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증보판) / 오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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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공감 작가 오종길의

잿빛 감성 에세이

 

“외진 곳의 작은 삶이 존재하고 있음을,

그들의 찬란함과 고움을 들려줄 수 있기를.”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는 보통의 삶 속에서 마주친 사랑과 외로움, 고독의 농밀함에 관해 작가 오종길이 묵직한 리듬과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그려낸 산문집이다. 이미 독립출판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그는 세상과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작가다. 그리고 일상 속에 잔잔하게 일렁이는 작은 감정들에 애정을 품는 섬세함과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문체로 깊고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삶과 인간에 대한 궁금증과 애정으로 가득한 이 책은 작가가 비 내리는 가을 첫 원고를 쓰기 시작한 이래, 잠 못 이루던 겨울과 여름 그리고 봄이라는 계절을 거치며 완성되었다. 작가는 글 통해 보통의 모든 사람이 지니는 어린 시절의 자유분방함과 따뜻한 추억, 어른이 되고 나서 받은 상처와 지독한 사랑의 흔적들이 오버랩되는 삶을 바라본다. “먹”이란 이름 아래, 흑색의 농담(濃淡)으로 조금은 외곽으로 밀려난 주변부의 이야기가 때론 대담하게 때론 아름답게 그려진다. 가끔은 자조적이면서도 사색적으로 무심한 듯 인생의 슬픔과 기쁨, 은밀한 비밀들을 단도직입적으로 털어놓는다.

 

글과 그림으로 세상의 가치를 담아낸

한 권의 작품

 

오종길 작가의 글은 그림작가 어진과 함께했기에 그 의미가 더 특별해진다. 두 사람은 삶에 대한 고민과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한 편의 글과 그림을 통해 각자의 표현 방식으로 세상의 가치를 오롯이 담아냈다. 작가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한 그림은 한 편의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한, 읽을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비로소 완성한다. 마치 문장 속 낱말들이 떠올라 그림 안에 흘러 들어간 것처럼 선 하나하나에도 감정이 느껴진다. 이는 서로의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어진 작가에 대한 오종길 작가의 애정은 ‘범고래 그림 그리는 소녀’ 편에서 느껴진다.

 

“소녀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선과 면 애매한 경계인지 범고래의 선명한 무늬인지, 나는 궁금하다. 소녀가 세상의 그림자를 감추어 줄 수 있음이 흑으로 채워진 자기 자신임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_‘범고래 그리는 소녀’ 중에서

 

두 사람이 생각하는 삶의 본질을 읽어내는 순간, 고단한 일상에 익숙한 우리는 잔잔한 인생의 가치를 깨닫는다. 그리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건조하면서도 강렬하게 시너지를 일으키는 글과 그림이 보통의 삶을 살지만, 특별한 사람이길 바라는 우리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오종길

 

글은 연필로 쓴다. 나무가 되고 싶던 시절과 종이가 되고픈 바람 사이, 일고 있는 변화가 마음에 든다.

나무가 된 호시절의 나를 깎아 만든 종이에 적어 내린 글을 믿는다.

마지막에 이르러 그저 작은 소망도 이루지 못했다 하여도 괜찮다.

한 줌 흔적으로 연필이 된다면 내게도 적절한 쓰임이 있을 테니. 오늘도 종이에 연필로 글을 쓴다.

『무화과와 리슬링』, 『저크 오프』, 『속옷을 고르며』를 쓰고, 『같은 향수를 쓰는 사람』 등을 함께 썼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떠오르는 생각들

뜨거운 포옹 건조한 포옹 | 언저리의 멋 나의 사랑 | 나를 안아주는 방법 | 노란 장화 |

공터, 놀이터, 그네 | 나타날 현, 열매 실 | 시내버스 | 시외버스 | 순수의 행태 |

기대앉은 초록의 벽 | 하늘과 바람과 별과 달, 그리고 시 | 콘돔 같은 고무 |

빨대를 씹는 버릇 | 위하여 | Fragile 1 | Fragile 2 | Fragile 3

 

2장 너무 많이 사랑한 죄

민물장어가 꿈을 꾸는 청계천 | 불광천의 오리와 한강의 오리 배 | 초록색 바지를 입은 너 |

Shall we dance 1 | Shall we dance 2 | 허기짐의 이야기 | 이별행 열차 | 무생채 담그기 |

너와 나의 교집합 | Fractal 2 | 수취인불명 | 우리의 사랑이 시작할 때 | MUSE |

Still my muse | 가운과 진심 | 진심과 진실 | LIKE U

 

3장 자꾸 생각이 나

찢어주세요 1 | 찢어주세요 2 | 녹슨 초록과 찢어진 마음과 어설픈 꿈 | 침묵 |

범고래 그림 그리는 소녀 | 국화에 기대어 | 꽃 피는 춘삼월 | 국화 한 송이 | 달빛 아래 |

콜린만 한 크기와 모양의 구멍 | 물과 불이 함께 사는 집 | 엄마 밥 | 내가 사는 우리 동네 |

스물여덟 | 서른하나 | 소주 한잔 | READ MY LIPS | Paolo, I’ve got your book |

Lick it up

 

4장 밑줄을 긋다

너도밤나무 | 불친절한 사람 | 말말말 | Erinaceus amurensis | Foggy Forest |

슬픔 그 속에 빠져버리고 마는 걸 | 젖은 것인지 마른 건지 | 각자의 엄마 | 나주배 |

그날에는 당신이 날 | 가족사진 | Separately 4 | 나도 나비 | 구하지 못한 삶 |

장마를 견디는 세탁기 | 설탕 수박 | 탕수육 | 밤과 비, 그리고 진눈깨비 |

하루하루 굴러가는 농담의 일생 | 사실은 가정에 불과하고

 

 

 

 

<책 속으로>

 

옛글을 다듬고 새 글을 추가한 이 작은 책엔, 재미없을 수밖에 없는지도 모를 주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눈길을 끌고 마음이 쓰이고 호감을 사는 데엔 덜할지도 모르지만, 외곽으로 밀려난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모자란 내가 자꾸 주변을 살피다 보면 우리만의 애정이 싹트고 깊어져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아름다운 글로, 우아한 방식으로 쓸 수 있을 것도 같기 때문이다. 외진 곳의 작은 삶이 존재하고 있음을, 그들의 찬란함과 고움을 들려주고 싶기 때문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네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_6p

 

처음으로 나를 안아주었을 때,

나는 그것이 뜨거운지 건조한지 잘 알지 못했다.

네 품에 안겨 요동치는 세상과 평탄한 하루가 나를 휘감고 있었으니까.

뜨거움과 차가움으로 나누는 온도의 차이가 아닌

뜨거움과 건조함이라는, 보다 미세한 감각의 차이가 빚어낸 결과.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_잔나비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가사 일부

 

우리에게 뜨거운 포옹은 없다.

여름을 닮은 너는 나를 떠났고, 만추晩秋의 건조한 포옹만이 남았다. _16p

 

고치지 못한 나쁘지만 소소한 버릇, 은밀한 취향과 드러난 취향. 나만 아는 너의 비밀과 우리가 감각하는 둘 사이 몸의 대화. 윗입술에서 나던 구운 냄새와 아랫입술의 탄력.

내가 좋아하는 언저리의 멋을 서술하다 보니 너를 잔뜩 쓰고

말았다. _19p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

내가 네게도 이 말을 전하기 위해 그간 보내온 밤의 어둠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느 밤엔 그것들의 존재가 두려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지만, 다음 날이면 아무렇지 않게 그것들의 얼굴을 피하지 않고 응시할 수 있었다.

조심스레 옮겼고, 체중을 실어 눌러 담았다. _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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