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 / 에단 호크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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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비포 선셋>의 섬세산 남자 에단 호크 이제 소설가로서의 그를 만난다!

 

유년의 상처를 지닌 지미와 크리스티. 두 사람은 두려움으로 머뭇거리며 뉴욕주에서 텍사스에 이르는 긴 여정에 오른다. 길이 끝나갈 무렵, 둘은 상처와 마주하는 법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 안는다.

<웬즈데이>는 강렬한 감정과 주목할 만한 세련미가 넘치는 소설이다. 결혼하고 부모가 되는 신비한 영역의 문턱에 들어서며 느끼는 강도 높은 두려움과 떨림, 환희가 잘 포착돼 있다. 힘 있고 확신에 차 있으며, 폭넓은 내면세계, 그리고 유머. <웬즈데이>는 ‘소설가 에단 호크’의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정보>

 

에단 호크

저자 에단 호크는 소설가이자 책벌레, 그리고 유명 영화배우. <하티스트 스테이트>라는 소설을 발표해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다. 카네키멜론대와 뉴욕대에서 연기와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죽은 시인의 사회> <가타카> <비포 선라이즈> <위대한 유산> <트레이닝 데이> 그리고 최근작 <비포 선셋> 등의 영화에서 눈부신 연기를 보여준 배우로 가장 유명하지만, 뉴욕 말라파트 극단의 설립자이자 아트 디렉터이기도 하다. 현재 서른세 살인 그는 우마 서먼과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책 속으로>

 

그가 내 입술을 만졌다. 뱃속이 울렁거린다. "아기를 가졌어요." 내가 말했다. "축하해요." 그가 조용히 대답했다. "난 혼자가 됐어요." 무안했다. 한동안 우리 둘 다 꼼짝 않고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남자는 다시금 내 눈에 손을 갖다대고 촉촉해진 내 눈시울을 닦아주었다. "괜찮을 거예요." 그가 말했다. 어찌 보면 이 남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이라기보다 유령이나 환영처럼 말이다. 손을 내밀면 내 손이 그의 몸을 관통할 것만 같다. 잠시라도 눈길을 떼면 마법이 깨지고 비둘기 한 마리가 그가 앉았던 자리에서 날아오를 것 같았다. "너무 두려워요." 난 용기를 내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의 손이 내 목으로 내려왔다. 쿵쾅거리는 내 심장 박동을 분명히 느꼈을 거다. "무서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남자의 손이 더 아래로 내려와 가슴에 멈췄다. 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내 목을 어루만졌다. 사람들이 우릴 쳐다보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해가 황금빛 줄기를 만들며 산 뒤편으로 넘어가려 한다. 석양빛이 버스를 뚫고 들어와 몇몇 사람들 머리에 앉았다. 머리 위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었고, 아무도 우릴 염두에 두지 않았다. 버스 밖은 엄동설한이다. 남자의 손은 이제 내 티셔츠 위로 옮겨져 정확히 두 젖가슴 사이에 와 있다. 그의 살이 뜨겁게 날 감싸는 것 같다. 버스는 곧 킹스턴에 도착할 것이다. 손가락 끝에서도 맥박이 느껴진다. 심장의 피가 용솟음치며 심실을 드나드는 것이 느껴진다.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엄지손톱으로 손가락을 문지른다. 한때 다른 사람 몸의 일부였던 분자와 원자가 내 몸 안에 몇 개나 들어와 있을까? 옆자리에서 남자가 숨쉬는 게 들렸다. 기분 좋다. 정말 좋다. 내 안에서 잠자고 있던 자신감이 살아난다. 난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지미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새 삶이 시작됐다. 난 남자의 손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그의 손은 낸 왼쪽 젖가슴 심장 바로 위에 단단히 얹혀 있었다. "하느님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그가 속삭이듯 말했다. "아뇨, 그 얘길 들으면 난 무서워 죽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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