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오디세이 / 마이클 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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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작가, 마이클 깁의 한국 섬 문화 탐방기

1년 사계절 동안 60여 척이 넘는 여객선을 타고 한국의 섬 30개를 여행

한국 섬에 얽힌 역사, 정치, 문화를 탐방

한국 섬의 현실을 조명

 

 

 

<책 소개>

 

중년의 위기에 선 영국인 작가, 마이클 깁, 그는 왜 한국의 섬으로 떠났을까?

 

마이클 깁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편집자로 1990년대 한국에서 활동하다 한국인 아내와 홍콩으로 이사했다.

어느 날, 그의 머릿속에 불현듯 한국의 섬을 1년간 여행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가정과 생업이 있는 중년에게 가당치도 않은 이 생각은 꿈틀대는 것도 모자라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는 케이팝, 소주, 영화 〈기생충〉, 삼성 핸드폰, 가수 싸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한국을

간절하게 다시 만나고 싶었다.

운명처럼 갑자기 시간 여유가 생기자 그는 지도를 펼쳐 들고 1년간 가능한 많은 한국의 섬을 여행하기로 한다.

 

1년 동안 60여 척이 넘는 여객선을 타고 한국의 섬 30개를 여행하다

 

배낭에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간식 초코파이와 커피믹스를 넣었다.

신화와 선교사의 섬 백령도를 시작으로 서해안과 남해안을 돌며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윤선도 시인의 보길도를 거쳐 영토분쟁으로 언제나 뜨거운 독도까지.

그를 사로잡은 한국의 섬에서 벌어진 모험담이 펼쳐진다.

한국과 아시아를 이해하기 위해 국제관계학 석사를 한 저자의 균형 있는 시각이

영국식 농담과 엉뚱한 상상에 어우러져있다.

‘ㅋㅋ’ 소리 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도 알지 못했던 한국을 입체적으로 보게 된다.

 

 

케이팝, 소주, 영화 ‘기생충’, 삼성 핸드폰, 가수 싸이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한국을 간절하게 다시 만나고 싶었다.”

- 『코리안 오디세이』 저자 마이클 깁 -

 

 

 

 

 

 

 

<저자 소개>

 

마이클 깁 Michael Gibb, 저자

영국 런던 근교에서 태어나 영국과 스페인에서 배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다 1990년대 초 한국에 왔다.

두 차례에 걸쳐 수년 동안 한국에 거주하며 EBS TV 프로그램 진행자, 작가, 중앙일보 영문판의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한국의 역사, 문화, 지역, 사람을 탐구하며 한국에 빠져들었고, 한국의 눈부신 성장과 아픔을 지켜보았다.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된 것은 황홀한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현재 아내 아진, 딸 보리, 반려견 마곳과 함께 홍콩 라마섬에 거주하며 작가이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한슬기, 역자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바른번역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벌, 우리의 친절한 이웃』, 『삶의 마지막까지, 눈이 부시게』,

『나폴레온 힐의 인생 수업』, 『뉴욕타임스 부고 모음집』 등이 있다.

 

 

 

 

 

<목차>

 

I. 늦겨울

제1장. 서해: 배고픈 항해

제2장. 홍콩: 계획이 깨어나다

제3장. 옌타이: 산둥반도로

제4장. 백령도: 신화, 지뢰밭, 선교사의 섬

제5장. 연평도: 냉전 전선

제6장. 팔미도: 할머니와 노래 자랑

 

II. 봄

제7장. 고대도: 선교사의 땅

제8장. 외연도: 빈대와 아줌마

제9장. 어청도: 조류 관찰

제10장. 장자도: 여행이 낳은 괴물

제11장. 위도: 힘겨운 여정

 

III. 초여름

제12장. 흑산도: 술 냄새 나는 항해

제13장. 신의도: 노예 섬

제14장. 하의도: 운명의 장난

제15장. 가거도: 고통의 항해

 

IV. 늦여름

제16장. 관매도: 세월의 비극

제17장. 보길도: 시인의 섬 

제18장. 청산도: 판소리의 꿈

제19장. 거문도: 해가 지지 않는 섬

 

V. 가을

제20장. 한산도: 위대한 전투

제21장. 마라도: 남해의 수호자

제22장. 외도: 남해에 핀 프랑스 꽃 

제23장. 울릉도, 독도: 깊은 동해 바다로

 

에필로그: 겨울

제24장. 실미도: 가깝고도 먼 사이

 

 

 

 

 

 

<책 속에서>

 

23쪽

“왜 하필 한국이야?” 몇 년 전, 하늘에 수놓인 별이 아름답게 반짝이던 금요일 밤에 친구와 함께 라마섬으로 향하는 여객선을 탄 적이 있다. 나는 아직 여물지 않은 계획을 친구에게 말해줬다. 언젠가 배를 타고 한국 섬을 일주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친구는 이렇게 물었다. “일본은 왜 안 돼?” 그러고는 딸꾹질을 하다 비틀대며 내 신발에 와인을 조금 쏟았다. “한국 섬이 그렇게 특별해?” -홍콩: 계획이 깨어나다

 

47쪽

아줌마는 결혼한 여성 또는 나이가 많은 여성을 일컫는 한국어로 아줌마 한 명, 아줌마 두 명과 같이 다수를 동시에 지칭할 수 있다. 단어를 직역하면 ‘이모’ 정도가 되겠지만 이모라는 표현으로는 아줌마가 지니는 억척스럽고, 강인하고, 사교적인 느낌을 살릴 수 없다. 머리를 뽀글뽀글하게 볶은 아줌마는 꽃무늬 바지를 입고 햇볕이 강한 날이면 비싼 선 캡을 쓴다. 새빨간 바람막이도 흔한 패션이다. 아줌마는 끈질기고 냉철하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옆에 아줌마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마지막 빈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애초에 접는 것이 좋다. 아줌마는 지지 않는다. -백령도: 신화, 지뢰밭, 선교사의 섬

 

78쪽

노래방 기계에서 노래가 흘러나오자 나는 할머니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던 할머니도, 간단한 처치를 받던 할머니도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에 합류했다. (…) “말투가 특이하시네요. 전라도에서 오셨어요?” 할머니 몇 명은 잔뜩 흥분해 가이드에게 내가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할머니들이 흥분하거나 말거나 나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수 년 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내 한국어가 인정받은 것이다! -팔미도: 할머니와 노래 자랑

 

99쪽

하지만 나는 떠나는 순간까지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노년에 접어든 신도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면 누가 고대도에 남을까? 서해뿐 아니라 다른 섬도 상황이 비슷했다. 하지만 다른 섬의 고령화 문제를 논하기 전, 친구들과 거실에서 도박판을 벌이는 아줌마의 침실에 반쯤 헐벗은 채 머물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고대도: 선교사의 땅

 

112쪽

“젓가락질 할 줄 알아요?” 남자가 물었다. 사우나에 조금만 더 있으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것 같았지만 무례하다는 인상을 주기는 싫었기에 나는 열사병의 위험을 무릅쓰고 젓가락질을 할 줄 알 뿐 아니라 매운 음식도 잘 먹는다고 대답했다. 1990년대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이 젓가락질을 하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음 질문에 대한 대답까지 미리 해 주고 내 허벅지를 움켜쥔 남자의 손아귀에서 재빨리 탈출했다. -어청도: 조류 관찰

 

132쪽

그런 아저씨는 오랜만이었다. 사장은 1993년에서 시간 여행을 온 사람 같았다. 입에는 담배가 물려 있고, 반바지 위로 두둑한 뱃살이 튀어나왔다. 25년 전에 유행했던 것 같은 파마머리도 볼 만 했다. 아저씨는 살집이 두둑한 손을 내밀어 삼만 원을 받고 카운터에 대충 열쇠를 던진 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플라스틱 슬리퍼가 리놀륨 바닥에 끌리는 소리까지 완벽했다. 올해의 아저씨 상이 있다면 김제 지역 챔피언이 됐을 것이다. 뽀뽀라도 한번 해주고 싶었다. -위도: 힘겨운 여정

 

200쪽

“보길도에는 왜 왔어요?” 기사가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물었다. 나를 의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섬이 참 예쁘다고 들어서요.” 내가 대답했다. 너무 진부하게 들렸다. “그리고, 음, 한국의 섬을 주제로 책을 쓰고 있어요.” 더 수상했다. “아, 17세기에 보길도에서 살던 시인에 관심이 있어서요.” 택시가 끽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양 옆으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김 씨가 뒷좌석을 향해 몸을 돌리며 질문했다. “시인 누구요?” (…)

노화도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 기사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 해 줬다. 1980년대 광주항쟁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기사는 항쟁에 연루됐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뭔가에 쫓기듯 보길도로 이사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사는 한국에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대 중반에 아이를 가졌다. 보길도에 들어오기 전 6년 동안의 세월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왜 보길도에 정착했어요?” 작별인사를 나누며 기사에게 물었다.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지.” 윤선도와 같았다. -보길도: 시인의 섬

 

212쪽

“《서편제》 한 장이요.” 나는 커피 향조차 나지 않는 갈색 물을 또 한 컵 구매해서 텅 빈 상영관에 들어가 내 자리를 찾아 앉았다. 광고가 나오는 동안 나는 (1) 영화에 자막이 없을 것이고, (2) 영화에 사용되는 고급 어휘를 내가 알아들을 리가 없으며, (3) 줄거리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의 예언은 정확히 적중했다. 하지만 나는 영화에 완전히 매료됐다. -청산도: 판소리의 꿈

 

228쪽

나는 여객선 뱃머리 아래 거품이 부글부글 이는 바다를 가만히 내려다 봤다. 경상남도 남해안 통영만을 가로질러 한산도로 가는 길이었다. 400년 전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졌다. 나는 마치 전투에 참여한 군인이 된 것처럼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침을 흘리고, 혼잣말을 중얼댔다. -한산도: 위대한 전투

 

260쪽

나는 호박으로 만든 엿을 먹어 봤는데 입에 넣자마자 커다란 덩어리가 이에 붙었다. 어떻게 해도 이에 붙은 엿이 떨어질 것 같지 않았다. 나는 볼펜 뚜껑으로 이빨을 쑤셔 겨우 엿을 떼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충치 치료를 하면서 씌운 금박의 일부가 함께 떨어져 나왔다. 울릉도에는 치과가 없었다. 바람이 부는 방향을 잘 맞춰 입을 벌리고 있으면 이 사이로 휘파람 소리가 났다. -울릉도, 독도: 깊은 동해 바다로

 

271쪽

목욕탕이 한국을 나타내는 완벽한 은유가 아니라면 나를 멍청이라고 욕해도 좋다. 찌는 듯한 여름이 지나면 매서운 겨울이 오고, 매콤하게 삭힌 채소를 냉장고에 신선하게 보관한다. 평일이면 미친 듯이 바쁘게 일하다가 주말이 되면 산에서 산림욕을 즐긴다. 누구보다 관습과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기술의 최첨단을 달린다. 한국 사람은 그 사이 어딘가에서 균형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울릉도, 독도: 깊은 동해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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