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마도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2021년이 절반 즈음 남은 무렵, 용기 내어 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용기는 울부짖음 같은 것이었어요.
마음속 가장 아래 칸에 숨겨뒀던 ‘내 책 마련’의 꿈을 눈물과 함께 토했습니다.
한 해를 온전히 절망의 시간으로만 기억하게 되면 어쩌나 겁을 잔뜩 먹은 채.
주로 마음이 얼어붙을 것 같을 때와 얼어붙은 마음이 녹는 순간에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어김없이 글을 썼습니다.
여기저기 메모해 둔 삶을 담은 글들에 살을 붙이고, 수정하고, 맞춤법을 바로잡고,
그럴싸하게 편집하는 동안 꼭 내 삶이 조금 나아지는 기분에 휩싸이기도 했지요.
이 글이 누군가에게 가닿으며 제 슬픔이, 행복이 조금 다른 모양이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이 책이 또 하나의 유서가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더 살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쓴 날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작가 소개>
작은 책방을 연 사람. 책방을 열기에 앞서 내 책을 마련하고 싶었던 사람.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그까짓 차례쯤 조금 바뀌어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아는 사람.
무려 꿈을 두 개나 이루고도 자주 삶에 앓으며 다음 장래희망을 찾아 헤매는 사람.
빙하기와 따뜻한 빙하기 /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