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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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가 밤의 어둠 속에서 더욱 은은하게 빛난다!

 

온다 리쿠가 선사하는 세대를 초월한 청춘소설『밤의 피크닉』.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걷는 10대의 끝에서, 통과의례와도 같은 ‘야간보행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청춘예찬 감성소설이다. 무척이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묘하게 팽팽한 긴장감과 수수께끼, 그리고 그리움어린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누구나 지니고 있는 집단무의식과도 같은 향수를 자아낸다.

 

밤을 새워 80킬로미터를 걷는 고교생활의 마지막 대이벤트 '야간보행제'. 모두 잡담을 나누거나 누군가 좋아하는 마음을 털어놓기도 하며 하룻밤을 보낸다. 고교 3학년생 다카코는 가슴속에 비밀스런 내기 하나를 품고 보행제에 참가한다. 일상과 비일상,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조심스레 외줄타기 하는 스물네 시간. 각자 깊이 묻어둔 마음들마저 어느덧 청춘의 떨림과 번쩍임으로 출렁인다.

 

 

 

 

<작가정보>

 

온다 리쿠

저자 온다 리쿠는 1964년 미야기 현 출생.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졸업.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후보작으로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결코 기존의 테두리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 왔다. 주요 저서로는 《빛의 제국》,《민들레 공책》,《엔드게임,》《밤의 피크닉》,《삼월은 붉은 구렁을》,《흑과 다의 환상》,《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황혼의 백합의 뼈》,《Q&A》,《유지니아》,《굽이치는 강가에서》, 등 다수가 있다. 이중 <도코노 이야기>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민들레 공책》으로 제134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밤의 피크닉》은 2005년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및 ‘서점 점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로 선정하는 제2회 서점대상을 수상했으며,《Q&A》는 2005년 제58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에, 《유지니아》는 제13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네버랜드》는 V6와 쟈니스주니어가 출연하여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책 속으로>

 

다카코는 반짝거리는 수면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걷는 것은 좋아했다. 이런 식으로 차가 없고 경치가 멋진 곳을 한가로이 걷는 것은 기분 좋다. 머릿속이 텅 비어지고, 여러 가지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는 것을 붙들어두지 않고 방치하고 있었더니 마음이 해방되어 끝없이 확산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천 명이 넘는 대인원이 이동하면서 이렇게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일상생활은 의외로 세세한 스케줄로 구분되어 있어 잡념이 끼어들지 않도록 되어 있다. 벨이 울리고 이동한다. 버스를 타고 내린다. 이를 닦는다. 식사를 한다. 어느 것이나 익숙해져 버리면 깊이 생각할 것 없이 반사적으로 할 수 있다.

오히려 장시간 연속하여 사고를 계속할 기회를 의식적으로 배제하도록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생활에 읨누을 느끼게 되며, 일단 의문을 느끼면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을 촘촘히 구분하여 다양한 의식을 채워 넣는 것이다. 그러면 쓸데없는 사고가 들어갈 여지가 없어진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보행제는 얻기 힘든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침부터 만 하루, 적어도 선잠을 잘 때까지는, 계속 걷는 한 사고가 한 줄기 강이 되어 자신의 속을 거침없이 흘러간다. 여행을 떠날 때의 느낌과도 비슷했지만, 만약 이것이 수학여행이었다면, 역시 평소 생활 이상으로 빡빡하게 스케줄이 짜여 있어 그 자리마다 의식의 전환을 강요당할 것이다.

 

도오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야말로 그 경계선에 앉아 있다.

낮과 밤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여러 가지 것의 경계선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른과 아이, 일상과 비(非)일상, 현실과 허구. 보행제는 그런 경계선 위를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걸어가는 행사다. 여기에서 떨어지면 냉혹한 현실의 세계로 돌아갈 뿐. 고교생이라는 허구의, 최후의 판타지를 무사히 연기해 낼지 어떨지는 오늘밤에 정해진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않는 척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아.”

“보지 않는 척? 뭘?”

“뭐랄까, 청춘의 동요랄까, 번쩍임이랄까, 젊음의 그림자라고 할까.”

“멋진 대사. 리카에게 들려주고 싶네.”

시노부는 낮게 웃었다.

“잘 표현하진 못하겠지만 그런 거야. 냄새나고 비참하고 부끄럽고 흉한 것. 그 녀석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랑이네,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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