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 - 군터 카르스텐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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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기억력 세계 챔피언이 전하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공부법!

 

내 머릿속에 성공 엔진을 달아줄 창의적 기억 훈련법『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 특허번역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저자 군터 카르스텐이 스스로 개발한 창의적인 기억 훈련법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으로, 기억력 향상 비법에서부터 좀 더 효율적인 공부의 기술까지 소개한다.

 

총 5부로 구성하여, 우선 여러 가지 분야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억력 향상을 꾀하는 이들이 신경 써야 할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저자가 직접 실천함으로써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기억력 향상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운용하지는 못했던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랫동안 외워지지 않거나 헷갈리는 정보들을 빨리 외워버리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실용적인 팁, 학습 태도를 정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수록하였다.

 

 

 

 

 

<작가정보>

군터 카르스텐

 

저자 군터 카르스텐(Gunther Karsten)은 화학과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특허번역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1985년 멘사 회원이 됐고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그리고 2007년에 독일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07년에는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도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후학 양성에도 힘써 여러 명의 제자를 기억력선수권대회 챔피언으로 배출했다. 9세 때부터 그의 제자가 되어 기억력을 훈련한 덕분에 여러 차례 주니어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학생, 16세의 나이로 대학입학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 등을 통해 그의 훈련법의 효과를 엿볼 수 있다.

 

 

 

 

<목차>

 

추천의 글 탁월한 기억력을 결정짓는 조건

프롤로그 ‘호모 스투디오수스’의 시대

 

1부 기억력, 과학에게 물어봐

scene 01 계열위치효과를 활용하라

scene 02 ‘시간’과 ‘노력’에 약한 인간 본성

scene 03 점화효과가 필요한 순간

scene 04 결국은 감정이 결정한다

scene 05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각성 상태

scene 06 기억을 방해하는 기억

scene 07 마음속에 숨어 있는 해결의 의지를 이용하라

scene 08 잠들기 몇 분 전에 일어나는 일

scene 09 뇌가 걸러내지 못하는 것

scene 10 “나는 얼마나 빨리 배우고, 또 빨리 잊어버릴까?”

 

2부 뇌가 좋아하는 창의적 기억 훈련

scene 11 우리의 뇌는 트랜스포머

scene 12 장기기억에 저장된 옛 정보를 이용하라

scene 13 상상력을 포장하는 법

scene 14 뇌는 이기적일수록 능력을 발휘한다

scene 15 우아한 가짜 논리

scene 16 뇌는 정보를 ‘장소화’한다

scene 17 생생한 이미지의 힘

scene 18 단기기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scene 19 무작정 반복하지 마라

scene 20 간격효과의 올바른 사용법

 

3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기억력의 힘

scene 21 기억은 구조를 좋아한다

scene 22 암기력을 확실하게 개선시키는 도구

scene 23 기억을 돕는 마킹 Vs. 기억을 방해하는 마킹

scene 24 시공간적 기억력과 이미지 기억력

scene 25 길고 복잡한 텍스트를 장기기억으로 데려가는 기술

scene 26 제스처나 동작으로 암기율을 높인다

scene 27 단순한 그래픽의 힘

scene 28 비유법이 필요한 순간

scene 29 특이한 장소가 발휘하는 효과에 주목하라

scene 30 규칙을 발견하는 뇌4부 공부법의 재구성

scene 31 인위적인 기억에서 예술적인 기억으로

scene 32 나귀 다리를 건너는 법

scene 33 기억하기 좋은 스토리의 조건

scene 34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의 장점

scene 35 사람의 이름을 잘 못 외우는 이들을 위한 비책

scene 36 우아하게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

scene 37 당신이 유독 숫자에 약한 이유

scene 38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두문자어

 

5부 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

scene 39 메타기억에 주목하라

scene 40 계획하는 능력이 왜 중요한가?

scene 41 외국어를 배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

scene 42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scene 43 함께할 사람을 찾아라

scene 44 뇌는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scene 45 어떻게 읽을 것인가

scene 46 자극적이고 독특하고 색다르고 이상한 것

scene 47 지식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방법

scene 48 지식을 기록하는 것의 좋은 점

 

에필로그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출판사 서평>

 

▷▷ 개 요

 

스마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공부는 끝나지 않는 과제다. 공부를 단지 학교나 직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취미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쌓고, 또 누군가는 집에서 활용할 살림법을 학습하기도 한다. 다양한 목적을 위해 넘치는 지식과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할 때마다 우리는 생각한다. ‘기억력이 남다른 사람은 이럴 때 얼마나 편할까?’

 

그렇다. 기억력이 좋아진다면 공부는 좀 더 편하고 쉬워질 것이다. 외워지지 않는, 그러나 외워야만 하는 내용을 붙들고 있느라 들이는 수고를 줄여 좀 더 효과적인 이해와 창의적인 응용을 위한 시간을 벌 수도 있다. 기억력을 향상시키면 결과적으로 똑똑한 학습이나 뇌의 자극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여가까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더 빨리 외우고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저자 군터 카르스텐은 말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달달 외우고, 방에 틀어박혀 책만 죽어라고 보는 책벌레가 되어야 두뇌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빨리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뇌의 비밀

 

“저 사람 이름 뭐였더라?” 혹은 “아, 바로 지난 시간에 배웠던 건데?!”라며 당황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생각이 날 듯도 한데 나지 않던 그 순간, 감퇴된 기억력에 놀라는 것에서 나아가 뇌의 노화까지 걱정하던 그때, 얼마나 답답하고 또 씁쓸했던가.

 

정말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뇌세포 재생이 힘들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문명의 혜택에 익숙해져 애써 기억해내야 할 필요가 많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우리는 종종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떠올리느라 적잖이 곤란해하곤 한다. 기억해내는 일에 갈수록 서툴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억력은 떨어지고 뇌를 자극할 일은 줄어드는데 공교롭게도 공부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넘쳐나는 정보 중에서 꼭 필요한 것을 슬기롭게 취합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는 이미 누구나 절감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가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것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좋든 싫든, 학생이든 아니든 간에 많은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두뇌로라도 일단 공부는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저자는 스스로 개발한 창의적인 기억 훈련법을 제시하며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기억력을 훈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기억력 향상 비법을 내세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좀 더 효율적인 공부의 기술까지 소개한다. 다양한 분야의 실험 결과에 근거를 둔 그의 기억법은 복잡한 정보도 좀 더 쉽게, 좀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는 힘을 선사할 것이다. 검색에 의존하는 두뇌를 스스로 기억하는 두뇌로 바꾸고 싶다면, 지지부진한 학습에서 벗어나 명쾌한 학습을 실천하고 싶다면 《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에서 비법을 찾아보자.

 

이 책의 1부 ‘기억력, 과학에게 물어봐’에서는 우선 여러 가지 분야의 연구 결과를 다루며 기억력 향상을 꾀하는 이들이 신경 써야 할 요소들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감정 상태나 수면의 질과 같은 요소가 기억력을 어떻게 좌우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부 ‘뇌가 좋아하는 창의적 기억 훈련’에는 저자가 직접 실천함으로써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기억력 향상법이 담겨 있다. 장기기억에 저장된 옛 정보를 끌어오는 법, 상상력을 가미해 암기하는 방법, 가짜 논리라도 끌어오는 것의 효과 등 많은 독자가 당장 확인해보고 싶어 할 정보가 가득하다.

3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기억력의 힘’에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운용하지는 못했던 공부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킹, 이미지, 환경, 동작 등을 써서 학습 내용을 보다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신선하고도 효율적인 암기법을 공부에 더 적용하고 싶은 독자들은 4부 ‘공부법의 재구성’을 참고할 만하다. 영어 단어나 연도 등 오랫동안 외워지지 않거나 헷갈리는 정보들을 빨리 외워버리고 싶은 독자들이 특히 실용적인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5부 ‘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에서는 기억력뿐만 아니라 독서의 기술, 함께 공부하는 것의 장점, 기록의 중요성 등 학습 태도를 정비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이 다뤄진다.

 

▷▷ 이 책의 특징

 

기억력 세계 챔피언이 귀띔하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공부법

 

좋은 기억력이 반드시 높은 성적, 빠른 이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또 모든 학습이 암기를 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시험을 볼 때 잘 이해한 내용을 서술하다가도 필요한 개념이 떠오르지 않아 쩔쩔매는 상황, 혹은 모든 선택지가 언뜻 보기엔 틀리지 않지만 세부사항을 살짝 꼬는 식으로 출제자가 함정을 파놓은 문제에 맞닥뜨린다면? 기억력이 아쉬워지는 순간은 이뿐만이 아닐 것이다. 논리를 파악할 필요도 없는 단순한 내용을 오랫동안 붙들고 암기한다면 그 때문에 낭비되는 시간은 어쩔 것인가. 또 누군가는 자잘한 정보 따위는 머릿속에 쏙 집어넣고 깊은 이해가 필요한 내용으로 이미 진도가 넘어가는 판국에 나만 똑같은 대목을 반복 또 반복해서 외우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역시 유쾌할 리 없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우대받는 요즘 세상에도 여전히 기억력의 가치를 외면할 수 없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빨리 외우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면 학습의 부담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저자 군터 카르스텐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는 잘된 기억 훈련이 학습 능률을 눈에 띄게 끌어올릴 수 있음을 다양한 기억법과 학습 전략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의 다양한 기억법 중에는 영어 단어를 외우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한 것도 있다. 예컨대 ‘efficient’와 ‘effective’를 수차례 외워도 혼동하는 학습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학습자는 그의 권유대로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연상하고 연결시키는 방법을 적용해볼 만하다. ‘efficient’는 화폐 단위 ‘센트’와 관련지어 ‘돈을 절약하면 효율적’이라는 의미로 기억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effective’는 ‘active’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 신속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고 이어서 ‘효과적, 실질적’이라는 의미로 기억할 수 있다. 물론 반드시 이 단어들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잘 외워지지 않거나 철자가 혼동되는 단어 때문에 신경 써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든지 어렵지 않게 이런 식으로 응용해 학습해볼 만하다.

 

이 외에 공부한 내용을 자신과 관련 있는 것으로 설정하면 더 잘 외울 수 있다는 ‘에고효과’, 암기에 자신만의 기억용 아이디어 즉 ‘로고모닉’을 쓰면 효과적이라는 설명, 시험 환경과 비슷한 학습 환경에서 입력한 내용이 더 잘 기억나는 이유 등 특히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솔깃할 정보도 풍부하다. 저자가 알려주는 다양한 기억법은 학습 능률을 높여 더 쉽게 그리고 더 오래 기억하고자 하며, 궁극적으로 만족스러운 시험 결과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전해줄 것이다.

 

‘내가 공부를 잘한다고 믿는 순간부터 나는 공부를 잘하게 되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럼 공부를 잘한다고 스스로 어떻게 믿게 할까. 어쩌면 여기에 기억력이 그 디딤돌을 놓아줄지 모르겠다. 남들보다 좋은 기억력은 뭔가 ‘머리 좋음’처럼 느껴지고, 남들보다 방대한 기억력은 ‘많은 정보를 지닌 백과사전파 지식인’처럼 보이게도 한다. 처음에만 그렇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그렇다’는 자신감과 믿음은 정말 ‘그런 나’를 만들어낸다. 이제 됐다. 우리는 학습의 선순환을 탔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 티켓을 끊어주고 있다. -민성혜(이대부속중학교 국어교사/《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 저자)

 

뇌가 좋아하는 창의적 기억 훈련

 

무언가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향해 어떤 이들은 잘 잊어버리는 ‘마음’을 탓한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대상은 머릿속에서 잘 지워지지 않게 마련이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구태여 정성이나 노력까지 동원해야 할 필요가 별로 없다. 스마트 기기 한 개쯤은 너도나도 들고 다니는 덕에 무언가 기억나지 않을 때에도 검색창이라는 공간만 있으면 쉽게 기억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우리는 얼마나 스마트해진 것일까? 머리를 써 기억해내야 할 필요가 줄어들면서 뇌보다 손가락이 더 스마트해진 건 아닐까? 사정이 이러해서인지 한편에서는 뇌의 가치에 대한 관심은 점점 늘어만 간다. 브레인 트레이너라는 직업이나 두뇌학습클리닉 같은 곳의 인기가 높아지는가 하면, 두뇌건강에 좋은 음식이나 두뇌운동 등도 여전히 많은 사람의 관심거리다. 또 치매와 같은 뇌질환은 거의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뇌에 주목하는 사람들, 뇌를 단련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담고 있는 기억법은 써먹기 좋은 두뇌 활용법이 된다. ‘한때는 나도 남부럽지 않은 총기를 자랑했는데 요새는 왜 이럴까’ 혹은 ‘예전 그 어떤 개그맨이 했던 것처럼 지하철 노선도라도 외워야 하나’라며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기억력에 좌절해본 적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 나온 기억법에서 꽤 괜찮은 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늘 하던 대로 전화번호를 휴대폰에서 찾는 대신 직접 외워보는 것도 두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번호를 외울 때 책에 나오는 ‘숫자 자음 코드화’를 한글로 이용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ㄱ을 7, ㄴ을 2로, 또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ㅗ를 5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규칙을 정하면 숫자 752는 ‘곤’이 된다. 얼핏 보면 매우 복잡한 듯하지만 이런 식의 기억법을 잘 이용하면 의외로 많은 숫자를 쉽게 암기할 수 있다고 한다. 규칙을 정하기가 번거롭다는 등의 단점도 있긴 하지만 이런 식의 시도를 행하는 과정 자체가 두뇌 훈련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기억법이라 하겠다.

 

이 외에도 유난히 사람 이름을 못 외우는 사람들의 경우 이름 카드를 만들어보는 것이 효과 있다는 조언, 독서할 때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마킹과 기록의 기술을 전수하는 대목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두뇌 훈련 비법이 책 속에 다수 포함되어 있다.

 

디지털 치매라는 말이 흔해질 만큼 편리한 세상을 사는 덕에 우리의 기억력은 영 맥을 못 쓴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에서 좀 더 많은 정보를 쉽게, 그리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팁은 정말 반갑다. 이 책은 기억력을 키워주는 창의적인 방법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기억법을 응용해 보다 능동적인 학습을 하면 뇌에 더 많은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관심 있거나 알아둬야 하는 지식을 집중적으로 외우고 오래도록 기억하는 방법이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김학진(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뇌과학 전공)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곁들인 과학적이고 실용적 조언

 

이 책의 저자 군터 카르스텐은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지능이 특출난 사람만 가입할 수 있기로 알려진 멘사의 회원이다. 이러한 정보를 접한 누군가는 의문을 품을지도 모르겠다.‘이렇게 비범한 사람이 알려주는 기억력 훈련법은 머리 좋은 사람들이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아닐까’하고 말이다. 그러나 저자가 밝히는 비법의 대다수는 사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것들이다. 저자는 누구나 훈련을 통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다.

 

예컨대 벼락치기 공부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주지하고 있다. 그러나 벼락치기 공부 방식이 어떤 근거에서 비효율적인지 잘 아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경험상 효과가 없었다거나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를 들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오히려 몰아서 하는 공부도 나름의 능률을 올린다고 믿는 사람들마저 있을지 모른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간격효과spacig effect’를 설명하며 벼락치기 공부가 왜 효과를 보기 어려운지 알려준다. 간격효과란 시간 간격을 둔 분산 학습이나 훈련(운동 능력의 학습 과정)이 벼락치기 학습이나 훈련보다 장기적인 기억률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미국에서 대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수학 문제를 풀게 한 실험을 예로 든다. 실험에서 한 집단은 한 번에 10분 동안 문제를 풀었고, 다른 집단은 1주 간격을 두고 5분씩 문제를 풀었다. 1주 후와 4주 후 이들이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를 측정한 결과, 이른바 분산 학습을 한 경우 기억을 더 잘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통해 저자는 규칙적인 학습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알려주며, 나아가 일주일에 네 번 30분씩 단어를 외우는 쪽이 시험 전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네 시간 동안 달달 외우는 쪽보다 훨씬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탄탄한 텍스트와 재기발랄한 감각으로 실용적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주는 저자는 또한 강연이나 가족의 경험을 통해 얻은 생생한 일화도 풍부하게 실어 흥미롭고도 보편적인 이해를 돕는다. 책에는 그가 강의를 할 때 참석자들에게 5분을 주고 전화번호를 외우게 한 예를 들며 마스터 시스템(숫자와 자음을 하나씩 짝지어 많은 숫자를 외우는 데 도움을 주는 코드화 방식의 암기 시스템)을 가르치기 전과 후의 변화를 밝히는 부분이 있다. 전화번호를 한두 개밖에 못 외우던 참석자들도 숫자의 추상성을 줄여주는 마스터 시스템을 통해 대여섯 개를 외웠다는 사례다. 또 저자의 비법을 배워 적용시킨 여덟 살짜리 딸, 키워드나 장소 등을 이용해 방대한 양의 단어를 외운 58세 남성의 성공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저자의 기억법 및 학습법이 연령을 초월하여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 주요 내용

 

상상력으로 포장하라

학습에 상상력을 활용하자! 세미나에서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선물’을 비유로 들어 설명을 한다. 다들 살면서 선물을 주고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멋진 선물을 하고 싶다면 뭘 해야 할까? 일단 고민하고 공을 들여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선물을 예쁜 포장지로 포장해야 한다. 선물을 포장도 안 하고 그냥 쑥 내밀면 제아무리 값비싼 물건도 정성이 없어 보인다. 또 포장을 해야 선물을 받은 사람은 포장지를 푸는 동안 긴장을 느낄 수 있고 풀었을 때 깜짝 놀라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예쁜 포장지와 장식으로 인해 선물이 훨씬 더 가치 있는 물건으로 보인다.

다들 이제 짐작했을 것이다. 내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을 말이다.

“선물과 포장지의 관계는 학습 내용과 상상력의 관계와 같다.”

학습에서도 학습 내용을 상상력으로 포장하면 긴장과 깜짝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억의 가치는 급상승한다. (본문 78~79페이지 중에서)

 

감정의 에고화

‘에고효과’의 역사는 옛날 옛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습의 목적은 원래 중요한 정보를 습득해 자신의 생존율을 높이려는 것이었다. 진화에서는 항상 더 많이 아는 자가 더 강자로 생존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니 말이다.

우리의 뇌는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거나 자신의 생존에 득이 되는 정보를 특히 잘 흡수하고 소화하고 간직한다. 한마디로 자신을 ―에고를― 학습 내용에 끼워넣어 한데 엮을수록 우리의 뇌는 더 중요한 것으로, 더 오래 기억할 만한 것으로 인식한다.

자, 어떻게 하면 이 에고효과를 구체적으로 학습에 적용할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다. 당신을 학습 내용의 출발점이나 주인공으로 상상하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 역사:중요한 인물의 생애를 외워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인물이 자신이라고 상상하라. 그러면 학습 내용을 대하는 감정과 자세도 달라질 뿐 아니라 학습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도 수월해진다. 그것이 어려우면 자신의 삶에서 그 인물의 모습과 같은 점을 찾아본다. (그는 편견 때문에 불행을 겪었다. 내게도 그런 일이 있었던가? 그는 복수심을 느꼈다. 나는 언제 복수심을 느낀 적이 있었나? 그는 오만과 과대망상으로 일을 그르쳤다. 나도 오만한 적이 있었을까?)

· 철학: 철학 이론을 배울 때도 그것이 나에게 어떤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해보자. 추상적으로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와 달리 매우 구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본문 82~83페이지 중에서)

 

기억용 가짜 논리를 만들어라

다들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해를 한 것은, 다시 말해 여러 가지 개별 정보에서 한 가지 논리를 파악한 것은 기억도 오래간다. 또 논리 파악에 시간을 오래 투자할수록, 그래서 효과가 클수록 기억률도 더 높아진다.

왜 그럴까? 왜 이해를 하면 기억도 잘하는 걸까? 이해를 하려면 일단 이해에 필요한 수많은 개별 정보를 서로 결합하고 연관시켜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학습 내용의 커다란 전체 이미지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흘러 학습 내용의 개별 사항은 잊어버리더라도 전체 이미지는 남아서 부족한 지식의 퍼즐을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복습이나 활용을 하지 않은 채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전체 이미지마저 사라질 정도로 지식의 구멍이 많아지면, 논리적 이해도 사라져 모든 정보가 급속히 망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럴 때 사이비 논리를 펼쳐보자고 권하고 싶다. 나는 이 학습법에 ‘로고모닉logomonic’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논리 logic’와 ‘기억술mnemonic’을 합성한 단어이다. 이 학습법의 기본 원리는 학습 내용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논리를 찾아내거나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꼭 ‘진짜’ 논리를 찾아야 할 필요는 없다. 애당초 논리는 없으니까. 대신 자신의 논리적 ‘기억용 아이디어’를 학습 내용에 끼워 넣는 것이다. 당연히 이 기억용 아이디어도 학습 내용과 반드시 의미 있는 관계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논리의 기능만 다하면 된다. 우리 기억의 입장에서 보면 논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방법은 또한 연상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지식을 활용하지만 연상과 달리 논리적인 연관관계에 주목한다. (본문 85~87페이지 중에서)

 

간격효과의 올바른 사용법

시간이 없어서, 게을러서, 계획성이 부족해서 시험을 보기 며칠 전, 심할 경우 하루 전에 집중 공부를 시작한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공부법은 잘못된 것이다. 과학적인 실험 결과로도 알 수 있듯 운동 능력이나 지식(사실 지식, 어휘, 텍스트 정보 등)은 분산 학습을 행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이다.

이것을 일컬어 간격효과spacing effect라고 한다. 간격효과란 시간 간격을 둔 분산 학습이나 훈련(운동 능력의 학습 과정)이 벼락치기 학습이나 훈련보다 훨씬 장기적인 기억률이 높은 현상을 가리킨다.

물론 전혀 공부를 안 하는 것보다는 벼락치기로나마 공부를 하는 쪽이 성적이 더 잘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후다닥 머릿속에 집어넣은 지식은 시험이 끝나는 즉시 머리에서 빠져나가고 만다. 오랜 기간을 두고 분산한 규칙적인 학습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여러 번 나누어 공부를 하면 그 학습 횟수만큼 우리의 뇌는 계속 활성화된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이런 규칙적인 활성화를 학습 사이의 빈 시간에 학습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라는 신호로 해석한다. 그래서 결국 나중에 보면 이런 추가 활동을 통해 실제 학습하는 시간이 벼락치기로 공부할 때보다 훨씬 줄어든다.

· 잘게 쪼개어 여러 번 학습을 하면 학습 의욕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금방 학습이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기대에 차서 열심히 공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 자신의 지식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다. 학습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암기하게 되며 항상 중요한 정보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른 분야의 학습에 투자할 시간이 많아진다.

· 마지막으로 분산 학습을 하면 자동적으로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 적어도 일부나마 ― 복습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습 내용이 우리 기억에 단단하게 자리를 잡을 것이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본문 108~109페이지 중에서)

 

우아하게 외국어를 공부하는 법

많은 학생들이 외국어 공부를 힘들어하고, 특히 단어 외우는 것을 따분해한다. 그래서 강의 시간마다 나는 학생들을 선발해 일단 키워드 방법을 가르치지 않은 채로 테스트를 실시한다. 보통 5분의 시간을 주면 26개 단어 중에서 3~8개 정도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키워드 방법을 가르치고 나면 성공률이 두 배, 세 배까지 좋아진다. 그리고 모두 다 공부가 정말 재미있다고 즐거워한다.

외래어나 전문용어도 똑같이 키워드를 이용해 오래 기억에 남길 수 있다. 예를 들면 ‘chrematophobia’는 돈을 무서워하는 공포증이다. 화장터crematorium를 키워드로 사용해 화장터에서 겁이 나서 전 재산을 다 태웠다고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자꾸 이렇게 키워드를 골라 이상한 이미지를 만들다 보면 머릿속이 괴상망측한 이미지들로 넘쳐날까 걱정이 되는가? 안심하라. 그런 키워드 이미지는 반복 학습을 통해 단어가 자연스럽게 장기기억에 저장되고 나면 자동적으로 흐릿해진다.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또 모든 단어를 이런 식으로 외울 필요는 없다. 잘 안 외워지는, 너무 길거나 너무 어려운 단어만 골라 암기력을 높이면 되는 것이다. (본문 188~189페이지 중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

우리가 규칙적으로 잠을 자야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뇌를 쉬게 하여 소비한 에너지 저장고를 다시 채우려는 목적이 있다. 실험 결과 우리와 생화학적으로 매우 유사한 쥐의 경우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 에너지 전달물질인 아데노신트리포스파타아제ATPase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잠을 자는 동안 에너지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든다고 한다. 밤에 잠을 자는 사람과 잠을 자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을 비교하였더니 잠을 자는 쪽이 약 30퍼센트 정도 에너지를 덜 사용했다(약 60 kcal/h 대 85kcal/h). 그뿐이 아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에선 면역체계가 강화되고 상처가 빨리 아물며 성장이 촉진된다(깊은 수면 단계에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 또한 개별 뇌세포들이 서로 연결되고 그물처럼 얽히면서 학습 과정을 촉진시킨다.

그러니 하루의 수면 시간을 약 세 시간으로 줄일 경우 2~3일만 지나도 각종 부작용이 나타난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오한이 들며 배가 고프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심할 경우 헛것도 보인다. 이런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뇌는 생존에 직접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뇌 부위들을 ‘반수면 상태’로 밀어낸다. 신경의 탈진을 막기 위해서다. 집중력과 주의력은 당연히 급감할 것이다. (본문 225~226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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