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균형, 모성애, 성역할, 조바심, 휴직...
처음 엄마가 된 나와 당신 사이에서
공명하는 99개의 말들
엄마 되고 첫 3년의 장면들을 기록한
99편의 산문을 국어사전 형식으로 구성한 책
삶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다. 어린 시절 겪은 무수한 첫 순간이 잊히지만, 어떤 처음은 강렬하게 남는다. 엄마로서의 시간이 그랬다. 매 순간 ‘나’라는 한 인간으로서 ‘엄마’로서 처음이었지만, 두 아이를 만났던 첫 3년은 인생에서 유독 선명하게 남았다. 후회 많고 좌충우돌했던, 그러나 사랑이 넘쳤던 그때의 상념과 마음을 소중히 기록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육아일기 모음집이 아니다. 보호자의 역할과 책임, 그 이면의 사회현상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책이다. 한 여성이 엄마, 부모, 가족이 ‘되어가기’ 위해 어떤 굴곡을 거치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그려진다. 일과 살림과 육아 사이의 균형, 해방되기, 가족 안에서의 성역할, 육아휴직, 질병과 돌봄노동 등의 키워드는, 처음 엄마 혹은 처음 아빠가 된 당신에게도 유효하고 유용한 이야기로 느껴질 것이다.
저자는 엄마가 되어가며, 사회가 정의한 단어의 의미와 충돌하기도 한다. 예컨대 ‘모성애’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능적인 사랑’이라는 뜻의 명사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만, 직접 겪은 모성애는 결코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게 아니라 엄마와 자식 사이에 시간이 쌓이며 천천히 발현되는 과정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99개의 단어를 조명하는 각각의 고유한 사건과 시선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서툴렀지만 진심이었던 우리의 처음을 기억하며, 당신에게 『처음 엄마 사전』을 건넨다.
김민채
책을 만들고 팔고 씁니다.
순천에서 책방 취미는 독서를 운영하는 프리랜스 에디터로, 『엄마, 내향인, 프리랜서』(2023), 『편지할게요』(2021), 『언젠가는, 서점』(2019) 등의 책을 썼습니다.
인스타그램 @minchaesee
서문 | 태어난 아이들에게
기역 | 가꾸다 / 감각 / 건강하다 / 계절 / 균형 / 금지 / 기다리다 / 기부 / 기후 / 껌딱지
니은 | 놀다 / 농담 / 늙다
디귿 | 다스리다 / 단련하다 / 대체하다 / 대화 / 돌보다 / 돌아오다 / 되다 / 둘째 / 때
리을 | 루틴
미음 | 만남 / 말 / 먹이다 / 모두 / 모성애 / 목격자 / 몸 / 몽상 / 미안 / 미움
비읍 | 발견 / 배낭여행 / 보통 / 부르다 / 불안전 / 불효 / 비언어 / 비우다 / 빠지다
시옷 | 사랑 / 살림 / 생일 / 선입견 / 성역할 / 속삭이다 / 손 / 쉬 / 슬프다 / 시인 / 쑥쑥
이응 | 아름답다 / 없다 / 왈츠 / 왜 / 운전면허 / 육체적 / 이름 / 인사 / 읽다
지읒 | 자그마하다 / 장벽 / 제발 / 조바심 / 좋아하다 / 주고받다 / 죽기살기 / 준비 / 지난날 / 집 / 짝꿍
치읓 | 차이 / 책임 / 처음 / 첫째 / 출산하다 / 취향 / 친구
키읔 | 켜
티읕 | 터득 / 터전 / 퇴원
피읖 | 파장 / 팔자 / 프리랜서 / 필연 / 핑계
히읗 | 하필 / 한숨 / 해방 / 허기 / 허튼 / 호명 / 호시절 / 확률 / 후회 / 휴직
<본문 중에서>
그전까지 내게 기부는 멀기만 한 얘기였다. 돈을 잘 벌게 되면 그때 시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일을 불현듯이 시작한 까닭은 순전히 내 아이들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세상엔 돌봄이 필요한 마음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나의 아기가 가르쳐 줬다. 아이는 그저 태어남으로써 내게 새로운 눈과 마음을 갖게 해 주었다. 몇천 원부터 몇만 원까지 사정이 되는 만큼만 조금씩 계속해 간다.
_〈기부〉 중
쪽수: 236p
판형: 103*182mm
가격: 11,000원
발행일: 2024년 9월 16일
처음 엄마 사전 / 김민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