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나도 베르베르! 국내 마니아들의 베르베르 식 글쓰기 기발한 발상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출간 직후부터 2004년 현재까지 70만 부 이상이 팔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는 18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베르베르 특유의 유머를 곁들여 친근한 어조로 독자들을 환상과 사색의 공간으로 이끄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열린책들은 2003년 10월부터 두 달여 동안, 『나무』와 같은 [과학적 상상력이 가미된 기발한 발상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하는 [나무 2 문예공모]를 인터넷(나무 홈페이지와 예스24)을 통해 진행한 바 있다. 베르베르 식 상상력의 확산을 위한 이 행사에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총 286편의 글이 응모되었다. 이로써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자층이 얼마나 폭넓은지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중 31편의 입선작을 열린책들에서 가려 냈으며 심사위원 이남호 교수(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가 최우수작을 뽑았다. 심사 기준은 공모 시작 당시 밝힌 대로 [과학적 상상력]이 들어간 기발한 발상의 이야기에 토대를 두었다. [상상력]에 초점을 둔 이번 응모의 특성상, 기존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작품은 심사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
▶무한 상상의 세계로의 초대! 집이 자라난다는 설정으로 시작하여 외계의 물질 [멘트]가 지구를 지배하는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는 「자라나는 집」을 비롯하여, 뱃살 전문 컴퍼니까지 동원해 뱃살을 제조해 나가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그린 「뱃살」, 시공간을 넘나드는 기상천외한 해킹에 관한 이야기 「햄스터 혁명」, 아스팔트 도로 라인을 흰색 마시멜로로 그어 놓은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나가는 「도로의 비밀」 등 27명의 저자들이 쓴 31편의 이야기는 모두 참신함이 돋보인다. 특히 최우수작에 당선된 강창모의 「자라나는 집」은 상상력과 짜임새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 주는 작품이며, 함께 최종심에 오른「햄스터 혁명」의 지은이 김태형은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그 외에도 현직 시나리오 작가이거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타지를 연재하는 이까지 실제로 아주 다양한 독자들이 이 행사에서 입선의 행운을 누렸다. 입선자들의 남녀 비율은 2대 1 정도이며, 연령대로는 20대가 가장 많았으며 10대, 30대 순이다.
▶국내 최초, 단행본과 전자책 동시 출간! 처음부터 인터넷을 통한 원고 공모가 이뤄짐으로써 오늘날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문화와 디지털 방식의 인터넷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나무 2 문예공모] 행사는, 이번에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동시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전자책 시장을 살펴보면, 이미 종이책으로 출간된 것을 전자책으로 다시 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전자책 제작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지만 개발비나 기계값을 제외하고 인쇄나 제본, 유통비용이 전혀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시류에 따라 전자책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현 추세에서,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나무 2』는 전자책과 종이책을 동시에 발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나무 2 / 강창모 외 (U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