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바다에서 다시 만날까 / 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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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평생을 산 부산 도심을 떠나 가덕도에 온 날 다짐했습니다.

언젠가 새로운 길을 찾아 이 섬과 가족의 품을 떠난다면, 그동안 고마웠을 가덕도에 관한 저만의 기록을 남기겠다고요.

살면서 선뜻 말해본 적 없는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린 어느 아침엔 그런 날이 오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공항 건설 사업으로 모두와 함께 이곳을 떠나게 되면서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처음의 다짐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섬에서 만난 이웃들과의 추억, 마을을 찾아온 이름 모를 존재들의 이야기,

영화를 경유해 들여다본 바다 근처의 풍경, 내부와 외부 사이의 존재로 살아온 지은이의 삶.

이 모두를 변화의 회오리 속에서도 저만의 리듬으로 살아 숨 쉬는 가덕도의 오늘과 나란히 담아냈습니다.

이곳에서 함께한 모든 인연을 끝내 '우리'라 부를 수 있을까.

그런 물음 속에서 쓰고 펴낸 책입니다.

 

 

<저자 소개>

 

  함윤정

미학을 공부하러 간 대학에서 영화를 찍은 후로 좋은 관객이 되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리란 이상한 믿음을 갖게 됐다.

좋은 관객이란 무엇일까? 나의 글과 말은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

2022년 영화평론가로 등단한 후 본격적으로 영화에 관해 쓰고 말하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개개의 영화보다 삶에 가까운 것을 들여다보고 쓰는 일에 애정을 쏟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애매한 재능을 그러모아서 7

 

  모두가 바다살이

87년을 산 곳 19

집으로 돌아오는 길 27

가덕도 최고 미남 34

부산 슈퍼 44

첫 그림 청탁 57

비행 준비 64

오빠와 아재 사이 74

부산 까마귀 86

퍼런 섬 뻘건 꽃 96

여름 고개 110

 

  호명할 수 없어도

샛바람 받는 동네 119

봄 손님 130

포돌입니다 138

담을 돌아서면 143

다람쥐를 탄 몬드리안 149

걸리적거리는 마음을 던져두기 155

보이지 않는 뒷모습 164

이름이 틀렸는데요 181

754,660원

미래의 공항 청소 노동자에게 200

 

  에필로그

아직 여기 남아 205

 

 

 

<책 속으로>

“어촌 사람들이 일과를 마치는 시각은 도심의 귀가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 늦고도 이르다. (...) 마을 곳곳을 비추는 조명이 유난히 밝고 정겹게 느껴지는 때, 동이 트기도 한참 전에 체화된 감각으로 고향 마을에 돌아오는 그들은 바다를 풍경으로 인식하며 살아온 나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본래의 자리와 현재의 감각을 되찾는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믿을 수 없이 한껏 바래진 외벽을 눈으로 훑으며 나는 그보다 오랜 세월을 먹었고 오늘도 먹고 있는 우리 집의 훗날을 상상했다. (...) 기왕이면 대수롭지 않은 척 웃어 보이기보다 차라리 아주 많이 울어 버리길 바란다. 언젠가의 통곡이 지금의 글쓰기로 흘러온 것처럼, 묘연하지만 분명 도래할 시간을 예비할 만한 작은 틈이라도 남겨두려면 그편이 좋겠다." -  샛바람 받는 동네

 

“어수선한 정도를 넘어 꼴사나워진 동네 분위기가 내 심경의 실루엣과 겹쳐 보이면서 가덕도를 떠나기가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달아나는 일처럼 느껴졌고, 비극에 수렴하더라도 차라리 남이 써준 명쾌한 결말을 바라는 지경에 달했다. (...) 단정한 문장을 꾸며내기 전엔 사실 이렇게 생각했다. 완전히 개판이구만.” - 보이지 않는 뒷모습

 

“‘우리’를 쓰면서 자주 멈춰섰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이 단어를 비교적 가뿐하게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사는 동안 내가 속하기도 하고 겉돌기도 했던 수많은 '우리'와 화해하기 위해 이 섬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우주라 여겼던 어떤 세계가 내게 보여주었던, 팽창보다는 수축과 폭발과 와해에 가까웠던 운동을 나는 마침내 긍정할 수 있을까. 낯선 세계와 마주치고 충돌했던 시간을 종이 위에 기록해 남은 시간을 새로운 우리로서 함께할 수 있을까.” - 에필로그

 

 

 

<서지 정보>

판형: 120x185mm

쪽수: 216쪽

정가: 15,000원

발행일: 2025년 12월 23일

ISBN: 979-11-9958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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