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일 때의 부끄러움 / 이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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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학준의 네 번째 책 〈가장 나일 때의 부끄러움〉입니다.

약 3년 만의 신간인 이번 책에는 그동안 제가 써오던 수필과 더불어 여러 편의 시가 실렸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이 이야기는 수필로 쓰이기보다 시와 더 잘 어울리겠다 싶은 순간들이, 저는 잦았습니다.

그동안은 고집을 부려 그런 이야기도 수필, 즉 산문의 형태로 책 속에 실었다면

이번 책에서부터는 시의 힘을 빌려보기로 했습니다.

 

‘부끄러움은 차라리 고백해 버리는 편이 낫다.’ 이 책을 더해 총 네 권의 책을 써오며 제가 깨달은 바입니다.

살을 맞대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따가운 나의 초라함, 가난함, 그리고 헛헛함.

그러나 그것이 곧 제 삶이기에, 부족하나마 글 쓰는 재주를 부려 한 글자, 한 글자… 고백해 버리고 나니,

부끄러움은 줄고, 가장 나일 때의 내가 된 것처럼 황홀해집니다.

 

 

 

<저자 소개>

 

이학준 @hakduri

나를 위한 글쓰기와 당신을 위한 글쓰기, 그 경계선을 넘나들고 싶습니다.

<그 시절 나는 강물이었다>(2018, 별빛들), <동이 틀 때까지>(2019, 독립출판),

<변변찮은 삶을 위한 변명>(2022, 웜그레이앤블루)

 
 
 
 
 
 

<목차>

 

1. 잠실에서

2. 반지하방 고양이

3. 목련

4. MOTEL

5. 취미

6. 조카 1

7. 애제자

8. 친구에게

9. 귤밭의 테두리 1

10. 귤밭의 테두리 2

11. 생일

12. 퇴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 노약자석

13. 조카 2

14. 커피

15. 야산의 살점

16. 화투

17. 대릉원 돌담길

18. the cut

19. 닷샛날

20. 도시의 밤

21. 산책

22. 찻주전자(찻집 ‘아리솔’에서)

23. 〈꽃〉

 

 

 

 

 

<추천사>

 

이보람 (‘헬로’ 책방지기)

 

반지하에 사는 작가는 삶이 고되다고 감정적인 푸념을 늘어놓는 대신에 사람 냄새 진하게 풍기는 글들을 지어낸다. 작은 볕이라도 들길 바라며 콘크리트 벽 사이에 하얀 튤립 꽃을 놓아두는 작가의 행동처럼, 그는 글을 쓸 때에도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온기들을 길어 올려 백지 위에 빛처럼 새겨놓는다. 독자들이 그 빛을 발견할 때마다 그의 부끄러움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조카 2〉

 

일 년에 고작 한두 차례 만나러 오는, 이런 삼촌도 삼촌이라고 유치원 버스를 내리자마자 와다닥 달려와 안긴다. 오냐, 있는 동안만이라도 이 삼촌이 몸이 부서져라 놀아줄게. 아파트 놀이터로 데려가 두 녀석의 꽁무늬를 번갈아 가며 뒤쫓는다. 결코 붙잡힐 일이야 없겠지만 내가 잡으려 들 때마다 꺄르르. 술래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싶은 것 마냥 내가 가까워만 져도 그냥 꺄르르. 나를 갖고 경쟁을 하듯 도망 다니는 두 녀석을 보는데, 문득 조바심이 생긴다. 아주 나중의 너희에게도 이 삼촌이 지금과 같이 매력적인 삼촌이어야 할 텐데…….

 

 

 

 

 

<서지 정보>

 

제목: 가장 나일 때의 부끄러움

저자: 이학준

쪽수: 114p

판형: 114*185mm

가격: 12,000원

발행일: 2025년 2월3일

발행처: 학종이

ISBN: 979119895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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