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VITY EFFECT ISSUE 7 : 에코 / 그레파이트온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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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동시대 미술의 현장을 반영한 키워드에 따라 엮어온 그래비티 이펙트 7호의 이번 키워드는 ‘에코(ECO)’이다. ‘에코’는 ‘집, 거주지’를 뜻하는 그리스어 oikos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있는 범주를 의미한다.

이 범주는 그 안에서 필연적으로 서로가 관계할 수밖에 없는 유기성을 띠는데, 이는 재난 시대 이후 우리의 ‘생존 감각’을 일깨워주는 필수 키워드가 되어버렸다.

서로가 떨어져 있어야 생존할 수 있는 재난 시대 이후의 삶은 떨어져 있지만, 우리 모두가 지구라는 한 배에 타고 있는 공동 일원임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이번 호는 ‘생존 감각’과 얽히지 않았더라면, 우리에게 너무나 숨 쉬듯 당연했던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1년은 재난 시대의 직격탄을 맞은 해이기도 하며, 지금도 사회, 경제, 문화, 기술 영역 등의 부문을 나눌 것도 없이 다양한 징후들이 쏟아지고 있다.

동시대 미술에서는 비인간과의 공존, 생명, 회복 등의 본질적 성찰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전시, 작품의 제작 단계의 제도적, 형식적 실천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미술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필자들은 위기에 처한 현재 상황에서, ‘예술이 급변하는 사회 안에서 무엇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들만의 날선 시선을 이번 호에 담았다.

예술이 나와 맞닿아 있는 현실을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바꾼 그 장면들을 이번 호를 통해 접하며, ‘환경’이라는 범주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더욱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책 속에서>

 

  어렴풋이 떠올려 보아도 그것은 보통 고난이다. 오래된 습관을 고치기, 굳어진 루틴을 바꾸기, 익숙해진 것을 피부로부터 뜯어내기. ‘전시하기’라는 행위에 깊숙하게 내재된 특성상, 미술계가 한 몸처럼 여겨 온 전시 전후의 ‘쓰레기’는 그 습관의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겠다. (…) 전시가 막을 내린 뒤 공간을 가득히 채웠던 선반, 좌대, 의자는 쓸모를 잃게 되었고, 재활용되지 않는 물품들은 크기와 상관없이 즉각적인 결정 아래 폐기 ‘당했다’. 환경과 생태 문제를 일찍이 포착하며 인식 제고의 방향성에 관해 앞다투어 논의하던 전시의 이면에는 이러한 현실이 도사리고 있었다. 여전하고도 영원하게 검실대면서.

- 덧없는 것을 지속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미술 실천 중에서

 

근대적 세계관이 불러온 파국에 직면하여, 대안적 가치를 모색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지금. 권군을 비롯한 예술가들은 인류의 기원으로 돌아가 그 실마리를 찾는다. 그들은 선사 시대의 이미지를 현대 도시 위에 서서히 드리운다(overlay). 그럼으로써 보이지 않던 생명체들 간의 연결망을 드러내고, 공감과 연민, 사랑과 돌봄 속에서 자기(Self)들이 생생히 공존하는 생태계를 그려낸다. 몸이 망가지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 권군X홍예지 인터뷰: 오래된 지금, 살아 있는 자기(Self)와 춤을 중에서

 

다시, 아무도 없는 그림으로 돌아오자. 여기는 인물/인간이 있다가 사라진 곳일지도 모른다. 인위가 자연의 힘에 무산되었을지도, 과거를 뒤로 하고 무언가를 새로 이룩하려는 발판이 될지도 모르는 평면은 아직 무엇이라 부를 수 없는 곳이다. (…) 누워 있는 네모-그림을 그리고 기록하기-공사장은 외부적 힘을 사이에 둔, 그야말로 땅으로 이어져 있는(きの) 관계이다. 이를 마주보는 감각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다시, 아무도 없는 평면으로 돌아오자.

  • 다시, 아무도 없는 그림으로 돌아오자 : 몬마 티에의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 다루되, (그 자체의 조건 아닌) ‘컨디션’에 대하여 중에서

 

 

 

 

 

 

<목차>

 

편집자의 글

서로 더 멀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가까워져야 할 때 – 박현

 

AFTER THE PANDEMIC

  • 폐허의 한가운데에서 읊는 시

   : 《시프리앙 가이아르》(아뜰리에 에르메스) – 김지연

  • 덧없는 것을 지속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미술 실천

   :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부산현대미술관) – 전민지

  • 환상 없는 사랑의 태도

   : 《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국립현대미술관 청주) – 김지연

  • 가드닝을 가드닝하는 전시를 가드닝하기

: 《정원만들기》(피크닉) – 남웅

  • 발 딛고 있는 그 둥근 땅 위에서, 이제 우리는

      : 《대지의 시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박현

  • 한국의 바다에서

      : 마크 디온의 《한국의 해양생물과 다른 기이한 이야기들》(바라캇 컨템포러리 서울)과

       2021 바다미술제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부산 일광해수욕장) – 조현아

 

YOUNG ARTISTS

  • 오래된 지금, 살아 있는 자기(Self)와 춤을

   : 권군 X 홍예지

 

ART X ECOLOGY

  • 인간성, 그 이전에 동물성 – 정봉주
  • 지금, 꿈에서 깨어나기

: 문경원&전준호의 <미지에서 온 소식>에 기대어 – 박현

  • 주체의 붕괴를 위한 관점주의적 해석

: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서울시립미술관),

《푸른 유리구슬 소리: 인류세 시대를 애도하기》(서울대미술관) – 김주옥.

  • 한국 회화에서 기운생동(氣韻生動)의 현대적 의미- 생태주의와 관련하여 – 홍예지
  • 결합하는 것, 대비되는 것, 대치하는 것

     : 이지안 작가 <인공자연> 프로젝트 인터뷰 – 전민지

  • 무한과 유한의 작동원리

     : 강이연 《Anthropause》(PKM Gallery) – 오웅진

  • 예술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결합: ART-2030 – 박현
  •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 정유진
  • 스크린의 양면에서 이미지가 아닌 것들로 태어나려는 가망

     : 코미야 리사 마리나+스즈키 치히로<번식하는 마당>(TOH) – 콘노 유키

  • 인간중심적 사고를 이탈하는 비정형의 감각

     : 염지혜의 이중 결합체 이미지와 흐릿한 템페레화 – 조현아

  • 불가피하게 누군가의 적

     : 임동식 작가론 – 조재연

  • 다시, 아무도 없는 그림으로 돌아오자

     : 몬마 티에의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 다루되, (그 자체의 조건 아닌) ‘컨디션’에 대하여 – 콘노 유키

  • 미래와 현재 사이의 진자

     : 장서영 개인전 《눈부신 미래》 – 유은순

 

제 5 회 GRAVITY EFFECT 미술비평공모 수상작

  1위 / 룩 업(Look Up)!: 서울의 동시대 미술 현장에 보내는 오픈 레터 - 정수진

  2위 / 텅 빈 세계와 꽉 찬 환상 사이의 버퍼링: 메타버스, NFT, 《SF2021: 판디지 오디세이》 - 이민주

  3위 / 활빙하는 신체, 부유하는 감각: 멸종하는 인간과 실종되는 미술관, 가소성의 뉴(new)융합체 - 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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