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인연을 사랑하라 / 남달구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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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그대 인연을 사랑하라』는 특종과 이슈보다는 ‘가치와 진실’ 그리고 ‘참 나’를 찾아 평생을 현장에서 발로 뛴 베테랑 기자의 열정을 그린 책이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참된 나와 진실한 세상으로 가고자 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정보>

 

남달구

저자 남달구는 경북 의성군 점곡면 구암동에서 태어나 의성중학교와 대구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정경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안동 MBC기자와 뉴스데스크 앵커, SBS 심의부와 전국부 기자, 라디오 특집 부장(한국현대사 증언), 사회부장(대구지국, 인천지국)을 거쳐 현재 보도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30여 년의 기자 생활 동안 여러 차례 특종상을 수상하고 다년간 인지도 1위 기자로 꼽히기도 했다. 특종과 이슈보다는 ‘가치와 진실’ 그리고 ‘참 나’를 찾아 평생을 현장에서 발로 뛴 베테랑 기자답게 현재도 젊은 기자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기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책 속으로>

 

후배 기자들에게 그래도 선배 기자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선 기자이기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되라는 말은 풍부한 인격을 겸비한 기자가 되라는 뜻입니다. 취재와 보도를 위해 사건의 진실만을 좇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취재 대상의 입장에서 다시금 생각해 볼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남의 아픔을 보듬어 기사화할 줄 아는 기자 말입니다.

다음은 자신만의 전문성을 길러야 합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회사 특성상 기자 초년에는 여러 부서를 돌아가며 근무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해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세상에 입에 맞는 떡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서 배치를 받다 보면 대다수의 기자들이 정치부나 사회부, 경제부에 근무하면 보람 있어 하고, 다른 부서에 배치 받으면 불평을 터뜨리곤 합니다. 어느 부서의 어떤 일에 배치를 받건 그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불평과 불만은 자기 파멸의 지름길입니다. 절대 불평불만을 드러내지 말 것을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자리를 탐하는 기자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차장이다 부장이다 국장이다 하는 자리를 탐하는 순간, 이미 그 사람은 행정가이지 기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는 그냥 기자면 충분한 것입니다.

힘이 닿는 한 마지막까지 현장을 오래 지키는 기자가 진짜 기자 중의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한 줄의 문장에도 진실과 인간미와 촌철살인의 기개가 번뜩이는 그런 기자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못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27~28쪽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만 해도 그렇습니다. MBC 기자 시절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고안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 특종상을 받았습니다.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고안하신 것이 아닙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의 원 도면을 보고 최초로 거북선을 제작해 해전에 처음 활용하셨던 것입니다. 최초 건조 및 해전의 응용자였던 셈입니다.

거북선은 퇴계의 문하생이던 후손이 최초로 고안한 것입니다. 당시 이순신 장군의 형 이요신이 임진왜란 직전에 안동 퇴계선생의 문하에서 이분과 잠시 동문수학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형 이요신을 통해 동생이 무인이니 나중에 나라가 위급할 때 활용하도록 하라며 도면을 건네줬던 것입니다.

그 역사적인 물증으로 퇴계선생의 후학 문집을 보면 거북선 모형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고 만드는 법까지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거북선 갑판에는 뾰족한 쇠침을 박아서 적이 쉽게 배에 오르지 못하게 하고, 가까이 다가오면 철타鐵打 즉, 쇠도리깨로 내려치도록 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산 현충사에는 쇠도리깨가 보존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동 국학진흥원에는 후손이 기증한 거북선이 새겨진 목판본이 지금도 현존해 오고 있습니다. 거북선 실측 도면이 존재했었던 사실을 알고 1년여 가까이 추적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이미 소실되고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역사적인 진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왜곡된 사실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결코 위대하신 이순신 장군을 폄하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잘못 기록된 역사적 사실은 당당히 밝혀 다시 바로잡아 알리는 것이 학자적인 양심이자 후손된 도리로서 그분들을 욕되게 하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자기 집안 검열과 쇄신도 기피하는데 어찌 남의 집, 남의 나라 탓만 할 수 있겠습니까? 남의 눈에 티끌을 탓하기에 앞서 제 눈의 대들보부터 직시하는 역사의식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86~87쪽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 했습니다. 내 자식만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러기를 바라는 훈시 이전에 나 자신이 자식 앞에 부끄럽지 않은 거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자신과 자식을 속이지 않는 양심적인 부모가 되어야 이르는 말에도 진심이 묻어나리라는 생각에섭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듣기 싫은 말이 있고, 아무리 싫은 말이라도 들어서 좋은 말이 있습니다. 말을 듣는 사람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떻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진심이 묻어나지 않은 말은 심금을 울리지 못하는 백 년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들은 노老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쉰 고개가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뇌리에 생생하게 기억되는 것은 아마 그분의 평생 올곧게 살아오신 교육자로서의 자세가 한글도 잘 모르는 어린 제 가슴에 각인됐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는 양의 탈을 쓴 가치만은 대물림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식은 부모의 ‘2차 과정’을 꿰뚫어 보는 탁월한 혜안이 있다고 했습니다. 비록 명예나 지위도 없는 필부이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식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부모로서의 삶을 보이고 싶습니다. 노 교장 선생님이 일렀던 가르침을 자식 앞에서 양심의 거리낌 없이 읊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129~130쪽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주변의 지인들을 보고 겪어 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첫째, 이기적입니다. 자기 자신밖에 모릅니다. 오직 목표 지향적이다 보니 인간미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있다면 잠시 상대의 눈을 가리려는 가식적인 술수에 불과합니다.

둘째, 전혀 속내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아무리 친하다는 친구 앞에서도 자기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숨깁니다. 비밀이 많습니다. 과묵하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음흉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셋째, 큰소리로 헛웃음을 많이 짓습니다. 그리 우습지도 않은 얘기에도 과장되게 웃는 경향이 있고 언변이 화려합니다.

넷째,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거짓말과 배신, 아첨을 서슴지 않습니다. 탐욕은 야망이나 야심과는 격조와 품위가 다른 저속한 차원입니다.

이런 친구가 곁에 가까이 있다면 반드시 정을 맞게 되어 있습니다. 흙탕물이 튀고 끝내는 망하고 말더라는 것입니다. 한때 일시적으로는 무소불위의 기세로 잘나가지만 끝내는 돈 잃고 친구마저 잃어 비참해지더라는 것입니다. 인간사 어디 뜻대로만 되겠습니까마는 이런 부류의 인간은 될 수 있는 한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200~201쪽

 

‘세상사 걸림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는 물처럼 유유자적할 수는 없는 것일까? 왜 우리는 고통이라는 굴레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야 할까?’

 

그 해답은 하나입니다. 자신의 순수한 얼굴을 찾는 것입니다.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진 세상을 살면서 자기의 본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인간의 마음에는 두 개의 얼굴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본바탕의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가면입니다. 본바탕의 얼굴은 영원불멸의 순수 의식이요 가면의 얼굴은 가식과 위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면을 자신의 본래의 얼굴로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가면의 얼굴은 있는 그대로의 바탕이 아니고 꾸며진 얼굴입니다. 허상의 얼굴입니다. 우리는 하늘에 뜬 진짜의 달을 보지 못하고 호수에 잠긴 허상의 달을 진짜 달인 줄 알고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중천의 밝은 달은 언제나 교교한데 호수에 잠김 달은 비바람에 물결이 조금만 일렁거려도 이내 흐려집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참된 나는 언제나 그대로 여여한 데 가짜의 나는 바깥에서 불어오는 비바람 눈구름에 이내 흐려지고 맙니다. 번뇌와 고통은 바로 비바람 눈구름의 외풍에 휘둘린 마음입니다. 거울은 미추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탐하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마음은 곧 텅 빈 거울과 같다 했습니다. 허상에 대한 탐착이 곧 번뇌인 것입니다. 거울 속의 보석을 꺼내서 가지려는 어리석음과 같습니다. 고통과 번뇌는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생겨난 것입니다. 이제 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천고의 세월이 걸리더라도 그 길을 걷고자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막연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거렸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 지 난감해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그 내면의 소리를 지르고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나의 허튼 소리가 혹여 또 다른 이의 마음의 짐이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내 인연의 모든 벗들이 참다운 마음의 등불을 밝혀서 가없는 열락의 기쁨을 누렸으면 합니다.

296~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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