 사육 당하는 닭과 사무실에서 사육 당하는 내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 따위를 끄적대던 것이 <계란한판>의 시작이었습니다.
<계란한판>의 구성
특별히 목차를 나눌 만큼 주제가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서른의 일상을 지내면서 들었던 생각과 느낌들을 그때그때 솔직하게 옮겨 적은 잡문입니다. 크게는, 직장생활에 대한 생각과 서른이란 시기에 대한 생각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식 하고 웃고 넘길 수 있는 가벼운 글도 있고, 서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목마른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끄적거린 글도 있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뭘 이정도 가지고 앓는 소리를 해!'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평생에 한번뿐인 서른을 살아본 사람의 따끈한 기록이 담긴 <계란한판>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책 소개글 엽서 이미지 (책을 소개하는 귀여운 계란엽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어마마, 계란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