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을 쏘다 / 이성아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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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역사인물도서관’ 세 번째 주인공은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다. 3?1운동을 기점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김상옥은 비밀신문인 『혁신공보』를 펴낸 것이 발각되어 끔직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동지들을 지켜 낼 만큼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작가정보>

 

이성아

저자 이성아는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에 단편 「미오의 나라」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으로 『태풍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 『절정』이 있으며 청소년 역사테마소설집 『벌레들』(공저, 「빼앗긴 죽음」 수록)과 동화 『누가 뭐래도 우리 언니』, 『작은 씨앗이 꾸는 꿈, 숲』, 『까치 전쟁』과 평전 『최후의 아파치추장, 제로니모』를 썼습니다.

 

 

 

 

 

<책 속으로>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이런 말도 있지 않습네까? 조선을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한 건 일본 지도층들이지 힘없는 아랫사람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습네까? 그런 점에서는 저와 동병상련이랄까. 먹고살려고 월급 몇 푼 받자고 한 일을 가지고 매국노라고 몰아붙이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닙네까? _29쪽, 「김태석, 1949년 반민특위 재판정」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목숨을 걸고 누구는 일신의 영달을 추구한다. 그것을 가르는 것이 무엇인 거 같은가?”

“글쎄요, 양심 같은 거?”

“양심, 그렇지만 목숨을 걸기에는 좀 약하지 않나?”

“그럼 뭔가요?”

“나는 존엄성이라고 생각하네. 자기 존엄성.”

“존엄성?”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정말 지켜야 되는 게 뭔지 알고 있지.” _101쪽

 

거리를 따라 가로등이 켜지고 퇴근하려고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말소리와 웃음소리, 게다짝 소리와 전차 소리, 자동차 엔진 소리가 뒤섞여 소란했다. 그 사이로 똑바로 걸었다.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거대한 무게로 내 어깨를 짓눌렀다. 내가 향하는 그곳은 나의 절벽이었다. 나의 벼랑이었다. 그리고 나의 죽음이었다.

어둠 속에 우뚝 솟은 시계탑이 눈에 들어왔다. 외눈박이 올빼미 눈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분수처럼 불꽃을 튕기며 전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_239쪽

 

내 몸은 처참했다. 몇 개의 총알이 박혔는지 셀 수도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슴과 오른편 넓적다리에 박힌 총알이 빠르게 몸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피는 어디서 쏟아지는지도 모르게 온몸을 적시고 있었다. 동상에 걸린 왼발에서는 발가락 하나가 떨어져 나가고 없었다. 극한의 고통이 엄습했다. 이제 남은 탄알은 세 발뿐이었다. _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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