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구과학을 사랑해
네 편의 연작소설이 수록된 『지구과학을 사랑해』는 J시를 배경으로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라진 것과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책 속으로>
교실에선 편하게 인사조차 나눌 수 없는 사이라는 게 나를 열패감에 젖게 했다.
비꼬는 투로 그에게 말했다.
-야 근데 니는 기본 개념을 좀 더 쌓아야 할 거 같은데? 문제만 푼다고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
-그럼 어떡하면 되노?
현성은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인 태도로 내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순간 열린 창으로 이름 모를 꽃향기가 불어와 코끝을 간질였다.
이런 와중에 현성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얼어있던 온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현성 역시 손가락으로 코를 쓱쓱 닦더니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날 밤, 나는 과목별로 정리해둔 노트들 사이에서 지구과학 노트를 찾아 현성에게 건넸다
<목차>
지구과학을 사랑해
우리들의 B02
샛별빌라
혜람빌딩
에세이 섬세하고 하얀 사랑
인터뷰 하혁진 X 오종길
추천사 김현 시인
<작가 소개>
오종길
2017년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를 시작으로 독립출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랑해 마지않던 지구과학도 지금의 제게는 남 일 같기만 할 때가 있습니다.
세월은 참으로 무심히 흐르나 봅니다.
이제는 어렴풋하게 남은 그때 그 시간이 무용하지 않음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지구과학을 대신해 어떤 단어를 넣어도 마찬가지일 테죠.
지구과학을 사랑해 / 오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