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킬링 앤 다잉』에 담긴 여섯 가지 이야기
‘원예조소’라 불리는 예술의 간략한 역사 A Brief History of the Art Form Known as “Horisculpture” - 식물이 자라는 (생장을 보여주는) 조형물이라는 새로운 예술장르를 발명한 정원사와 그의 아내 이야기
앰버 스위트 Amber Sweet - 초연결 세상에서 포르노 스타로 오해받는다는 재앙.
그 재앙의 끝에는 실제 인물과의 벅찬 대면이 기다리고 있다.
고! 아울스 Go Owls - 수입이 일정치 않은 알코올중독 스포츠 팬은 여자친구가 정정당당하게 떠날 기회를 제공한다.
일본어에서 옮김 Translated, from the Japanese - 한 어머니가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가족 간의 긴장과 각 구성원의 고립이 드러난다. 인물이 담기지 않은 스틸 이미지만이 줄 수 있는 뉘앙스와 덤덤한 캡션이 인상적인 작품. 킬링 앤 다잉 Killing and Dying - 시한부 어머니를 둔 10대 딸은 스탠드업코미디라는 장래희망을 발표한다. 죽여주는 농담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딸과 딸의 재능(과 그 밖의 모든 것)을 배워가려는 아빠의 모습이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준다.
침입자들 Intruders - 한때 거주했던 공간을, 사람처럼, 역사처럼 기억하고 재회하고 침투하고 극복한다는 것.
“그 어떤 작품보다 과감한 생략과 편집을 통해 만들었습니다.” - 에이드리언 토미네
『킬링 앤 다잉(죽여주는, 죽어가는)』은 그래픽노블 매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상실, 창조적 야심, 정체성, 가족 역학을 한데 다룬 단편집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에이드리언 토미네는 현대 만화의 가장 중요한 창작자일 뿐만 아니라 현대 미국문학의 위대한 목소리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사랑과 부재의 무게, 가족에 대한 자부심과 실망, 21세기에 살아 있다는 것의 불안과 희망 등 감성과 이성이 한 장면에서 녹아드는(실은 녹아내리는) 독서경험을 당신에게 선사하고자 합니다. 두 자릿수라는 빽빽한 칸을 쓰면서도, 리드미컬한 액션 하나 없이 그야말로 감정의 밀실을 조성하는 『킬링 앤 다잉』. 담긴 이야기마다 칸 구조, 색상 팔레트, 사실도, 속도감을 달리하면서도, 이 모든 서사에서 미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결국 칸과 칸을 연결하고 그 사이 홈통을 채우는 독자의 성의 있는 운동 덕분일 것입니다. 다만 우리 독자로 하여금 묻어두었던 기억 속 사건과 인간을 소환해내게 만드는 토미네의 주문은 역시 경이롭도록 강력합니다. 느슨하게 연결된 여섯 개의 단편만화에서 당신은 주로 어둠을, 그러나 그것 덕분에 더욱 선명하고 귀하게 느껴지는 빛을 감지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 소개>
에이드리언 토미네
1974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나, 1991년부터 독립출판으로 만화를 발표했다. 스스로에게조차 날선 시선과 이야기성을 겸비한 그래픽노블 『완벽하지 않아』(세미콜론, 2011)로 여러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자전적인 만화 『Scenes from an Impending Marriage(임박한 결혼의 장면들)』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이며, 1999년부터 ≪뉴요커≫의 상징적인 표지를 다수 작업하고 만화도 정기적으로 기고해왔다. 『킬링 앤 다잉(Killing and Dying)』에서 토미네는 이제껏 다른 사람 및 그 자신이 했던 그 어떤 이야기와도 궤를 달리하는 여섯 가지 새로운 단편을 선보인다. 예측불허이고, 우스꽝스럽고도 어둑하며,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이 단편들은 예외적인 시각과 기법을 내보인다. “이 세대의 가장 기민한 만화가”임에 의문의 여지가 없는 토미네가 지금까지 내놓은 중에서도 가장 야심만만하고 감정적으로 몰입되는 작품집이다. 지금 그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박중서 (번역)
출판기획가 겸 번역가.
그래픽노블 번역서로 『지미 코리건』, 『나이트 피셔』, 『사랑에 서툰 사람들』, 『팔로마르의 아이들』 등이 있다.
<추천사>
“에이드리언 토미네는 모든 것을 보며, 모든 것을 안다. 그는 당신이 사는 아파트에 있고, 지하철에 있고, 당신의 꿈속에마저 있다. 그는 나이 많은 야구 팬과 공상에 빠진 원예가를 알고, 불운한 아버지와 풋내기 코미디언 딸을 알고, 미혼자와 기혼자, 미친 사람과 미치지 않은 사람을 알고, 매거진과 하드커버 그래픽노블을 알며, 말풍선을 써야 하는 때가 언제고 침묵만으로 충분한 때가 언제인지를 안다. 그는 소설가가 평생 품는 것보다 덩치 큰 생각을 스무 개도 안 되는 칸 속에 집어넣는 사람이다.”
“진지한 만화가라면 ‘그 책’을 만들게 되기를 내밀히 소망하기 마련이다. 즉 평소에는 만화를 읽지 않는 문학적인 감수성의 소유자에게 건넴직한 책, 그 어떤 사전설명이나 변명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 태도와 성격과 복잡도 면에서 충분히 발전을 거듭하는 까닭에 책 스스로 발언하는 책 말이다. 토미네의 『킬링 앤 다잉』은 마침내 ‘그 책’에 도달했다.”
<출판사 서평>
이런 당신에게 권합니다
결점 많은 인간과 희망 없는 이야기를 (읽기는) 좋아하는
인생의 불편한 순간과, 그것들의 가치를 아는
무엇이든 해볼래도 번번이 실패해본 적 있는
코미디를 보는데도 눈시울이 붉어지는(반대로 슬픈 영화를 보는데 웃음이 터져나오는)
레이먼드 카버, 앤 비티, 메리 게이츠킬, 오 헨리를 읽었거나 읽을 목록에 둔
혹은 goat에서 나온 만화는 다 사보는
<서지 정보>
제목: 킬링 앤 다잉
저자: 에이드리언 토미네
발행처: goat(고트)
발행일: 2024년 10월 10일
쪽수: 128p
판형: 170*240mm
가격: 28,000원
ISBN: 979-11-89519-31-5
킬링 앤 다잉 / 에이드리언 토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