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 겐 / 미우라 시온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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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정에도 밀당이 필요해!

 

나오키상, 서점대상을 석권한 작가 미우라 시온이 전하는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마사 & 겐』. 데뷔 이래 다양한 화두를 소설화한 미우라 시온의 이번 작품은 그동안 펼쳐온 모든 키워드를 리드미컬하게 섞어낸 것으로, 가족을 초월한 행복과 나이 든다는 것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도쿄 스미다 구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Y. 두 개의 물길이 만나는 비옥한 땅으로 에도시대를 떠들썩하게 보낸 유서 깊은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마사와 겐은 도쿄 대공습과 전쟁, 도쿄 올림픽, 버블 경제 등 폭풍 같은 현대사의 순간은 물론이고 연애와 결혼 등 꽃 같던 시절을 머리를 맞대고 함께 헤쳐 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친구라면 어찌어찌해줄 거야’라는 절대적인 안도감! 달짜근하면서도 코끝 찡한 우정의 하모니가 잘 우린 한 잔의 차처럼 깊은 맛과 여운을 선사한다.

 

 

 

 

<작가정보>

 

미우라 시온

저자 미우라 시온 三浦しをん은 197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문학부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졸업을 앞두고 편집자가 되기 위해 구직활동을 하던 중, 작가적 기질을 알아본 하야카와쇼보 편집자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십여 개 출판 관련회사를 대상으로 고군분투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격투하는 사람에게 동그라미를》을 발표, 소설가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6년에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을,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문학적 권위와 대중적 인기를 대표하는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 그밖에 《내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그는》 《검은 빛》《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흰 뱀이 잠드는 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등으로도 사랑을 받았다. 평소 고문학은 물론,

로맨스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독서력을 자랑하는 활자중독자로서 《망상작렬》 《산지로와 그리고 문을 나섰다》 《서점에서 만나기》 등 독서일기를 비롯해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유쾌한 신변잡기를 담은 에세이 역시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일본문단의 대표적 기수로 《코발트》 단편소설상, 다자이오사무상, 데쓰카오사무문화상, R-18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책 속으로>

 

“뭔데?

“실은,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어.”

그 말에 구니마사가 모기장 너머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또냐.”

“아냐, 이번엔 달라. 진짜로 반했다고.”

“매번 진짜라고 하잖아.”

겐지로는 천성이 ‘반하기 쉬운’ 기질로, 사귀는 여자라며 구니마사에게 소개한 적도 몇 번 있었다. 몇 달 뒤에는 어느새 다른 여자를 데리고 다녔지만. 헤어지네 못 헤어지네 하며 여자가 칼을 들고 달려들어, 거품을 물고 도망쳐온 겐지로를 집에 숨겨준일도 있었다.

“그래서? 어떤 여잔데?”

“호리키리에 살아. 우리랑 동갑이고, 이제 막 초등학교 선생이 된 참이야.”

호리키리라면 아라카와 건너에 있는 동네이다. 너 배 있답시고 동네 밖까지 원정을 다니는 거냐. 구니마사는 어이가 없었다.

“넌 여자 덕에 밥 먹고 살 작정이냐? 나가우타(가부키 무용의 반주 음악으로 발전한 샤미센三味線 음악) 사범부터 공무원까지, 화류계 쪽이나 직장 있는 여자만 골라 손을 대더니. 이번엔 선생이라고?”

“아직 손은 대지 않았어. 아니, 대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건 좀 드문 패턴이다. 겐지로의 연애사건으로 말하자면 열이면 열 ‘정사情事’로부터 시작되는데, 손도 대지 않은 여자한테 ‘반했다’고 단언하다니 지금껏 없던 일이다. 겐지로가 누구인가!

야생동물급의 본능과 생명력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손을 댐으로써 비로소 ‘반했다’고 뇌가 인식하는 사내였다. 그런데도 여자들이 모여드니 야생동물의 위력이란 참 대단한 것이다.

_pp.147-148

 

구니마사가 딸네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털어놓았다. 겐지로는 “흐음, 이렇게 되면 다시 합치기는 어렵겠구먼” 하고 팔짱을 질렀고, 뎃페는 “뭐, 이걸로 됐잖아요. 자, 그럼 혼자 사시는 걸로!” 하면서 명랑하게 말하고, 마미는 “전 아리타 씨 같은 아버지, 좋은데요” 하고 북돋아주었다.

“빈말은 안 해도 돼.”

구니마사가 힘없이 고개를 가로젓자 마미가 펄쩍 뛴다.

“빈말 아니래도요! 저희 아버진 도편수인데요, 완전 흉포하거든요. 그렇지, 뎃페 씨?”

“응. 열흘쯤 쫄쫄 굶은 호랑이처럼 흉포해.”

“거기다 엄청 변덕. 그렇지, 뎃페 씨?”

“응. 열흘 만에 소 한 마리 잡았는데, 한 입 깨물고는 ‘역시 돼지 먹고 싶어!’ 하는 호랑이처럼 변덕이야.”

뎃페의 비유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상당한 인물인 모양이다. 구니마사의 속을 읽은 것처럼 마미가 또 한 번 “그러니까 아리타 씨 같은 온화하고 지적인 아버지, 동경한다고요!” 하고 말하자 구니마사의 기분도 제법 괜찮아졌다. 하지만 “지적이면 뭘 해, 자기 마누라 하나 꼬드기지도 못하는데” 하고 겐지로가 말허리를 꺾는 바람에 곧바로 김이 샜다.

“그래도 아리타 씨는 몇 십 년이나 질리도록 부부 생활을 했으니까, 됐잖아요.”

뎃페가 제 잔에 술을 채우며 말했다. 같은 말도 뎃페 군 입에서 흘러나오면 어째 이리 풍기 문란하게 들릴까. 내심 한숨을 내쉬며 구니마사도 술을 한 잔 더 받았다.

_pp.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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