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보>
1749년 8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다. 교육에 열정적인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와 문학을 접했다.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문학과 미술 분야에도 큰 흥미와 소질을 보였다. 1770년 법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슈트라스부르크대학교에 다니던 시기 셰익스피어 문학의 위대함을 실감하고, 혁신적 문학운동인 ‘질풍노도 운동’을 이끌었다. 이때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은 당시 젊은 세대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출간되자마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775년 칼 아우구스트 공작의 초청으로 바이마르 공국의 국정을 책임지며 교육, 재정, 건설, 군사 등 여러 분야의 행정관으로 10여 년을 보냈다. 바쁜 공무 중에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고, 식물학, 광물학 등 과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1794년 독일 문학계의 또 다른 거장 프리드리히 실러를 만나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를 꽃피웠다. 필생의 대작 『파우스트』(1831)를 탈고한 이듬해인 1832년 여든세 살의 나이로 영면했다.
<출판사 서평>
독일의 대문호 괴테에 대해서는 사실 많은 말이 필요치 않다. 특히 올해는 괴테 탄생 250주년을 맞이하여 그에 대한 재조명이 독일 내에서는 물론, 거의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진 해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괴테의 고전으로 꼽히는 「파우스트」「빌헬름 마이스터의 방랑시대/수업시대」「서동시집」「잠언과 성찰」「이탈리아 기행」 그리고 그의 비서 에커만이 기록한 「괴테와의 대화」와 같은 책들에서 가려 뽑은 6백여 개의 경구와 시구들이 담겨져 있다. 인간·관계·문학·말[言]·사랑·아름다움·역사·정치·자유 등 모두 21개의 주제를 담고 있지만,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서로 주제가 다른 여러 저작물 가운데 뽑은 것들임에도 괴테의 사상이 저변에 일관되게 깔려 있기에 이 어록은 한 권의 책을 읽는 듯 흐름이 자연스럽다.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러나 자연이 그려놓은 길로 반드시 되돌아올 것이다(194)" "담요의 길이에 맞추어 자지 않으면 발이 나온다. 이불 밖으로(559)"와 같은 글귀들을 읽으면 괴테의 사상이 근본적으로 동양의 자연주의 사상과도 통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독일의 여러 철학자나 문학가들 가운데 괴테가 동양권에서 유독 사랑을 받는 이유가 어쩌면 이 때문이 아닐까.
이렇듯 괴테는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깊게 세상과 인간에 대해 탐구하고 통렬한 비판을 서슴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나 분명 그는 세상을 혐오하는 염세주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일생을 통해 만물의 현상과 인간의 내면에 대한 지적 탐구를 즐겼고 그 깨달음의 열매를 행복으로 삼았다.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괴테의 한 마디는 그가 진정으로 인간과 삶을 밑바닥까지 사랑했음을 보여준다 ― "결국 우리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바로 이 세상을 파악하고도 세상을 경멸하지 않기를!(622)"
즐거운 괴테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U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