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 김성동 (USED)

2,000원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작가정보>

김성동

 

1947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내림줄기 있는 유가에서 어렸을 때부터 유학자인 할아버지한테 한학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해방 바로 뒤 뒤죽박죽과 한국전쟁 소용돌이 속에 ‘아버지’와 ‘집’을 빼앗긴 채 유소년기를 줄곧 난리와 이데올로기가 남긴 깊은 흉터 속에서 헤매다가, 1965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스로 그만두고 입산하여 지효(智曉) 대선사 상좌(上佐)가 되었다. 1975년 〈주간종교〉 종교소설 현상 공모에 단편 〈목탁조(木鐸鳥)〉가 당선되었으나, ‘불교계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전체 승려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만들지도 않았던 조계종 승적을 빼앗겼다. 1976년 늦가을에 하산하여 1978년 〈한국문학신인상〉에 중편 《만다라》가 당선되었고, 이듬해 고쳐 펴내어 문단과 독서계에 커다란 메아리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빈틈없고 느긋한 독장치는 ‘조선 문체’로 한국 근현대사 생채기와 구도(求道) 나그넷길에서 있어야 할 까닭을 더듬어 찾는 문제작들을 널리 알려왔다. 1988년 〈시와 함께〉에 〈중생〉 밖 열 닢을 널리 알리며 시작(詩作) 활동도 하고 있다. 1983년 해방전후사를 밑그림으로 하는 장편소설 《풍적(風笛)》을 〈문예중앙〉에, 1960~1970년대 학생운동사를 다룬 장편소설 《그들의 벌판》을 〈중앙일보〉에 이어싣다가 좌익 움직임을 다룬 속뜻과 반미적 속뜻이 문제되어 2회와 53회 만에 중동무이되었다. 중편 《황야에서》로 ‘소설문학작품상’을 받게 되었으나 문학 작품을 상업적으로 써먹으려는 주관사측 속셈에 맞서 수상을 뿌리쳤다. 창작집으로 《피안의 새》 《오막살이 집 한 채》 《붉은 단추》 《민들레 꽃반지》 《눈물의 골짜기》, 장편소설 《만다라》 《길》 《집》 《국수(國手)》 《꿈》, 우의(愚意) 소설 《염소》, 산문집 《염불처럼 서러워서》 《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혁명가들》 《생명기행》 등이 있다. 단편 〈민들레 꽃반지〉로 ‘리태준 문학상’과 ‘요산 김정한 문학상’을 받았다. 2022년 9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목차>

 

1. 이름모를 여대생

2. 청춘은 아름다워라

3. 뵤 - 뵤 - 멧새 한마리

4. 갑션무지개 뜨는 언덕

5. 진흙소를 타고

6. 불을 건너는 나무부처

7. 광덕처럼 엄장처럼

8. 허공에 찍힌 발자국

9.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출판사 서평>

 

김성동 장편소설 [꿈]이 출간되었다. 김광섭 시인의 시구(詩句)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부제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1999년 1월에서 2000년 12월까지 만 2년간 {불교신문}에 연재한 소설로 단행본 출간을 위해 작가가 새로이 손보았다.

 

1947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한 소설가 김성동(金聖東)은 서라벌고교 3학년 때 19세의 나이로 출가하여 10여년간 불문(佛門)에 들었다가 1976년 하산했다.

 

1975년 {주간종교} 종교소설 현상모집에서 단편소설 [목탁조(木鐸鳥)]가 당선되었지만, 불교계를 악의적으로 비방했다는 이유로 등록하지도 않았던 승적에서 제적당하기도 했다.

 

1978년 중편소설 [만다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한 {만다라}를 출간하여 문단과 독서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는 섬세하고 유장한 필치로 한국현대사의 아픔과 구도(求道)의 여정에서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문제작들을 발표해왔다.

 

1985년 제4회 신동엽창작기금, 1998년 제7회 행원문화상을 받았다. 1998년 {시와 함께}에 [중생] 외 10편을 발표하며 시작(詩作)활동도 하고 있으며, 저서로 장편소설 {만다라} {집} {길} {국수(國手)}, 소설집 {피안의 새} {오막살이 집 한채} {붉은 단추}, 산문집 {미륵의 세상 꿈의 나라} {생명기행} 등이 있다.

 

신작장편 {꿈}은 그의 최근 소설 {국수} 이후 6년 만에, 불교소재의 소설로는 20년 만

에, 그리고 등단작 [목탁조] 이후로는 27년 만에 펴내는 소설이다.

 

{만다라}에서 개인적 해탈과 대승적 해탈 사이의 갈등을 그려내며 "더러운 땅을 여의고는 어디서도 깨끗한 땅을 찾을 길이 없다"는 인식을 얻는 김성동은 이후의 작품에서 한국전쟁이 남긴 우리 민족의 정신적 상처라는 문제에 집중한 바 있고, 6년 전의 장편소설 {국수}에서는 조선조 말 격랑의 역사 속에서 몰락의 위기에 놓인 우리 전통예인들과 민중들의 희망 그리고 좌절을 당시의 정치·경제·사회·풍속 언어에 대한 섬세한 고증을 통해 그려내기도 했다.

 

김성동의 {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삼국유사}의 '조신설화(調信說話)'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라 때의 승려 조신이 명주(溟州: 강릉) 태수의 딸 김랑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얼마 후 그녀가 딴 사람에게 출가해버리자 조신은 울면서 김랑을 못내 그리워하던 중, 하루는 부처를 원망하다가 깜박 낮잠이 들었는데 김랑이 꿈에 나타나 말하기를 "부모

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여 혼인은 하였으나, 당신을 사랑하여 이렇게 돌아왔노라"고 하였다.

 

조신은 기쁨을 가누지 못한 채 그녀와 더불어 고향으로 돌아가 40여년을 같이 사는 동안 자식을 다섯이나 두었으나, 살림은 몹시 가난하여 나물죽조차 넉넉하지 못하고 입을 옷도 없었으며, 15세 된 큰아이는 굶어죽고 말았다. 도리없이 남은 네 자식을 둘씩 나누

고 막 헤어지려는 찰나 조신은 꿈에서 깨어났는데, 날은 이미 저물어 밤이 이슥히 깊어가고 있었다.

 

지난 40여년의 세월은 조신의 한바탕 꿈이었던 것이다. 인생의 덧없음을 깨달은 조신은 그후 마음을 깨끗이 씻고 불도(佛道)에 힘썼다는 이야기이다. {꿈}은 이 조신설화와 연관을 맺고 있기도 하지만 인생의 덧없음을 말하는 소설은 아니다.

 

불운한 한국현대사의 좌우대립에 휘말린 아버지로 인해 '붉은 씨앗'의 낙인을 안은 능현(能玄)은 고교 졸업을 몇달 앞두고 자퇴를 한 후 입산(入山)한다. 10년 가까이 불도에

정진하던 스물여덟살의 능현에게 불현 나타난 여인이 있으니 그는 정희남이란 여대생이다.

 

명문여대 미대 3학년인 그녀는 짧은 만남 속에서 젊은 수좌 능현의 마음을 뒤흔들고 그를 문학의 길로 이끈 후 돌연 사라진다. 능현은 그녀가 남기고 간 자취와 문학의 충동에 휩싸여 고뇌하다가 모 종교잡지사에 소설을 응모하여 당선되지만 불교계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당선이 취소되고 승적에서도 제적되고 만다. 여러 산사를 전전하며 만행을 하던 그에게 그녀가 3년 만에 다시 나타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는 그간의 세월 동안 집안의 결혼 독촉을 피해 빠리에 유학을 갔다 돌아온 것이다. 능현은 그녀를 반야보살이라 부르고, 반야는 그의 공양주 노릇을 해준다며 능현을 따라 토굴로 들어가면서 두 남녀의 달콤한 사랑이 시작된다.

 

둘은 지아비와 지어미로 벗하여 살면서도 해탈에 이른 광덕과 엄장스님 그리고 그들의 아내({삼국유사})처럼 살려고 하는 것이다. 남녀간의 정분을 통하여 이른바 '파계'를 하였으되 서방정토로 가는 구도의 길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깊은 산속 토굴생활을 하면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명에 간 원혼들의 해원을 위해 천도재를 지내기도 하며 수행에 힘쓰던 그들의 짧은 행복은 그러나 오래지 않아 종말을 맞게 된다. 잠시 토굴을 떠났던 능현이 돌아와보니 반야가 한점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능현은 엎더지고 곱더지며 산중에서 반야를 찾아 헤매지만 그녀는 찾을 길이 없고, 결국 그녀의 흔적을 좇아 저자거리로 내려오는데……

 

젊은 수좌 능현과 반야의 꿈같은 만남과 헤어짐은 조신설화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생로병사의 끝간데까지 이르지 않음이 조신설화와 다르며 능현이 찾은 문학이라는 또다른 현실의 길이 있음이 조신설화와 다르다. 본문의 종장에 '사족(蛇足)'이라 붙어 있는 대목에 이르면 이 소설이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도의 고뇌와 꿈처럼 아련한 청춘남녀의 애틋한 사랑의 결이 작가의 섬세하고 정련된 문체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통해 한껏 살아나는 이 작품은 우리 소설문학의 예술성을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다. 광범위하게 망라되어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불교의 선지식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작가의 독보적인 문장은 이 소설만의 탁월한 향취이다.

 

 

 

 

 

글쓴이
비밀번호
비밀번호 확인
평점 주기
작성된 후기가 없습니다.
후기 수정
글쓴이
평점 주기
목록으로 가기

꿈 - 김성동 (USED)

2,000원
추가 금액
수량
품절된 상품입니다.
주문 수량   0개
총 상품 금액 0원
재입고 알림 신청
휴대폰 번호
-
-
재입고 시 알림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밴드
floating-button-img