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도시생활자의 1인분 인테리어 / 장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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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개>

 

오늘도 최선을 다해 한 사람분의 삶을 살아내는 도시생활자의 집과 삶에 관한 에세이.

3평 자취방에서 시작해, 거실과 침실, 다락과 별채, 작은 정원까지 있는 23평 집으로. 환하게 웃던 어느 날은 가구 배치를 바꾸고, 화내고 좌절하던 날은 문고리를 바꾸고, 또다시 힘을 내던 어느 날은 벽에 페인트를 색칠하며. 그렇게 가끔 무너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한 걸음씩 옮겨, 삶과 집 그리고 자신을 돌본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책 소개>

 

집은 없었지만 늘 있었던 것처럼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낸 도시생활자의 삶과 집

 

이 책의 저자는 대안학교 교사, 커피하우스 점원, 공간 스토리텔러, 여행 작가, 작은도서관 운영실장, 인테리어 칼럼니스트 등 여러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대학 시절에 지낸 단독주택 가정집의 하숙방부터, 3평 원룸, 오래된 아파트와 맨션, 작은 다락과 정원이 딸린 현재의 집까지 다양했던 그의 직업만큼 다양한 곳에 살았습니다.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서울, 파주, 철원, 인천... 여러 도시를 돌아 다시 서울로. 꿈을 이루고자 더 번화한 곳으로, 외롭고 넓은 도시로 혈혈단신 이주했지요. 그때마다 저자는 자신의 공간을 '진짜 내 집'처럼 정성 들여 가꿨습니다. 충만한 하루를 보낸 날도, 고단한 하루를 보낸 날에도 언제나 집으로 돌아와, 크고 작게 바꿔가며 자신만의 따듯한 안식처로 만들었습니다.

 

삶과 나를 가꾸는

꼭 1인분만큼의 인테리어 레시피

 

저자가 말하는 인테리어 레시피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크게 수고스럽지도 않으며,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오로지 1인이 해낼 수 있는 동시에 충분히 일상을 환기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어딘가 다르고 특별하며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입니다. 수목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고 나서 우드 데코타일 설치법을 알려준다든지, 까만 밤하늘 아래서 바다를 향해 달렸던 지난한 어느 날을 떠올렸다가 조명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설명합니다. 책과 인연이 깊었던 한 시절을 들려주고는 저렴한 목재를 사서 책장 만드는 법을 소개하기도 하고요. 이 책엔 거창한 도면도 사진도 없지만, 조곤조곤 건네는 작가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든 나만의 취향을 반영한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라면 어쩐지 고가의 장비를 동원하여 리모델링을 하고, 북유럽풍의 빈티지 가구나 값비싼 소재의 모듈 가구를 놓아야 할 것만 같은 일종의 편견을 톡톡 깨트리지요. 환하게 웃던 어느 날은 가구 배치를 바꾸고, 화내고 좌절하던 날은 문고리를 바꾸고, 또다시 힘을 내던 어느 날은 벽에 페인트를 색칠하며. 그렇게 가끔 무너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한 걸음씩 옮겨, ‘꼭 1인분만큼의 인테리어 레시피’로 삶과 집 그리고 자신을 돌봅니다.

 

최선을 다하는 한 사람분의 삶,

나를 잃지 않으려는 근사한 태도

 

저자의 시절의 집과 인테리어를 함께 둘러보는 여정은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무척이나 근사합니다. 사업에 실패해 빈털터리였던 시절, 젠트리피케이션에 쫓겨 정든 곳을 떠나야만 했던 시절을 지나, 작은 다락과 정원이 있는 이층집에 오기까지 지난날들을 담담히 풀어내는데요. 지난한 시간을 통과하면서도 시종일관 자신만의 유머와 취향을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마음껏 꿈꾸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다시 현실 한 가운데 선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며 더 나은 자신과 공간을 위해 발을 내딛습니다. 책을 통해 저자는 결국 ‘인테리어’란 나와 나의 공간을 돌보는 일임을, 나아가 삶을 돌보는 일임을 일깨워 줍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한 사람분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1인 도시생활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목차>

 

Part I. 서울지앵의 슬픔과 기쁨

서른이 되면 귀농하려고 했는데

나의 집에 파리(Paris)를 들여오는 법

짝퉁 스트라이다를 타고 한강까지 10분 컷의 삶

어느 눈부신 여름, 빨간 빈티지 의자가 내게 와 말하길

토미즈 베이커리를 찾아서

어쩌다 아오이 유우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이태원 유럽 디자인 여행

나이스 월드의 인테리어 방송 블랙리스트

임대차 3법과 젠트리피케이션은 나의 일

 

Part 2. 고독의 미래

거, 젊은 사람이 벌써 왜 이런 데 와서 살아

숨 참고 러브 드라이브

사실, 반려인형과 살고 있습니다

내 심장의 색깔은 블루

외로우니까 커피잔이다

종종 수목원에 갑니다

이상은과 신경옥과 숲속의 인테리어 사관학교

외로움 없는 사회와 도시환경기획자의 제사

젊어서 사서 고생

임대차 3법과 젠트리피케이션은 나의 일

 

Part 3. 오블라디 오블라다, 도시의 삶은 흐른다

나의 시크릿 펜트하우스

르 코르뷔지에의 다락방

인류의 운명이 걸린 아포칼립스의 전기자전거

마음챙김과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뉴진스와 동경대전을 위한 하이엔드 오디오

봄날의 목곰을 좋아하십니까?

최저출생률 걱정보다 최저주거기준 걱정부터

하트시그널을 위한 시민동반자법

별에서 하나의 커피하우스가 사라지는 일 (feat. 안암 보헤미안)

우리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마치는 글. 마치 나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

 

 

 

 

<책 속의 문장>

 

대학 생활을 했던 서울로 돌아와 정착한 곳은 아직 핫플레이스가 되기 전의 ‘연남동’이었다. 내가 구한 보증금 500에 월세 40인 투룸이 있던 골목길 앞에는 40년째 운영 중인 슈퍼마켓이 있었고, 조금 걷다 보면 연탄가게와 쌀가게가 나왔다. ‘응답하라 1978’ 정도의 풍경이었다. 그곳에서 내 30대의 청춘이, 계획하지 않았던 1인 도시생활이 비로소 시작되려고 꿈틀대고 있었다.

- 24 p

 

어쩌면 인테리어는 회색 현실에 대한 나의 낭만적 저항이었다. 언젠가 신기루처럼 흩어져 버릴 것을 알면서도 정성껏 월셋집의 벽을 칠하고, 바닥재를 바꾸고, 조명을 교체했다. 집이라는 공간에 삶의 의미를 더하고자 애썼다. 아름다운 곳이 아름다운 것을 만든다고 신앙했다. 단, 10개월을 살다 나왔어도 집을 꾸민 것에 후회는 없었다.

- 60 p

 

한강의 기적 그 자체인 노옹이 만족하며 떠난 후, 나는 한동안 벤치에 앉아 ‘벌써’ 독거노인들의 마을에 도착해버린 내 삶의 의미를 곱씹었다. 삶이 계단을 오르는 일이라면 아름다움은 몇 층에 있을까. 35층일까, 아니 47층 정도에 가야 마주할 수 있을까. 나의 결론은 아름다움은 도처에 있고, 삶은 결코 계단을 오르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 69 p

 

1인 도시생활자의 영원한 식구는 결국 자신이다. 나를 위한 장소를 정성스럽게 가꾸는 일은 곧 나를 존중하는 일이고, 긍정하는 일이다. 직장 상사가 던지는 볼펜에 맞고 돌아온 저녁에도 우아한 블루의 거실을 마주하면 마음이 단단해졌다. 나는 결코 당신이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냐 라고, 힘주어 말할 자신이 생겨났다. 잿빛 세상일지라도 내 심장의 색깔은 블루니까.

- 82 p

 

파주에 살 때도, 인천 오리맨션에 살 때도 나는 자주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외롭고 쓸쓸해서 그랬다. 서울에서 딱히 만날 사람이 없어도 번화가의 인파 속에 있으면 세상 사는 맛이 났다. (...) 혼자 도시의 길 위를 걷고 또 걷다가 빌딩 숲 사이로 비쳐 드는 붉은 노을을 마주하면 ‘도시인 2급 자격증’ 정도는 취득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115 p

 

우리는 영원히 ‘완성된 나’를 만날 수 없다. 집도 그렇다. 사실, ‘진짜 나의 집’이란 건 존재하지 않았다. 크고 작게 변화해 간 ‘시절의 집’이 있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은 잠시 모였다 흩어지는 시절의 존재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 지금에 충실해야한다.

- 166 p

 

 

 

 

 

<작가 소개>

장명진

 

소설을 쓰며 대안학교 교사, 커피하우스 점원, 공간 스토리텔러, 여행작가, 작은도서관 운영실장, 인테리어 칼럼니스트 등 이런저런 일을 하고 살아온 사람. 다정하지 못해서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게 인생의 목표. 『서사의 고향에서 문학의 풍경을 만나다(힐링로드 2)』, 『길이 보이지 않아 순례를 떠났다(힐링로드 3)』, 『오리의 여행 1 - 멀리, 아주 멀리까지로』, 『오리의 여행 2 - 기억해주세요, 나의 이름을』, 『아네일 커피(근간)』를 출간했다.

브런치 brunch.co.kr/@fscloud

 

 

 

<출판사 소개>

 

프랙티컬프레스

실용과 문학, 그 사이 어딘가에서 알아두면 언젠가 쓸모있는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실용서 보다는 에세이에 가깝고, 에세이라기엔 제법 유용한(혹은 무용한) 정보가 가득한 책을 만듭니다. 프랙티컬프레스는 별책부록의 실용/에세이 출판 브랜드입니다.

 

 

 

 

 

<서지 정보>

 

지은이 : 장명진

펴낸이 : 차승현

펴낸곳 : 프랙티컬프레스

편집 : 고예빈 차승현

디자인 : 이민영

ISBN : 9791196770785 (03810)

출간일 : 2023년 11월 6일

분야 : 국내도서 > 시/에세이 > 한국에세이

사이즈 : 120 x 186 mm

페이지 : 176 p

가격: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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