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다루는 감성 매거진 《킨포크》. vol.13에서는 불완전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누구나 깨끗하고 정돈된 삶을 살고자 시도해 보지만, 현실은 종종 생각과는 다른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킨포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창간 후 3년이 되기까지 갈팔질팡하기도,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 속에서 우연히 수확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불운의 숫자이기도 한 vol.13에서는 불완전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나바호 인디언은 천을 짤 때 의도적인 실수를 끼워 넣습니다. 일본에는 금박을 사용해 갈라진 틈새를 돋보이게 하는 도자기 기법이 있습니다. 프리마돈나와 요리 거장에게도 실수란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시큼떨떠름한 맛, 울퉁불퉁한 울타리, 카디건에 덧댄 천 쪼가리에 이르기까지, 자그마한 결점은 삶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부산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껏 실수하세요. 흐트러뜨리세요. 잃을 건 없으니까요.
출판사평
“세상 만물에는 금이 가 있다. 그 틈새로 빛이 스며드는 것이다.”
레너드 코헨
감성을 자극하는 큼지막한 사진, 넉넉한 여백, 간결하고 세련된 서체,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 《킨포크》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모델 사진과 빽빽한 광고로 가득한 기존의 잡지와는 무언가 다르다. 그들은 명품의 가치를 홍보하기보다는 삶의 소박한 이야기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다룬다.
‘KINFOLK’는 친족, 가까운 사람을 의미한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작가, 농부, 사진가, 디자이너, 요리사,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이들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이야기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매료된 많은 이들이 모여 이제는 커다란 커뮤니티로, 나아가 ‘킨포크 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석양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직접 만든 가구의 흠집을 어루만지며, 숲으로 소풍을 간다. 굴을 곁들인 애피타이저로 나만을 위한 만찬을 준비하고, 주말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을 로스트 치킨을 준비한다. 이러한 일상들이 《킨포크》의 소재다. 《킨포크》는 이처럼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순간들에 주목한다.
세 돌을 맞이하는 《킨포크》는 vol.13에서는 삶의 불완전한 모습을 이야기한다. 짝짝이 양말, 까맣게 타버린 토스트, 삐딱한 헤어처럼 일상에는 크고 작은 실수들이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불완전함을 현명하게 받아들일 때 삶은 한층 더 성숙해 질 수 있다. 또한 완전무결해 보이던 것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점투성이 일 때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맛깔난 실패로 가득한 부엌과 의도적으로 실수를 넣는 예술 기법들을 소개한다. 또한 완벽을 판단하는 체조 채점관과 레스토랑 비평가의 속내도 들어본다. 직접 손질하는 헤어컷과, 낡은 옷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법, 쌍둥이의 작은 차이, 미니멀 인테리어 등도 다룬다. 킨포크는 이제 가능성에 몸을 맡기고 추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흠집에 찬사를 던진다.
킨포크(Kinfolk) Vol. 13 / 불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