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도둑고양이 / 오명화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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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도둑고양이가 되어 바르셀로나에 빠지다!

스쳐가는 여행이 아닌 현지인처럼 머무는 여행

 

『바르셀로나의 도둑고양이』. 여행은 일상의 복잡함에서 도망하기 위해,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후에 떠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은 나를 위해 숨 쉴 여백이 필요할 때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멋 부리지 않고, 다녀야 할 여행길을 검열하지 않고, 무엇보다 눈과 마음을 열고 여행길을 나서야 한다.

 

저자는 우리나라 여타의 골드미스들처럼 방송 작가의 입지를 굳히느냐, 아니면 지금이라도 결혼해 안정된 가정을 꾸릴 것인지에 갈림길에 서 있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장기 여행’이라는 제 3의 길을 선택한다. 마음의 허기를 채운다는 명목으로, 어쩌면 무모하게 과감히 여행을 떠난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여행 에세이책이다.

 

한국을 떠난 바르셀로나 삶은 어떨까? 이 책은 저자가 바로셀로나의 민박집을 빌려 한 달간 머물렀던 일상의 기록과 지인 두 명과 동행했던 2주간의 스페인, 포르투갈 일주를 그리고 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낯선 도시에서 머무는 여행을 선택한 이방인의 기록이 전반부에, 그리고 각기 다른 나이와 직업을 가진 30대의 세 여자가 함께 여행하면서 겪은 재미있는 일화들을 담았다.

 

 

 

 

<작가정보>

오명화

 

그녀의 역마살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싹을 보였다. 방학 때면 친척들의 손을 잡고 낯선 도시로 떠났고, 돌아올 무렵엔 아쉬움에 다음 방학을 기다리곤 했다. 20대 중반까지 평탄한 인생을 살아오다가 '한보 부도 사태'로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잃고, 단지 재취업하기 싫다는 이유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여행에서 돌아와 작가가 되겠다며 서울예대에 입학해 나이 든 부모님을 기절시켰고, 과 수석으로 졸업하며 어린 동기들의 원성을 샀다.

연극과 영화판을 거쳐 방송작가가 된 후 'KBS무대' '뮤직 N 유영석입니다' '문세윤의 뮤직펀치' 등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집필했으며, 2007년 다큐멘터리로 '제3회 구성작가상'을 수상했다.

자신을 키운 8할은 여행과 독서라고 믿는 그녀는 지금까지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지를 유랑했으며, 역마살이 도질 때만큼은 민첩하고 대담해진다.

 

 

 

<책 속으로>

 

저마다 여행의 목적이 다르기에 짧은 기간에 많은 나라를 둘러보는 여행이 나쁘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는 언제부턴가 머무는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다. 거추장스럽게 지도나 사진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좋은, 한 손은 호주머니에 넣고 한 손엔 아이스크림을 든 채, 현지인처럼 어슬렁거리는 여유를 사랑하게 되었다. --- p.16

 

바쁘게 움직이며 뭔가를 해야 의미가 있다고 느끼던 서울에서의 삶은 여기에 없다. 거금을 들여 여행을 왔으니 돈이 아깝지 않도록 뭔가를 보고 느껴야한다는 부채의식도 없다. 마음은 탄산음료 속 공기처럼 경쾌하고 가볍다. 분주한 일상이 주는 활력이 있다면 정체된 일상이 주는 깨달음도 있는 법. 비록 의도적으로 선택한 여유일지라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높아두고 싶다. 낯선 여행지의 공기가 이끄는 대로…. --- p.70

 

람블라 거리는 젊은 여자들의 노랫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신부로 보이는 주인공은 캐주얼한 복장에 흰색 면사포를 쓰고 손에는 붉은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있었고 주변의 친구들은 붉은 면사포를 쓴 채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 관광객의 시선을 즐기며 노래를 부르던 여자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 가사를 틀려서 그러는 건지 기분이 좋아서 그러는 건지 이방인인 나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서른을 심하게 넘긴 외로운 솔로는 여기까지 와서 결혼식 피로연을 보고 있는 상황에 실소를 금치 못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p.119

 

지금 이 순간에도 지도에 모든 것을 의지한 채 세계를 누비는 여행자들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감내하고 있을까? 여행길에선 수없이 반복되는 돌아 나오기가 왜 인생에선 그리도 힘든지 모르겠다. 막다른 길을 마주한 여행자가 이 길은 아니네라고 쿨하게 돌아 나오는 것처럼 살면서 만나는 고비들도 그렇게 대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p.123

 

그라나다에도 빈 숙소가 없어서 여행 카페에서 알아낸 한인 민박 사이트에 거실이라도 좋으니 재워만 달라는 글을 올렸다고 했다. 언니가 되서 대책도 없이 좋다고 놀다 온 것 같아 미안해진다. 이제 민박집 주인에게 답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얘길 듣는데 서러워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금쯤 먼지가 뿌옇게 쌓여 있을 한국의 내 방이 눈물 나게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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