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1회 황금열쇠 어린이추리문학상 금상 수상작
사진을 단서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친다!
열두 살 소년 견우와 그의 친구들이 미스터리 게시판에 붙은 사진을 단서로 숨겨진 비밀을 찾아 가는 추리 동화다. 미스터리 게시판 회원들과 함께 사진에 숨겨진 의미를 풀어 감과 동시에 십 년 전에 사라진 소년을 둘러싼 이야기를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입양과 관련한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느 날, 미스터리 게시판에 붙은 의문의 사진 두 장. 견우는 동생 열매, 친구 수영과 함께 사진에 숨겨진 의미를 추리해 보지만 미스터리한 사진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사건은 오히려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정체를 숨기는 의뢰인과 사건 해결을 방해하는 악당은 누구인가? 그리고 십 년 전에 사라진 소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미스터리 게시판》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보자!
<작가정보>
김명진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한 뒤 아이들과 책을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하고 있어요. 《미스터리 게시판》은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책이라 매우 뜻깊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재미있는 글을 써서 아이들에게 좋은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책 속으로>
밤사이에 누군가 미스터리 게시판에 두 장의 사진을 붙여 두었다. 사진은 통일성도 주제도 찾아볼 수 없는 딱 봐도 기록이 목적인 사진들이었다. 의뢰인들은 보통 미스터리 게시판에 연락처와 함께 의뢰 내용만을 적거나, 단서까지 함께 적어 두었다. 이번에는 연락처도 없고 사진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이용하긴 했지만, 미스터리 게시판에 사건을 의뢰한 게 분명했다.
-본문 11쪽
“자기를 찾아 달라는 건가?”
“난 사고 이후에 모습을 감춘 친구를 찾아 달라는 뜻으로 해석했는데.”
그렇게 말하자, 수영이가 오른쪽 검지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었다.
“첫 번째 사진을 자세히 봐. 다른 아이들은 모두 얼굴이 보이는데 술래만 안 보이잖아. 이건 분명 술래였던 자신을 찾으라는 거야.”
“그러면 두 번째 사진에 피 묻은 옷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어렵지 않지. 그건 자기 옷일 거야.”
달랑 사진 두 장으로 추리하는 거라 어렵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 추리는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기를 찾아 달라고 이렇게 무서운 사진을 들이민다고?
“내가 추리하기에 이 사진의 주인공은 사고 이후, 외롭게 지내고 있을 거야. 친구도 없이.”
“도대체 왜 외로운 건데?”
정말이지 한 살 어린 열매만도 못한 추리였다. 이 녀석과 계속 이런 대화를 이어 나가는 나까지 한심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심하게 다친 것 같아. 자기 모습을 보여 주기 싫을 정도로.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찾고 있다면 큰 위로가 되지 않겠어? 그래서 미스터리 게시판에 의뢰한 걸 거야.”
-본문 23~24쪽
“견우야!”
엄마가 나를 불렀다. 그 목소리가 너무 빠르고 높아 서둘러 방 밖으로 나왔다.
“선생님께 너에 대해 말씀드리렴. 아빠가 널 어떻게 불렀는지 말이야.”
“…러키 …세븐이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기어들어 가고 말았다. 임 선생님의 눈빛이 너무 매서웠다.
“당당하게.”
엄마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단호했다. 난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시작했다.
“러키세븐은 1885년 메이저 리그 시합에서 생겨난 말이에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7회 공격 때 강풍이 불어 홈런이 되었거든요. 그 뒤로 널리 알려졌지요. 러키세븐은 행운을 뜻해요. 그래서 전 네잎 클로버를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어요. 제가 바로 행운이거든요. 아빠가 그랬어요.”
-본문 101~102쪽
미스터리 게시판 / 김명진 (U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