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기, 기형적인 형태를 가진 어떤 사랑이 있다.”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사랑이라 믿었던 것을 스스로 그만두고, 또다시 찾고, 배신 당하고, 다시 찾고, 또다시 배신당하고, 또다시 찾는 이가 있다. 이것을 사랑이라 불러도 될까.
“당신이 애인의 바람 상대였다는 걸 알면 어떡할 건가요?”
자기도 몰랐던 밀회의 당사자가 되었다는 사실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인해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껴져 참을 수 없게된 어느날, 그와의 관계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던 시간을 지나, 그 이유와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그를 다시 한 번 찾아갑니다.
현경은 “제 사랑이 잘못됐나요?” 묻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의 서툼과 괴롬, 그리고 죄책감에 대해서, 그 안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했던 경험에 대해서 썼습니다. 사랑에 대한 이상한 욕망과 집착, 우리가 저마다의 삶에서 각자 한 번쯤 앓아야 했던 열병을 나누며 당신의 사랑은 어떠했는지 묻습니다.
현경의 에세이는 총 3부로 구성됩니다. 그와의 만남부터, 그의 비밀을 알게 되고 처음 겪은 감정들과 헤어짐, 그리고 마음 속에 남은 의문과 감정의 잔여를 해소하기 위해 그를 만나러 떠나고,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마지막까지. 그 속에서 현경은 묻습니다. 내 사랑이 이상한지,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습을 했는지요. 그래서 결국 사랑에 두려움이 자라났다면, 그것의 실체를 함께 확인하러 가지 않겠냐고요.
<작가 소개>
김현경 @Vanessahkim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작업을 합니다.
< 목차 >
1막 | 그가 허리를 짚는 방식
어디에도 기대지 말고 춤을 춰요
인스타그램
허리를 짚는 방식
나라는 사람이 궁금해진다고
어느 독립영화 속
천천히 취해가자는 말
급한 마음
이름
커피와 와인
언덕길에서
약과 시
그 정도의 사이
기다림은 내 특기라고
무슨 사이
혜화동에서
2막 | 어쩌다 이런 사랑을 하고
어떡할 건가요?
그 밤에 있었던 일
그와의 연애
우울해서 힘들었다는 말
29:09
권태
어떤 불안
숨
마지막 편지일지 모르는
긴긴 권태는 나를 잡아먹고
사람과 사람 사이는 수학이 아니라서
작은 책자 한 권을
마지막
3막 | 능소화와 동백꽃
혼자 술 마시며 혼자 하는 말
헤어진 그에게 전화를 걸다
지우는 마음
상담실
여름이 오면
또다시 능소화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사람
제주행
우리의 사랑은 여름이었지
식탁에 마주 앉아
나는 그를 잊어도
어떤 기형적인 사랑에 대하여
< 책 속에서 >
이 기록이 무엇이 될 지,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관찰한 일지이자 나의 일기이자 어느 이상한 영화 대본 같은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그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제일 가깝고 치열했던 날들인 것 같아. 네게도, 내게도. 동시에 서로 힘들었던 날들이기도 하고 말야.
힘이 되면서 또 힘이 들었던 때지. 역시나 치열했던 날들인 것 같아. 생각해보면, 우리가.”
한번 깨면 잘 못 자는 탓에 자꾸 뒤척였다.
그래서 그도 함께 뒤척이게 되었는데, 뒤척이며 그가 잠꼬대처럼 말했다.
“사랑해.”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단, 그에게는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실은 함께 제주에 가고 싶었다고, 그만의 시집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 서지 정보 >
ISBN 9791191514285
가격 12000원
페이지 152
규격 112X182mm
발행일 2024년 4월 24일
어쩌다 우리가 만나서 어쩌다 이런 사랑을 하고 / 김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