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세트(1권+2권) / 전경린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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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전경린

지은이 전경린 1962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하여 경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소설집으로 『염소를 모는 여자』『환과 멸』『물의 정거장』 등이 있으며, 『내 생에 곡 하루뿐인 특별한 날』『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열정의 습관』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한국일보문학상, 문학동네소설상, 21세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전경린 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소설 "내가 쓰지 않은 것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 전경린 씨는 부단히 방황하고 방랑하며 상처 입은 현대인들의 소외와 단절, 그리고 ‘현대’라는 특이한 상황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뛰어난 감수성으로 묘파해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독자들의 폐부를 찌르는 듯한 작가의 소설을 구성하고 있는 문체는 오히려 금속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독자의 공감을 획득하는 감수성을 지니면서도 절조되고 간결한 문장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메스처럼 현대인의 표층 속에 가려진 삶의 비의를 해부해왔다. 작가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삶에 박혀 있는 비극과 불운을 마치 남의 일인 양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이처럼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자기 자신을 타자화시키는 이유는 비극적인 현실에 함몰되지 않으려는 또 다른 저항의 표현이었다. 《황진이》는 자신의 생을 재단하는 비극적 운명의 굴레에 저항하고자 했던 황진이의 삶을 조명했다는 주제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작가가 써온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는 황진이를 통해서 근대 신여성의 시조를 보았고, 자기주장과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자본과 문명에 잠식된 현대여성의 자화상을 수정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사회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생애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자결권과 자유혼을 지닌 존재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황진이》는 전경린 문학세계의 지평을 보다 확대하고 방향성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작가에 의해 재탄생한 황진이는, 이전의 소설 속 인물들이 타자에 의해 자아의 의미를 획득하던 유형에서 벗어나 자아의 시선으로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인물로 전환되어 나타난다. 이는 수동적 저항으로 타자의 공격에 맞서던 전경린 소설의 인물이 공격적인 사회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항하고 나아가 타자의 공격을 자기 안에 포용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작가는 《황진이》를 통해 확고한 자기 신념과 세계관을 지닌 인물이 어떻게 타자를 변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황진이》는 전경린 문학을 베란다와 부엌과 외딴집으로 상징되는 삶의 수술대에서 보다 넓은 세상으로 옮겨놓았다. 이는 역사라는 소재와 일대기라는 형식이 갖는 그릇의 크기 문제가 아니다. 소설 속 인물의 자아가 확대됨으로 인해 그만큼 타자의 영역도 넓어진 까닭이다. 이 소설 속에서 자아와 타자는 일대일의 관계에서 벗어나 일대다 또는 다대다 관계로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전개하게 될 전경린 문학의 새로운 지평이 어디에 도달하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에 기대되 야사에 빼앗기지 않은 황진이_황진이는 어떻게 복원됐는가 “500년 전 조선시대 한 여인이 제도권 바깥으로 훌훌 걸어 나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본질적 자유혼의 삶을 살고 간 것이다. 나에게 소설을 쓸 중요한 영감을 준 부분은 우리 역사의 중세에 태어나 ‘자결적 생애’를 살고 간 바로 이 부분이며, 자기 결정에 혹독할 만큼 충실한 삶을 살고 간 점이 소설을 쓰면서 가장 귀하게 여긴 지점이다.” _태생과 생몰연대 황진이의 생몰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부친은 제안 황씨의 진사로 알려져 있으나 모친에 대해서는 여염집 맹인이라는 설과 기생이라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전경린은 ‘진현학금’이라는 신비로운 맹인 기생을 황진이의 모친으로 설정했다. 소설 속의 ‘진’이라는 이름 역시 진현학금의 진에서 따오게 만들어 황 진사와 기생 진현학금의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의 흔적을 태생적으로 남겨놓음으로써 황진이의 삶에 복선을 심고 있다. _스캔들 황진이의 이미지를 요부 또는 육감적인 명기로 만드는 데에 역할을 한 가장 큰 사건은 이웃 마을 선비를 죽음으로 내몬 상사병, 지족선사의 파계, 서화담을 향한 유혹 등이 일화와 이생과 전국을 유람하며 벌였다는 매춘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소설 《황진이》에서는 지족선사를 파계시킨 일과 서화담을 향한 공격적인 애정 공세가 극히 미비하게 처리되거나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전국 유람 중에 벌인 매춘 행위 역시 빈민구제를 위한 ‘보시’로 재구성되었다. 이 소설이 보여주는 황진이의 파격적인 인생은 기생이라는 신분을 갖고서도 함부로 몸을 굴리지 않는 반면 짐승의 먹이로 소용되기를 희망한 그녀의 몸에 대한 인식이 서로 교차하면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교차점에서 황진이가 송도삼절로 불리게 된 정신적 절개가 나타난다. _연인들 야사에는 황진이와 연분을 품은 대표적인 인물로 벽계수 이은원과 재상 소세양, 송순 등이 등장한다. 그리고 6년 동안 동거를 했다고 알려진 이사종과 사제관계를 맺고 지적 교류를 한 서화담 역시 황진이의 삶에 큰 족적을 남긴 남자들이다. 황진이는 한 남자의 필부로 살 수 없는 자신의 천성을 한탄하면서도 끝없이 애정을 갈망한다. 그녀에게 있어 애정은 자유의 다른 모습이었다. 최인호의 ‘황진이’이가 아라베스크적인 장면과 분위기로 황진이의 관능을 묘사한 반면 전경린의 《황진이》는 애정의 윤회 속에서 고뇌하는 한 여인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황진이는 말한다. “몇 번이나 이별하면 끝이 날까요.”라고. _알려지지 않은 마지막 사랑하는 사람을 차례로 떠나보낸 뒤 긴 여행을 떠났던 황진이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은둔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법회에 나타난 그녀는 세상의 어떠한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부처의 모습으로 거듭난다. 영욕의 세월 너머로 사라진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조차도 그녀를 흔들지 못한다. 잔잔한 수면 같은 그녀의 뒷모습이 숲 속으로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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