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떠나보내기 / 이승욱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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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제는 그 상처를 떠나보내야 할 때!

 

정신분석가 이승욱의 위로와 공감 이야기『상처 떠나보내기』. 이 책은 정신분석을 통해 내담자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한 고통의 뿌리를 찾아내고, 오랫동안 삶을 짓눌러온 상처를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돕는 카운슬링 심리치유서이다. 또한 정신분석의 과정을 실제 상담 과정을 통해 흥미롭게 소개하는 정신분석서이기도 하다. 깊은 우울, 극심한 좌절, 사랑에 대한 집착, 타인을 향한 분노, 자신의 무가치함으로 인한 주눅 듦 등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해보았을 상처들을 다섯 내담자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며, 자신들의 깊은 상처들을 탐색하고, 이해하고, 떠나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상황별 대처법을 제시하는 대신 보다 근본적인 차원의 상처의 원인을 탐색할 수 있는 책이다.

 

 

 

 

<작가정보>

 

이승욱

저자 이승욱은 뉴질랜드에서 정신분석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다시 실존적 현상학 전공으로 철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질랜드 국립 정신병원에서 심리치료실장으로 약 10년 가까이 일하며 심리치료(정신분석)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마쳤다. 이민 국가인 뉴질랜드에서 문화적 배경과 인종적 출신이 다른 사람들, 아시안 이민자들, 또 한국인들과 정신분석작업을 했다. 지금은 서울에서 닛부타의숲(회복의 숲) 상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1년 정도 MBC 〈생방송 오늘아침-사랑더하기〉의 고정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랑에 서툰 아빠들에게》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계가 아니라 공간이 아닐까요? 경계는 오직 하나의 선이어서 바로 눈앞에 두고도 넘어갈 수 없게 하는 장벽, (투명한) 차단막입니다. 따라서 경계는 관계의 균열입니다. 하지만 관계 사이의 공간은 공명을 가능하게 하죠. 공간은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때로는 물리적인) 영역이고, 그것은 사생활의 존중이라는 방식으로, 또는 정서적 여유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또는 특수한 환경으로서 공간의 제공이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나는 이해를 돕기 위해 몇 세션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설명했다. 제니스는 이제 관계는 경계로 구획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사이에는 공간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 같았다. 물론 말로는 이해하고 수용한다고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금방 쉽게 체화되지는 않았다. 그녀의 오랜 습관은 쉽게 사라질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어떻게 관계의 공간을 마련할 것인가? 평범한 사람 중에도 관계의 공간을 확보하는 데 서툰 이들이 너무나 많다.

_46-47페이지

 

‘내담자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그들이 진정으로 변해야겠다고 결심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

심지어 라캉은 “내담자들은 변화하기 위해 분석을 받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유지할 방법을 찾기 위해 분석가에게 온다.”고까지 말한다. 그저 고통을 계속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써 분석가를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라캉은 계속 말한다. “내담자가 정말 변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그 순간부터 내담자는 진정한 분석관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진정한 결심, 과거로부터 벗어나겠다는 변화의 결심, 이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은 해결된다.”

_103페이지

 

처음에 나는 그가 상실한 것, 그리고 우리가 애도해야 할 것은 두 다리의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애도한 것은 그의 오래된 자신, 변화하지 않으려는 과거의 자신이었다. 잃어버린 다리는 오히려 언제나 마주쳐야 하는 생생한 현실이다. 하지만 안락했던 과거의 삶의 방식은 그의 무의식 깊숙이 결착되어 쉽게 식별할 수조차 없었다. 우리는 감정의 씨줄과 날줄을 낱낱이 분석했고, 그 결과 그는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이겨내면서 스스로 직면해야만 애도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마침내 벗어야 할 것은 오래된 자신이며, 변하지 않으면 삶은 헛되고 헛된 것임을 알아냈다.

_107-108페이지

 

그렇다. 분노가 자신을 향할 때 우울이 된다. 우울한 사람은 사실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왜, 누구에게 분노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납득하지 못한다면 우울은 해결되지 않는다. 그녀의 우울을 해결하기 위해선 분노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확연해졌다. 중요한 것은 그 분노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사실은 누구에게 표현되어야 하는지 깨닫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도사리고 있는 평생의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교활’하게 행위해왔는지 통렬하게 깨닫고 그것을 멈추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_144-145페이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고통에 숨은 쾌락이 있기 때문이다. 고통이 순전히 고통만으로 채워졌을 때, 인간은 그것을 단호히 거절한다. 고통스러운 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고통 속에 도사린 작은 쾌락이나 마약 같은 만족이 가끔 단맛을 주기 때문에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채영 씨는 자신의 구원에 대한 열망이 또 다른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하면서도 분석가를 통해 그 고통을 이어나가려고 했다. 구원받으려는 그 행위가 고통으로 연결될 것임을 알면서도, 꿈처럼 허망하고 짧은 편안함을 얻기 위해 분석가를 찾아온 것이다. 고통 속에서 찾으려는 그 쾌락이나 만족조차도 사실은 헛되고 헛되고 또 헛된 것임을, 그것은 그저 고통임을 통렬히 깨달을 때, 그 고통스러운 행위의 사슬을 내려놓을 수 있다.

_156페이지

 

분석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삶의 축을 형성한 경험을 스크린에 상영하듯 의식에 떠올리며 그 영향력을 통렬히 깨닫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러한 과정을 통찰이라 불러도 좋고, 무의식의 의식화라고 해도 좋고, 내적 통합의 증거라고 해도 무방하다.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자신의 삶에 깃들인 어떤 장막들을 걷어내고, 거짓 없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와 방법을 얻게 된다. (중략) 분석가는 어떻게 내담자의 경험 안으로 틈입해 들어가는지, 그것이 어떻게 내담자의 무의식에 균열을 만들고, 그 균열의 틈에서 분석가는 무엇을 하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읽는 분들도 이 미세한 과정에 비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아픔의 한 부분을 납득하고 그것을 흘려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_164-165페이지

 

미영 씨가 우는 동안, 나는 그녀가 외롭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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