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블루스크린이 떴다 /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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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사랑하고, 이별도 겪는.

살면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그 마음을

일상  속 익숙한  대상과  자연에 기대어  순수한  마음으로 풀어갔습니다.

 

가볍고  편하게 눈에  담기는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솔직한  어투를 사용하면서도,  특유의  여리고 긍정적인  감성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들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블루스크린이 뜰  때가  있습니다.

소중한  관계로부터 상처  입을  때도, 믿었던  사랑에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이  글들을  읽으며  마음을  따뜻하게  공유하고

재부팅  버튼을 누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투명한  밤하늘,  별의  언어.

편안하게  눈에 담기는.”

 

 

 

<목차>

 

1부. loading (48개)

 

preserved  flower / 낙엽 / 열쇠 없는 아이(1998) / untitled / 장마 / 환상 / 적응 / 퇴근길 / 우는 것들 /

여행자 / 답은 생겨나고 있었다 / 자존심과 자존감 / 세상살이 / 혓바늘 / 관계1 / 관계2 / 그런 날 /

누구의 탓이 아닌 일 / 정답 모르는 / 고요한 밤 / 피 본 날 / 오늘 더 많이 / 상처 / 삶과 죽음 / 관계 종료 /

밥벌이 / 쉼 / 표현의 부재 / 편안한 고독 / 무의식 속 세계 / 온전히 / 구원 / 흐린 보통의 날 / 단 하나의 오차 /

그 언제 / 타인의 삶 / 쏟아내다 / 내던지다 / 도움 없는 도움 / 어른 / 닭이 먼저야, 알이  먼저야? / 응어리 /

forest  in  the mist / 아침을 기다리며 / 인간 / 낯선 위로 / 아픈 날 / 각자의 삶

 

 

2부. install  & uninstall  (50개)

 

가을  / 시 내리는 밤(별의 언어) / 행운 / 그해 여름 / 주는 것의 행복 / camellia / 줄다리기: 불가 /

사랑과 우정 사이: 뽑기 / her  monologue / 사치 / 지식인 / 봄밤, 진심 / Traum(꿈) / 마음의 무게 /  

내 눈에  보이는 / 어려운 일 / 반영 / 동경 / 외사랑 / 꽃 선물 / 사랑의 크기 / 사랑의 계절 / 농담 / 여름밤 /

온 마음이 / 오래된  반지 / 소나기 / 코스모스 / 빈방 / 절정을 지나 / 변하는 것 / 그런 마음 / 독백 / 뒷모습 /

지금 보니 / distance / 이별_일어서기 / 사랑의 오만 / 우리의 겨울 / 그리움 / 우리가 남이 될 때 / 아직도 /

이별로 / 차라리 / 모닥불 / 불안 / 감정 소모 / 착각의 늪 / 이별1 / 이별2

 

 

3부. rebooting  (47개)

 

빛 / 여행 / 아빠와 나무 / 낮과 밤, 해와 비 / 엄마와 아빠 / 새로운 두려움 / 샹그릴라의 오후 / 엄마다 /

비 오는 날 / 마지막 일과 / 낯선 사람 / 모르는 일들 / 인식 수단 / 테이블 야자 / 저 사람은 참 운이 좋아 /  

마음의 법칙 / 존재만으로 / 음악 / crying day / 좋은 만남 / 필름 사진 / 숙명: 너를 사랑하는 일 /

겨울 / rosemary / 어린 빛 / 그때 다시 / 가려움증 / rebooting / 꽃의 시기 / 꿈에서 본 계단 / 굳은 문장들 /

책 선물 / 너를 만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 연습의 날들 / 탈 완벽주의자 / 서로의 위로 / 행운의 나날 /

현실 도피: 2G폰(해외에서) / 간편한 이치 / 보석 될 상 / 실재하는 나 / 네가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 희망의 새

벽 / 어느 날, 문득 /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 급선무 / 나로서의 성장

 

 

 

 

<책  속의 문장>

 

이별해야 해서 이별하는 것이고

상처가 나야 해서 고통받는 것이고

사라져야 해서 사라진 것일 뿐

그저 그런 것일 뿐

 

씨앗을 심어서 꽃이 피어나듯

자연스러운 것들이고

죽은 잎을 잘라내듯

그래야 했기에 그런 거니까

 

태어났기에 사는 것처럼

또 언젠가 죽는 것처럼

- 제1부.  누구의 탓이  아닌  일. (p.34)

 

 

일이 나한테 발생했더라면,

그 사람을 내가 만나게 되었다면,

너의 모습이 내 모습이 될 수도 있었겠다고.

 

산만하게 흐려지는 머릿속으로 다행스럽다는 마음이 스쳤다.

동시에 꽃잎이 떨어지는 소리에 소스라쳤다.

- 제1부. 단 하나의  오차. (p.54)

 

 

내가 떠나는 것보다는

남은 이가 내가  되기를.

 

네가 나를 그리워하기보다는

내가 너를 그리워하기를.

 

그런 쪽을 더 바란다는  것.

그게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

- 제2부. 그런 마음 (p.111)

 

 

단단하게 얼어붙었던 2단짜리 아이스크림은

목을 비틀어 굴러떨어졌다

지면에 누워 삶을 포기해버린 그것을

주워 담을 수도, 다시 붙일 수도 없었다

 

흔적이  다 사라지기도  전에

이미 찍힌 발자국, 그것을 따라 길이 그무러졌다

며칠간 고열에 시달렸을 뿐, 놓지 못하였다

그 후로는 발자국이 다시 찍히지 않았다

- 제2부. 독백 (p.112)

 

 

누구나의 처음은 두근거림이었다

심장이 말하는 호기심의 욕망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을 감추고

서로를 우리라고 칭하기로 했다

 

굳은살이 박인 심장과 감각 없는 입술은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들추어냈고

우리가 우리이기 전을 그리워하고

서로를 남이라고 칭하기로 했다

 

가장 각진 단어에 구겨진 음성과

시끄러운 적요에 소모된 감정과

우리여서 외로운 고독과 고독이 더해져

한때 가장 의지했던 사람을 가장 증오하게 되었을 때

-  제2부. 우리가  남이 될  때  (p.120)

 

 

어릴 때 엄마와 아빠는 나에게 매우 큰 사람이었고,

두 분을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 인식하게 될 때쯤 내 몸도 커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커질수록

당신들은 원래 내 인식보다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나와 같은 속도로 더 커졌다.

그리고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멋진 색으로 물들어갔다.

- 제3부. 엄마와 아빠 (p.138)

 

 

꽃잎이 피고 지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꽃이 나를 보는 것이 아닌 내가 꽃을 보는 입장이라는 것이.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이다.

무탈함이 반복되는 지금처럼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웃으며 살기 쉬운 날들인지.

- 제3부. 행운의 나날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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