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와 민현 (우정 시집 02) / 한연희, 주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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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연희 시인과 주민현 시인이 함께 쓴 예사롭지 않고도 사랑스러운 시집 〈연희와 민현〉은 우정시집 2번째 책이다. “시란 무서워? 시작이란 우스워! 시작이란 무서워? 시란 우스워! 우리 아무거나 되자.” 두 시인은 함께 단어를 주워 시를 이어나간다. 시작- 영혼 - 어깨 - 무덤- 힐마 아프 - 고양이 ... 두 시인이 만들어내는 즐거운 세계가 파동을 일으킨다. “어깨가 뒤집혀 흔들린다. 키득키득 우린 교과서나 공책을 빌리고 빌려주며 자라왔지. 종이의 기원을 상상해 봐. 종교와 전쟁이 종이를 만들었다면 그 종이를 찢어보자.” 깊은 밤에 휘파람을 불고 금기를 깨보자. "그것은 아주 오랜 징표, 껴안는 몸짓 같지" 우리는 세계의 밑바닥에서 상상도 못할 세계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이 여름 밤에 그들과 함께 우정어린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 들어간다면. "민현: 미지의 X에게, 연희: 찬란한 우정을."

 

 

 

<작가정보>

 

한연희

 

시집 『폭설이었다 그다음은』, 『희귀종 눈물귀신버섯』이 있다.

 

주민현

시집 『킬트, 그리고 퀄트』,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가 있다.

 

 

 

<목차>

 

 

『연희와 민현』 추천사 강혜빈 3

시인의 말 7

 

0

시작하는 마음 민현 14

힘 빼기 시작 연희 16

 

1부 연쇄

무한척추운동구간 연희 22

언니들 가방에 들어가신다 민현 26

어깨동무 연희 30

무덤과 베개 민현 32

잔디 심는 방법 연희 34

꿈에서 본 지옥 민현 38

때 이른 봄의 규칙 연희 42

우정의 규칙 민현 44

 

2부 파동

힐마 아프 연희 50

힐마 아프 민현 52

고양이를 부탁해 연희 56

고양이를 부탁해 민현 60

우아한 유령 연희 62

우아한 유령 민현 66

순정만화 연희 70

순정만화 민현 7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희 74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민현 78

 

3부 융합

질서정연하게 소복소복 쌓이는 것에 대한 민현 84

북쪽 쥐 연희 88

언어 이전의 세계 민현 92

령(靈) 연희 96

접시의 모든 것 민현 100

사금파리 줍기 연희 102

사물의 입장 민현 106

너의 수많은 개 사진 속에서 연희 110

 

4

밤의 리듬, 봄의 리듬 연희, 민현 116

 

에세이

마음을 이어 붙이면 종이비행기 122

6조각으로 나눈 마음 126

 

작가소개 연희 134 민현 135

 

 

 

<추천사>

 

강혜빈

연희와 민현의 세계로 들어가면 별안간 무중력 상태가 된다. 폭풍우에 몸을 맡기고 진동하는 땅 위에서 균형을 잡다가 찌릿하게 감전되고 만다. 호각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부서지는 세계 위로 전력 질주하는 아킬레스건이 보인다. 다만 힘을 뺀다는 건 제대로 놀아보겠다는 뜻. 저절로 신명나는 칼춤과 알록달록한 유령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는. 잔잔히 무심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섭게 몰아치는. 너무나도 달라보였던 둘이 녹아내리니 다름 아닌 하나 된다. 우정의 의미나 이면을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우정이 여기 있다. 함께 이상하고 씩씩한 춤을 추는.

 

이 세계는 연쇄와 파동, 그리고 융합의 규칙으로 작동된다. 규칙을 깨부수는 규칙으로. 뒤섞이는 리듬은 액체 슬라임처럼 여러 조각으로 나뉘었다가 다시 한 덩어리가 된다. 끈적끈적하게, 말랑말랑하게, 아무렇게나 통통 튀면서. 둘은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다. 아주, 흥미롭고도 험한 것을…… 형상은 질료에 의해 구현되며, 질료와 형상이 결합되면 비로소 새로운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 둘은 어깨동무를 하고 무덤과 베개를 나란히 두고 규칙을 파기하고 산책의 감각을 새로 쓴다. 탈주하고 탈피하고 탈진하고. 호방하게 무릎을 털고 일어선다. 같은 시의 제목으로 다른 세계를 열어 보인다. 동시에 다른 시의 제목으로 우연히 마주한다. 민현과 연희가 나눈 영혼과 어깨, 무덤과 규칙, 고양이와 유령, 순정만화와 북극, 그리고 언니와 접시들, 둥근 포옹, 세모난 단어 채집, 우아한 영혼의 장난들이 좋다. 폭삭 깨졌다가도 다시 뭉치는 전 지구적인 재료들이 좋다. 봄밤에, 달콤한 즙이 줄줄 흐르는 피자두를 베어 무는 아찔한 기분이 든다. 괄호 속에 숨은 은밀한 암호와 언어의 거대한 지도를 본다. 그들의 시 속에서 새로 태어난 존재들의 모든 말들을. 언어와 언어 아닌 것들을.

 

“둘이라는 말”은 푹신하다.* 영원히 둘이고만 싶다. 이 사랑스러운, 예사롭지 않은, 악동 같은 언니들의 디스코 팡팡 팝핑 캔디 같은 해체쇼를 영원히 바라보고 싶다. 둘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서 팔짱을 끼고 싶다. 재미있는 미신을 들려주고 싶다. 깊은 밤에 휘파람을 불고 싶다. 금기를 깨고 싶다. 연희와 민현과 함께라면 어쩐지 아무 것도 무섭지 않다. 언니라는 말을 다시, 우정의 뼈를 매만지며, 언니, 언니- 하고 불러본다. 세계의 밑바닥에서 상상도 못한 정체가 나오더라도 짤랑거리는 춤을 멈추지 않기를. 산뜻한 죽음을 향해 함께 걸어가기를.

 

시란 무서워? 시작이란 우스워!

시작이란 무서워? 시란 우스워! **

 

우리 아무거나 되자.

 

* 주민현, 「시작하는 마음」 부분

** 한연희, 「힘 빼고 시작」 부분

 

 

 

 

<책 속으로>

 

어깨가 굽은 사람은

따개비처럼 몸에 달라붙은 상념에

점점 앞으로 수그러질 수밖에

그럼 영혼을 좀 펴봐

곧게 말이지

상담자가 툭 뱉은 말에

그만 주눅이 들었지만

영혼들에겐 큰 낙차가 있고

삐딱한 콧날, 기우뚱 걷는 걸음걸이, 구두 왼쪽 뒤

축만 닳는 것

그게 다 직립을 거부하기 시작한 징조일 테고

나는 여자들의 영혼을 구할 거야

헛된 수고라니

쓸모없는 형체라니

-22p

 

 

언니들 가방에 들어가신다

아름다움이 뭔지 모르면서

커다란 느티나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그 아래서 언니들을 기다린다

내가 사랑하는 언니들은

조금씩 잔인하고 익살스럽지

가부장제를 뿌리 뽑는 언니

악덕 사장의 머리털을 뽑은 언니

남편 아닌 아내 아닌 애인 있는 언니

언니의 신발을 신고

언니들의 마이크를 쥐고

그 모든 언니들의 안경을 쓰고

바라보면 법전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책

글을 써도 응답 없음,

서신을 보내도 응답 없음,

초인종 눌러도 응답 없음,

-26p

 

 

가끔 그 숲에 나비 날고

가끔 웃음을 채집하러 다니고

가끔 빽빽한 빌딩을 걷고

가끔 혼자가 더 좋은 그런 주인공에게

왈가닥 친구 있고

사거리에 불어오는 숄

죽은 아기를 덮었던

고급 백화점에 장식되어 있던

거리에서 잠자는 사람 휘감았던

그런 숄;

어깨에 안착할 때

주인공은 그 숄의 역사를 상상하기 좋아하고

그런 주인공에게

가끔만 등장해도 좋은 친구가 있으니까요

본편보다 번외편이 때론 더 재밌으니까요

-73p

 

 

행복이라고 크게 말했는데

불행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사랑이라고 속삭였는데

오줌만 마려워 죽겠어

딩고 오 딩고 봅시 아싸해 도라이 망가인 우리 사

포롱

어서 수수께끼를 먹어야 해

우리에겐 말장난이 필요해

오줌을 누는 동안 담요는 젖어 든다

부풀어 오른다

재버워키의 시는 이상하고 제멋대로인 주름들

딩벳과 실밥과 보풀 속에 숨은 시를 읽는다

-75p

 

 

04.03. Pm 10:34

깜빡깜빡 반짝이는 밤의 리듬, 봄의 리듬, 별의 리

듬,

심장과 발바닥에 와닿는 꽃잎의 리듬

죽음에 가까운 리듬

낯선 언어가 들려온다

그것은 멀리 은하계 밖에서 보내는 신호

04.04. Pm 06:35

우리 함께 죽은 것들과 놀자

우주 밖으로 떠밀려간 쓰레기 더미는 푹신해서

영혼 없고 희망 없는 것들이 모두

하나가 돼

-117p

 

 

 



<서지 정보>

도서명: 연희와 민현 (우정 시집 02)

정가: 11,000원

사이즈: 110*188mm

페이지: 136P

제본형태: 무선제본

분류: 문학 / 시

지은이: 한연희, 주민현

출판사: 디자인이음

출판년월일: 2024년 07월 08일

ISBN: 979-11-92066-37-0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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