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지 말라고 했지? / 현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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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써내려가는 독립출판이 요즘 유행이다.

쓰면 작가가 된다. 비교적 쉽게 내/외면적 성취를 얻을 수 있다.

나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책을 판매하며 겪는 경험도 재미있다.

 

하지만 좋은 경험으로만 가득 차 있는 일이 어디 있을까.

한 작가가 입을 열었다.

아니다, 한 작가의 친구가 입을 열었다.

낭만적인 환상 뒤에서 번거롭고 희한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서점 이야기, 정산 이야기는 물론이고, 성공적인 혹은 특이한 경험도 담았다.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하소연이다. 독립출판에 대한 험담 에세이다.

 

 

 

 

<책 속으로>

 

영국 출신의 유명한 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가 이런 말을 했다고는 한다.

초고를 본 부인이 세상 이런 쓰레기는 없는 것 같다고 비난하자 그는 말했다고 한다.

그럼 내가 이 글을 일곱 번 고친 뒤 이 글을 다시 보시오.

그럼 다시 없을 명작이 되어있을 테니.

그는 정말로 수많은 명작을 집필했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그치만 다니던 회사를 두 달만에 그만두고 독립출판을 하겠다고 까부는 수연의 삶은 아무리 봐도 퇴고는 커녕

다시 들여다보지 않은 초고 그 자체인 것만 같았다.

아니 한번 제대로 쓰이기는 했던 걸까?

항상 뭔가를 끝까지 진득하게 해내는 일이 없이 그저 실실 웃기만 하는 실없는 친구였다.  

이번에도 여느 때와 같이 그러다 말겠거니 했으나 예상외로 그는 꽤나 오랜 기간 독립출판을 했고

그 결과 이런저런 그럴듯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글은 그를 옆에서 지켜 본 독립출판에 대한 기록이다. 24

 

사전 조사 결과 전국에는 500개 정도의 독립서점이 있고 그중에서 절반,  

아니 반의 반이라도 입고를 받아 준다면 100여 개의 서점에서 6권씩을 필요로 할 테니

적어도 500권 정도는 인쇄해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계산이었다.  

그러나 생각만큼 입고가 잘 진행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27

 

모니터 화면에 떠 있는 답장 메일을 봤다.  

거절 메일이었다.  

또 거절당했다고 상심했나?  

싶었지만 답장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쓰여 있는 말은 다음과 같았다.

‘죄송합니다만 우리는 예술 서적만을 취급합니다.’

그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입고를 거절당해도 뭐 서점 사장님들 취향에 안 맞을 수 있지 혹은 서점 공간이 부족한가 보지,

하며 웃어넘기던 그였으나 이번에는 좀 다른 것 같았다.  

얼른 핸드폰으로 그 서점을 검색해 보았다.  

외국 서적의 번역본들이나 사진집,  일러스트북 혹은 감성적인 에세이들로 가득하였다. 33

 

이후로는 매번 친구는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이 서점에선 입고를 전혀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자신으로 인해 조금쯤 당황스럽기를 바라는 마음에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그가 보내는 메일을 읽을 때면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있는 그대로 의 순도 100%  악의를 느낄 수 있었다.  

아 이 사람은 정말 진심으로 친구를 싫어하고 있구나.  

얘가 나 모르는 새에 그렇게까지 뭔가 이 사람에게 잘못한 일이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일 것이 분명했다.  그도 내 친구의 이름도 얼굴도 모를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렇게까지 얘를 미워할 필요가 있을까?

단어와 문장에 실려있는 악의가 있는 그대로 느껴졌다. 정말 당황스러웠다. 38

 

수연이의 책이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책의 내용 중 일부는 뮤직비디오로 제작되기도 했다.  

인스타로 DM이 왔다.  

신인 가수를 제작한 제작자인데 이 글의 내용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수연이는 출판사와 같이 상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하고 출판사의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47

 

수연의 글은 유명해졌다.  

입고가 잘 안된다며 징징대던 그도 먼저 입고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의기양양한 모습이 눈꼴시렸지만 그래도 잘 된다니 다행이었다.  

몇몇 서점에서는 독립출판에 대한 강의나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도 제안받는 모양이었다.  

하루는 강의를 다녀와서 씩씩대고 있길래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답했다. 79

 

 

 

 

 

<서지 정보>

 

지은이    현채이

디자인    이태원댄싱머신

펴낸곳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ISBN 979-11-976691-6-3

판형   113 * 188 * 6.6 mm

쪽수   134쪽

내지    미색모조   80g

표지    반누보    227g (코팅안함)

정가   8,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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