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구멍 / 이민숙, 반성희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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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고래 클래식 세 번째 그림책 『동전 구멍』.조선 시대의 한문 단편을 모은 《이조한문단편집》에 실린 이야기 중 ‘환희’를 글과 그림으로 재구성한 것이지요.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 동전을 쫓아갔다가 혼 구멍이 나고서야 정신을 차린다는 구조는 옛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동전 구멍》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 중기 익명의 작가가 쓴 우리 고전문학입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원작의 서사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간결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하였지요. 여기에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듯 친근한 입말체로 풀어 써 글맛을 더했습니다. 현대적이면서도 동양화풍을 간직한 그림이 소담하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지지요.

 

 

 

<작가정보>

 

이민숙

저자 이민숙은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외국인 회사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결혼 후 교육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며 어린이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린이의 마음에 좋은 씨앗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빨간 머리 앤》이 있습니다.

 

반성희

그린이 반성희는 계원예대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습니다. 그림책과 단행본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 작업을 해 왔습니다. 그린 책으로 《마해송》 《 도련님》 《난 뭐든지 금방 싫증 나》 《더더 더순이와 덜덜 덜식이》 《별 헤는 아이, 윤동주》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 조상들의 해학과 풍자,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고전 속으로

《동전 구멍》은 책고래클래식 세 번째 그림책입니다. 조선 시대의 한문 단편을 모은 《이조한문단편집》에 실린 이야기 중 ‘환희’를 글과 그림으로 재구성한 것이지요.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 동전을 쫓아갔다가 혼 구멍이 나고서야 정신을 차린다는 구조는 옛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동전 구멍》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 중기 익명의 작가가 쓴 우리 고전문학입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원작의 서사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간결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하였지요. 여기에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듯 친근한 입말체로 풀어 써 글맛을 더했습니다. 현대적이면서도 동양화풍을 간직한 그림이 소담하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지지요.

짤막한 이야기이지만 《동전 구멍》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웃음과 재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가 하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갔는지, 관심거리가 무엇이었는지 당시 우리 조상들의 삶을 짐작해볼 수 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돈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의 됨됨이는 똑같은가 봅니다. 욕심이란 부릴수록 커지고, 커진 다음에는 스스로 버리기 힘든 것이지요.

 

동전 구멍에 허리가 꼭 끼인 욕심쟁이 현씨 이야기

《이조한문단편집》은 조선 시대에 창작된 한문 단편을 엮은 책입니다. 《이조한문단편집》에는 구전되던 옛이야기가 작가의 손에 의해 재탄생한 것도 있고, 전에 없던 흥미로운 이야기도 실려 있어요. 각 작품은 당시의 세태나 백성들의 삶을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통해 드러냅니다. 문학적 가치를 넘어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전 구멍》은 그 중에서 ‘환희’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 현씨라는 탐욕스러운 역관이 있었습니다. 현씨는 통역일은 제쳐두고 재산을 모으는 데에만 열심이었지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꿀꺽꿀꺽. 남의 것이라도 가로채서는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원성이 점점 쌓여만 갔지요. 그러던 어느 날, 청나라에 간 현씨가 신통한 도술을 부리는 노인을 만납니다. 도사가 부채를 휘두르니 꽃이 동전으로 변해 후두두 떨어지고, 동전을 바닥에 내리꽂으니 작은 동전이 수레바퀴만 해졌지요. 다시 도사가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자 바닥에 떨어져있던 동전이 새끼줄처럼 엮여서 동전 구멍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현씨는 동전 구멍 안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사의 말을 무시한 채 구멍 안으로 들어갔지요. 동전 구멍 안에는 온갖 귀한 물건이 가득했습니다. 현씨가 정신없이 그것을 챙기는데 도사의 벼락같은 호통이 떨어집니다. 겁이 난 현씨가 부랴부랴 구멍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점점 작아지는 구멍에 꼭 끼이는 신세가 되고 말았지요.

 

아이와 함께 처음 읽는 우리 고전 《동전 구멍》

이야기는 전통적인 우리 옛이야기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결국 낭패를 보게 되지요. 현씨가 겪게 되는 곤경은 익살스럽습니다. 동전 구멍에 허리가 끼인 채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쿡쿡’ 웃음 터뜨리게 되지요. 도사에게 뻔뻔하게 고함을 치며 대드는 장면에서는 얄밉다가도 캄캄한 동전 구멍 속에 갖혀 눈물을 철철 흘리는 대목에서는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원래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으면서 글 작가는 현씨의 성격을 조금 더 강화했습니다. 그림작가는 그에 따라 인물을 그려내었고요. 도사 몰래 슬금슬금 동전 구멍 속으로 들어가려는 현씨의 표정과 몸짓, 도사의 부채질에 동전 구멍 속으로 빠지는 현씨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며 글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까지 상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동전 구멍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지요.

우리나라 고전 중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특별한 울림을 주는 이야기도 있지요. 아이와 함께 《동전 구멍》으로 우리 고전의 첫걸음을 떼 보는 것은 어떨까요. 돈이면 뭐든 다 할 수 있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뭐든 못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만연한 요즘, 《동전 구멍》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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