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언가를 다시 본다는 행위에 대해 예찬하고자 이 책을 기획했습니다.
다시 본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관심이자 애정이며 동시에 미련일 수 있습니다.
‘pages’ 는 여러 사람의 ‘page’가 모여 완성된 책입니다.
매 권 특별한 주제(혹은 문장)와 장르 안에서 다양한 글을 엮어 만들어냅니다.
페이지스 7집<다시 보기>는 작가들의 다양한 리뷰글을 모은 책입니다.
의뢰할 때 작가님들에게 보낸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글이나 영화, 음악이나 옷 혹은 어제 산 화장품이나 머리핀에 대한 이야기도 좋고 (향후 문제의 소지가 있는) 지나치게 악의적인 글이 아니라면 지나간 인연(전 연인, 전 친구 등등)에 대한 글도 좋습니다.
2. 보편적인 언어보다는 자신만의 언어로 이루어진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노랑’보다는 ‘유치원 다닐 때 쓰던 모자와 같은 색’ 같은 표현
3. 물론 소양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전문적인 단어들로 그럴싸하게 쓰셔도 좋습니다. 다만 그럴 땐 각주를 꼭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모인 특별한,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크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으신 분들은 노트를 꺼내어 자신만의 리뷰를 하나씩 써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 시간 동안 내가 살펴본 대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또 그 대상을 살펴보는
내 모습을 한 번 더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본 당신은 어떤가요? 여전히 어제처럼 빛나고 있나요?
<글쓴이 소개>
물고기머리(aka. 덕집장)
- 십만덕후양병프로젝트. 본격덕질장려레이블 <더 쿠> 편집장.
쓸모없는 것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고 있다.
수집에 일가견이 있지만 그렇다고 진귀한 것을 모으지는 않는다.
늘그막에 빠진 넷플릭스로 인생의 상당한 시간을 낭비 중이다.
구보라
- 보고 듣고 씁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김나연
-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를 썼습니다.
여전히 회사에서 글을 쓰며, 다음 책을 준비합니다.
김봉철
- 바른 길이 아니면 걷지를 않으니 오늘도 나의 걸음 수는 0에 수렴한다.
김수진
- 매일 커피를 내리고 이따금 불행하면 글을 쓰던 사람.
그리고 이제는 불행하면 글을 쓰는 대신 나의 하나뿐인 고양이를 끌어안고 잠을 청하는 사람.
김지선
- 집과 책방만 오가며 특별한 약속도 없는데 매일 쓸데없는 것들을 잔뜩 가방에 넣고 다니는, (한때) 여행작가로 불리던 책방지기
김현경
- 6호선 지하철이 다니는 근처 어딘가에서 술 마시는 모습을 가장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을 엮고, <폐쇄 병동으로의 휴가>, <오늘 밤만 나랑 있자> 등을 쓰고,
<취하지 않고서야> 등을 함께 썼습니다.
오창석
부산에서 서울로 그리고 작가.
말로는 가벼움을, 글로는 진중함을.
정연의 정연
- 돌멩이 하나 그냥 지나치질 못하니 10분 거리를 한 시간에 걸쳐 오는 사람
임발
- 일상의 소설화, 소설의 일상화를 꿈꿉니다.
조민예
- 전시를 보고 난 뒤 미술관 옆 카페에서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2020년 가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샤갈의 <붉은 배경의 꽃다발(Bouquet de fleurs sur fond rouge>.
조혜림
- 무라카미 하루키와 <중경삼림>의 영원한 팬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라디오를 들어온 라디오 키드이자 사이키델릭 장르와 밴드 음악, 올드 팝 러버.
최희지
- 주로 술을 마시고 때때로 소설을 씁니다
홍유진
- 독립출판사 광전사(狂傳社)의 전속 작가 겸 대표 겸 편집부 겸 영업부 겸 알바생.
<스파이 프린-쎄쓰 이문영> 시리즈, <망한 여행사진집>, <사망견문록> 등을 쓰고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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