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법사의 신분을 포기하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버터들의 마을 라메치아.
그곳에 살고 있는 18살 소녀 베이. 부모님의 지원을 듬뿍 받으며 탄탄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베이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는 이곳이 뭔가 이상하고 의심쩍었거든요.
아픈 사람도, 나이 든 사람도, 부모가 없는 사람도 없다니…
어쩐지 가짜의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무엇일까?내가 영원히 살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두 가지 질문을 품은 채 베이는 1년간의 여행을 떠납니다. 해안가 절벽에 위치한 다섯 개의 마법 마을을 모두 돌아보고 진정한 꿈과 자아를 찾기 위해서요.
라메치아만 벗어나면 잃었던 길을 금세 찾을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여행은 깜깜한 미궁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다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그때, 칠흑같이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다섯 개의 빛 (루나, 스텔라, 엘레나, 루시아, 키아라)를 만나게 됩니다. 베이와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몽글몽글한 환상의 마법 마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작가 소개>
류물결
소설, 바다, 야자수🏝️, 여름, 커피, 용과, 쫄깃쫄깃한 식감, 불닭소스, 두부와 버섯, 그리고 감자깡을 좋아합니다.
인스타그램 @livre_et_espoir
<목차>
일 년에 한 번만 탈 수 있는 기차 011
둘만의 비밀 018
새콤달콤 그라니따 048
마리오네트 069
4 등성 별자리 107
햇살이 비추는 해안가 127
파도 위에 멈춘 시선 148
거짓말이었던 규칙들 186
다섯 개의 빛 221
완벽한 밤 264
매일 일분마다 탈 수 있는 기차 293
<책 속의 문장>
“언니 어떻게 지냈어요?”
“그냥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TV 보다가 자고…”
“처음에 목표 같은 게 있었을 거 아니에요?”
“처음에는 그랬지. 근데 새삼 딴 데 가서 또 적응하고, 노력하고, 귀찮더라고. 가면 뭐가 달라지겠어? 어디 가서도 그냥 이렇게 살 텐데.”
“정말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냥… 난 괜찮아. 지금 그냥 이대로가 편해. 너는 다르게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해. 근데 베이야?”
“네?”
“내가 봤을 땐 너도 나랑 별반 다르지 않고 살고 있는 거 같은데 지금.”_(p.61~63)
가느다란 실이 손목, 발목, 머리를 모두 제어하고 있는 마리오네트 인형의 눈은 오늘따라 유난히 슬퍼 보였고, 스스로도 생명이 없는 존재임을 아는 듯한 표정으로 명령에 고분고분 따르고 있었어요. 그 모습은 마치 나를 떠올리게 했어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공연이 끝났어요. 텅 빈 객석에는 몇몇 마리오네트가 축 늘어진 채로 버려져 있었어요. 조금 뒤 청소부가 그것들을 한데 모아 쓰레기통에 버리더군요. 그 모습을 보자 내가 쓰레기통에 처박힌 것처럼 머리통이 시큰했어요._(p.100)
길은 정말 어두웠어요.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지금 가는 길이 맞는 방향인지 가늠조차 할 수가 없었어요.
“괜찮아?”“응…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좀 막막해서.”
스텔라의 발소리가 멈췄어요. “잠깐 멈췄다 가자.”
“응? 왜?”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 깜깜했던 길이 보이기 시작하거든.”_(p.117~118)
“제가 정말… 할 수 있을까요?”
창밖으로 빗방울이 투둑투둑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모가 아침마다 뭐라고 했지?
“Rise and shine. 해처럼 일어나서 반짝이라고요?”
“그래.”
“저렇게 비가 오는데도요?”
“비가 와도.”_(p.219)
<서지 정보>
제목: 베이 버터와 다섯 개의 빛
저자: 류물결
쪽수: 304p
판형: 138*196mm
가격: 16,000원
베이 버터와 다섯 개의 빛 / 류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