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나는 지금 과도기인 것 같아요 / 김재용 (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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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김재용 작가에게 ‘과도기’란 그저 불안정하고 소란한 시기만은 아니다. 오히려 먹고, 입고, 자고, 쉬고, 일하는 모든 여자의 삶에서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저자는 엄마나 아내 역할에만 매달려 있지 말고 나의 정체성을 지금부터 찾고 또 가꿔 가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 여자로 살면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갈고닦아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나도 돌보면서 주위 사람 모두 행복할 수 있을지, 여자로 나이 드는 게 과연 무엇인지에 관한 얘기를 담았다. 여자로 사는 게 고단했지만, 그것을 견딜 만한 것들을 찾아다니고, 서글퍼지면 한바탕 울어가면서 살아온 저자의 기록들이기도 하다. 여자로 살기 힘든 세상에서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의 얘기를 귀담아들어 보면 시행착오와 불안감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살아가는 즐거움이란 스스로 발견할 수밖에 없다. 초조하고 근심 가득한 기분을 편안하고 느긋한 생활 리듬으로 전환하는 방법과 소란한 생활의 단면 속에서 즐거움을 캐내는 방법, 권태로운 시간을 행복하게 누리는 방법까지, 김재용 작가는 모든 과도기의 산물을 아름다운 삶의 한 장면으로 변모시킨다. 아가씨와 아줌마의 중간 지점, 처음 살아보는 이 어중간한 때. 그저 시간을 뒤쫓는 게 아니라 조용히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저자 소개>

 

김재용

저자 김재용은 에세이스트. 여행 중독자이며 초긍정주의자다. 《엄마의 주례사》라는 책을 출간한 이후, 글 쓰고 강의하며 살고 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살고 싶다. 저서로는 《엄마의 주례사》, 《엄마, 나 결혼해도 괜찮을까》, 《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공저)》, 《행복의 민낯(공저)》이 있다.

 

 

 

 

 

<책 속으로>

 

꽃처럼 살고 싶었다. 척박한 땅일지라도 땅을 탓하지 않고 피어나 향기를 뿜는 꽃.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남편은 집안일에 통 관심이 없고, 나는 연년생 아이들 돌보랴, 시집살이하랴 혼을 빼고 살았다. 이게 아닌데, 이렇게 살고 싶었던 건 아닌데…. 두루두루 견딜 만하다가도 더는 참을 수 없는 날에는 꽃집으로 갔다. 계절에 상관없이 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설렘의 시간이 좋았고, 꽃 한 다발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가 된 것 같았다.

- <감성이 메마르면 삶도 메마른다. 때로는 밥심보다 꽃심이어야 한다.>, 13쪽

 

사람마다 모성 총량도 다르고 써야 하는 시기도 다르다.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면서 의기소침해질 필요도 엄마 노릇 제대로 못 한다고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 모성 마일리지는 없어지지 않으니까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두고두고 쓰면 된다. 엄마 노릇은 졸업도 정년도 없이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거니까. 좋은 엄마가 되어 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릴 게 아니라 차라리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잘 웃는 엄마가 되어 주는 게 어떨까.

- <나는 요즘 젊었을 때 쓰지 못했던 지극한 모성애를 발휘하고 있다. 모성에도 총량의 법칙이 있다.>, 20쪽

 

매년 한 번씩 종합 검진을 받으러 간다. 검진 받으러 갈 때마다 가슴 촬영은 나를 긴장하게 한다. 가슴을 촬영 기계에 밀착시키고 두부 짜듯 누를 때 저절로 터져 나오는 비명. 생각만 해도 온몸이 굳어지고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진다. 그런데 웬걸, 이번에는 그리 아프지 않았다. 같은 병원에서 같은 기계로 검사받는 건데 웬일이지? 가만 보니 내 가슴의 탄력이 떨어진 거였다.

- <세상에는 다 좋고 다 나쁜 건 없다. 갱년기 증후군도 좋은 게 있다.>, 37쪽

 

쉰이 다 되어 가도록 남편의 아침밥 한 번 거른 적 없었고,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집을 비우는 일도 없었다. 딸을 품에서 떼어놓기가 싫어서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엉덩이 두드려주며 데리고 잤다. 그런데 남편은 누가 그렇게 희생적으로 살아달라고 요구한 적 있느냐며 비난하고, 금지옥엽 키운 딸은 사사건건 반발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별안간 돌팔매가 되어 날아든 현실에 그녀는 망연자실했다.

- <헌신했으면 행복해져야 하는데 헌신짝이 되어 버린다. 나 자신도 보살피며 살아야 한다.>, 60쪽

 

“쨍그랑!”

접시가 강한 파열음을 내며 박살이 났다.

큰소리를 내며 부부싸움을 하다 남편이 등을 보이며 현관문을 향해 가는 순간, 고무장갑 낀 손에 들려 있던 접시를 바닥으로 내던졌다. 그것도 팔에 온 힘을 실어서. 측은지심도 이해라는 감정도 임계점이 지나면 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내가 참으면 되지, 하며 억눌러왔던 마음이 더는 못 참겠다며 온몸으로 항거하고 있었다. 세상에 남자의 아집만큼 단단한 벽이 또 있을까. 자기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남편 앞에서 난 그만 폭발하고 말았다.

- <늙으면 부부밖에 남지 않는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나는 가끔 해혼을 꿈꾼다.>,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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