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쓸 수 없는 문장들」은 문장과 삶 사이에서 그리고 세계와 나 사이를 오가며 마주한
본류적인 고민, 개인의 철학과 사유를 담아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 이라면 자신의 내면 깊은 우물을 길러, 사유의 지층을 파내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작업을 하게 되지요.
이 책은 작업 노트에 가까운 글입니다.
코로나와 더불어 긴 침묵의 시간 동안 무엇을 쓸 것인가.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줄곧 따라다니는 글 쓰는 일에 대해, 또 그 책임의 무게와 함께, 작가의 태도에 대해 고민을 했었습니다.
책은 그간 8권의 책을 쓰는 동안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썼는지, 한 줄의 글 을 적기까지 어떤 인내와 고민을 했는지, 과연 무엇을 쓰고 있으며 무엇을 쓰 려 했는지, 무엇을 위해, 그러니까 왜 쓰려 했는지,
지난 집필의 시간을 되돌 아보는 작업이었습니다.
다시금 깊고 사나운 문장 안으로 나를 다 밀어 넣는다.
그 속에서 무엇을 듣고 무엇을 보았는가.
그것을 적는다.
나는 나의 심중 한가운데로 끝없이 긴 줄을 내린다.
어떤 모습의 내가 절박하게 그 줄을 잡을 것인가, 기다리며.
<쓸 수 없는 문장들> 중에서
쓸 수 없는 문장들 / 안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